중부, 폭염에 취약…‘초과 사망자’ 남부 3배

입력 2016.08.05 (21:31) 수정 2016.08.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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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4일)와 오늘(5일)은 서울 등 중부지방의 기온이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중부 지방에선 이런 더위가 익숙치 않다 보니, 건강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엄현정(서울 강서구) : "올해는 일단 제가 겪었던 더위 중에 최고로 더운 것 같아요."

<인터뷰> 방지은(서울 강서구) : "지난 주말에 가족 여행으로 남해 갔다 왔는데, 남해보다 오히려 서울이 더 훨씬 더운 것 같아요."

실제 서울은 낮 기온이 올해 최고인 36도까지 올라 남부 지방의 대구보다 1도 이상 높았습니다.

중부 서해안의 인천도 남해안의 부산보다 더 더웠습니다.

중국 북부에 쌓인 열기가 중부지방으로 밀어 닥친 데다, 동풍이 내륙을 지나며 햇볕에 가열돼 수도권 지역이 특히 뜨거웠습니다.

중부지방의 이례적인 폭염은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줍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국내 6개 대도시를 조사한 결과 기온이 30도보다 높아질수록 예년 같은 시기의 평균 사망자 수를 초과한 추가 사망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 서울과 인천에서는 인구 천 만 명 당 초과 사망자가 약 20명 정도로, 대구보다 3배 가량 많았습니다.

폭염에 익숙하지 않은 중부지방일수록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휘재(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로 인한 직접적인 온열 증상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심혈관계 질환, 치매나 파킨슨씨 병 등의 신경학적 질환들이 악화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 이틀째 수도권과 충남 곳곳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폭염 속의 대기 오염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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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폭염에 취약…‘초과 사망자’ 남부 3배
    • 입력 2016-08-05 21:36:11
    • 수정2016-08-05 2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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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4일)와 오늘(5일)은 서울 등 중부지방의 기온이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중부 지방에선 이런 더위가 익숙치 않다 보니, 건강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엄현정(서울 강서구) : "올해는 일단 제가 겪었던 더위 중에 최고로 더운 것 같아요." <인터뷰> 방지은(서울 강서구) : "지난 주말에 가족 여행으로 남해 갔다 왔는데, 남해보다 오히려 서울이 더 훨씬 더운 것 같아요." 실제 서울은 낮 기온이 올해 최고인 36도까지 올라 남부 지방의 대구보다 1도 이상 높았습니다. 중부 서해안의 인천도 남해안의 부산보다 더 더웠습니다. 중국 북부에 쌓인 열기가 중부지방으로 밀어 닥친 데다, 동풍이 내륙을 지나며 햇볕에 가열돼 수도권 지역이 특히 뜨거웠습니다. 중부지방의 이례적인 폭염은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줍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국내 6개 대도시를 조사한 결과 기온이 30도보다 높아질수록 예년 같은 시기의 평균 사망자 수를 초과한 추가 사망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 서울과 인천에서는 인구 천 만 명 당 초과 사망자가 약 20명 정도로, 대구보다 3배 가량 많았습니다. 폭염에 익숙하지 않은 중부지방일수록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휘재(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로 인한 직접적인 온열 증상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심혈관계 질환, 치매나 파킨슨씨 병 등의 신경학적 질환들이 악화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 이틀째 수도권과 충남 곳곳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폭염 속의 대기 오염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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