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에그 “우린 ‘인디 공무원’…1위는 분에 넘치는 사랑”
입력 2016.08.06 (10:31)
수정 2016.08.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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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메달권 밖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듯한 파란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일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인디그룹 스탠딩에그(Standing Egg: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팀이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엠넷 '쇼미더머니 5' 우승자 비와이 등의 히트곡을 제치고 차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근 인터뷰한 스탠딩에그는 "팬들이 더 기뻐해 줘서 울컥했다"며 "'좋아하는 가수가 1위를 해 울었다'는 글을 보고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음원 사이트 감상평에는 '사재기다', '조작이다' 등 의혹을 품은 악플이 잇달았다. 사실 이번 성적은 자신들에게도 얼떨떨한 결과인 듯했다. 갑자기 쏟아진 대중의 관심도 어색하고 이런 인터뷰조차 생소한듯 했다.
"사람들이 그런 의구심을 가질 만큼 우리에게도 기적입니다. 지난 6년간 1위나 성공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어쿠스틱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줬거든요. 1위를 했다는 건 우리 음악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전 음원 성적과 관련 사이트 수치를 보면 조용히 음악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멜론 1위는 처음이지만 이미 '뚝뚝뚝' 등 이전 곡들은 5개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다. 멜론에서 스탠딩에그와 팬을 맺은 회원 수는 6만 명이 넘고, 유튜브의 스탠딩에그 채널 구독자 수는 8만7천여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 수도 3천5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들의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무척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우리가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노래를 알렸다"며 "음원 사재기를 할 돈도 없고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다. '여름밤에 우린'이 공개된 날도 방송사에 음반 심의를 직접 넣으러 갔다"고 웃었다.
2010년 세 멤버가 결성한 스탠딩에그는 원래 작사·작곡을 하는 프로듀싱팀이었다. 기획사나 가수가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다 보니 주체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직접 만들고 불러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로 에그1호와 에그2호가 작곡을 하고 에그3호가 작사를 했으며 노래는 에그2호가 불렀다. 써드코스트의 한소현, 마마무의 화사, 배우 박신혜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탠딩에그는 "원래 사이드잡이 있었는데 이제 팀에만 집중한다"며 "우린 아침에 만나 음악 작업을 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그래서 팬들은 우리를 '인디 공무원'이라 부른다. 1년에 20여 곡씩 내 작업량이 많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도 150곡이다. 원하는 음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준 게 팬들이니 보답하려면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이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와 이력을 묻자 양해를 구했다. 스탠딩에그 음악의 주체는 자신들이 아니며 듣는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 음악이 대중의 삶에 BGM(배경음악)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가수가 좋아서 듣는 게 아니라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드라이브를 즐겁게 해주고, 식사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비주의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신비주의는 처음에 감췄다가 '짠'해야 하잖아요. 저희는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겁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등번호만 있잖아요. 우리도 누가 만들고 불렀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 각자의 프로필을 가린 것뿐이에요. 그저 스탠딩에그의 음악이니까요."
스탠딩에그는 이번 호응으로 인해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테니 책임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어쿠스틱 안에서 록, 펑키, 레게,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며 "이미자 선생님이나 소녀시대의 태연 씨와 협업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처음 팀을 만들 때 주위에서는 '안된다'고 해 오기가 생겼죠. 그래서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따와 팀 명을 스탠딩에그라고 지었어요. 아무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달걀도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세워지니까요. 앞으로도 달걀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악 하겠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일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인디그룹 스탠딩에그(Standing Egg: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팀이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엠넷 '쇼미더머니 5' 우승자 비와이 등의 히트곡을 제치고 차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근 인터뷰한 스탠딩에그는 "팬들이 더 기뻐해 줘서 울컥했다"며 "'좋아하는 가수가 1위를 해 울었다'는 글을 보고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음원 사이트 감상평에는 '사재기다', '조작이다' 등 의혹을 품은 악플이 잇달았다. 사실 이번 성적은 자신들에게도 얼떨떨한 결과인 듯했다. 갑자기 쏟아진 대중의 관심도 어색하고 이런 인터뷰조차 생소한듯 했다.
"사람들이 그런 의구심을 가질 만큼 우리에게도 기적입니다. 지난 6년간 1위나 성공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어쿠스틱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줬거든요. 1위를 했다는 건 우리 음악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전 음원 성적과 관련 사이트 수치를 보면 조용히 음악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멜론 1위는 처음이지만 이미 '뚝뚝뚝' 등 이전 곡들은 5개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다. 멜론에서 스탠딩에그와 팬을 맺은 회원 수는 6만 명이 넘고, 유튜브의 스탠딩에그 채널 구독자 수는 8만7천여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 수도 3천5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들의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무척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우리가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노래를 알렸다"며 "음원 사재기를 할 돈도 없고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다. '여름밤에 우린'이 공개된 날도 방송사에 음반 심의를 직접 넣으러 갔다"고 웃었다.
2010년 세 멤버가 결성한 스탠딩에그는 원래 작사·작곡을 하는 프로듀싱팀이었다. 기획사나 가수가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다 보니 주체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직접 만들고 불러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로 에그1호와 에그2호가 작곡을 하고 에그3호가 작사를 했으며 노래는 에그2호가 불렀다. 써드코스트의 한소현, 마마무의 화사, 배우 박신혜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탠딩에그는 "원래 사이드잡이 있었는데 이제 팀에만 집중한다"며 "우린 아침에 만나 음악 작업을 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그래서 팬들은 우리를 '인디 공무원'이라 부른다. 1년에 20여 곡씩 내 작업량이 많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도 150곡이다. 원하는 음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준 게 팬들이니 보답하려면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이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와 이력을 묻자 양해를 구했다. 스탠딩에그 음악의 주체는 자신들이 아니며 듣는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 음악이 대중의 삶에 BGM(배경음악)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가수가 좋아서 듣는 게 아니라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드라이브를 즐겁게 해주고, 식사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비주의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신비주의는 처음에 감췄다가 '짠'해야 하잖아요. 저희는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겁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등번호만 있잖아요. 우리도 누가 만들고 불렀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 각자의 프로필을 가린 것뿐이에요. 그저 스탠딩에그의 음악이니까요."
스탠딩에그는 이번 호응으로 인해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테니 책임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어쿠스틱 안에서 록, 펑키, 레게,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며 "이미자 선생님이나 소녀시대의 태연 씨와 협업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처음 팀을 만들 때 주위에서는 '안된다'고 해 오기가 생겼죠. 그래서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따와 팀 명을 스탠딩에그라고 지었어요. 아무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달걀도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세워지니까요. 앞으로도 달걀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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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06 10: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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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메달권 밖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듯한 파란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일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인디그룹 스탠딩에그(Standing Egg: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팀이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엠넷 '쇼미더머니 5' 우승자 비와이 등의 히트곡을 제치고 차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근 인터뷰한 스탠딩에그는 "팬들이 더 기뻐해 줘서 울컥했다"며 "'좋아하는 가수가 1위를 해 울었다'는 글을 보고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음원 사이트 감상평에는 '사재기다', '조작이다' 등 의혹을 품은 악플이 잇달았다. 사실 이번 성적은 자신들에게도 얼떨떨한 결과인 듯했다. 갑자기 쏟아진 대중의 관심도 어색하고 이런 인터뷰조차 생소한듯 했다.
"사람들이 그런 의구심을 가질 만큼 우리에게도 기적입니다. 지난 6년간 1위나 성공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어쿠스틱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줬거든요. 1위를 했다는 건 우리 음악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전 음원 성적과 관련 사이트 수치를 보면 조용히 음악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멜론 1위는 처음이지만 이미 '뚝뚝뚝' 등 이전 곡들은 5개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다. 멜론에서 스탠딩에그와 팬을 맺은 회원 수는 6만 명이 넘고, 유튜브의 스탠딩에그 채널 구독자 수는 8만7천여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 수도 3천5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들의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무척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우리가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노래를 알렸다"며 "음원 사재기를 할 돈도 없고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다. '여름밤에 우린'이 공개된 날도 방송사에 음반 심의를 직접 넣으러 갔다"고 웃었다.
2010년 세 멤버가 결성한 스탠딩에그는 원래 작사·작곡을 하는 프로듀싱팀이었다. 기획사나 가수가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다 보니 주체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직접 만들고 불러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로 에그1호와 에그2호가 작곡을 하고 에그3호가 작사를 했으며 노래는 에그2호가 불렀다. 써드코스트의 한소현, 마마무의 화사, 배우 박신혜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탠딩에그는 "원래 사이드잡이 있었는데 이제 팀에만 집중한다"며 "우린 아침에 만나 음악 작업을 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그래서 팬들은 우리를 '인디 공무원'이라 부른다. 1년에 20여 곡씩 내 작업량이 많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도 150곡이다. 원하는 음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준 게 팬들이니 보답하려면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이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와 이력을 묻자 양해를 구했다. 스탠딩에그 음악의 주체는 자신들이 아니며 듣는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 음악이 대중의 삶에 BGM(배경음악)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가수가 좋아서 듣는 게 아니라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드라이브를 즐겁게 해주고, 식사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비주의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신비주의는 처음에 감췄다가 '짠'해야 하잖아요. 저희는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겁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등번호만 있잖아요. 우리도 누가 만들고 불렀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 각자의 프로필을 가린 것뿐이에요. 그저 스탠딩에그의 음악이니까요."
스탠딩에그는 이번 호응으로 인해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테니 책임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어쿠스틱 안에서 록, 펑키, 레게,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며 "이미자 선생님이나 소녀시대의 태연 씨와 협업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처음 팀을 만들 때 주위에서는 '안된다'고 해 오기가 생겼죠. 그래서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따와 팀 명을 스탠딩에그라고 지었어요. 아무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달걀도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세워지니까요. 앞으로도 달걀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악 하겠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일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인디그룹 스탠딩에그(Standing Egg: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팀이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엠넷 '쇼미더머니 5' 우승자 비와이 등의 히트곡을 제치고 차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근 인터뷰한 스탠딩에그는 "팬들이 더 기뻐해 줘서 울컥했다"며 "'좋아하는 가수가 1위를 해 울었다'는 글을 보고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음원 사이트 감상평에는 '사재기다', '조작이다' 등 의혹을 품은 악플이 잇달았다. 사실 이번 성적은 자신들에게도 얼떨떨한 결과인 듯했다. 갑자기 쏟아진 대중의 관심도 어색하고 이런 인터뷰조차 생소한듯 했다.
"사람들이 그런 의구심을 가질 만큼 우리에게도 기적입니다. 지난 6년간 1위나 성공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어쿠스틱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줬거든요. 1위를 했다는 건 우리 음악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전 음원 성적과 관련 사이트 수치를 보면 조용히 음악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멜론 1위는 처음이지만 이미 '뚝뚝뚝' 등 이전 곡들은 5개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다. 멜론에서 스탠딩에그와 팬을 맺은 회원 수는 6만 명이 넘고, 유튜브의 스탠딩에그 채널 구독자 수는 8만7천여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 수도 3천5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들의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무척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우리가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노래를 알렸다"며 "음원 사재기를 할 돈도 없고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다. '여름밤에 우린'이 공개된 날도 방송사에 음반 심의를 직접 넣으러 갔다"고 웃었다.
2010년 세 멤버가 결성한 스탠딩에그는 원래 작사·작곡을 하는 프로듀싱팀이었다. 기획사나 가수가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다 보니 주체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직접 만들고 불러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로 에그1호와 에그2호가 작곡을 하고 에그3호가 작사를 했으며 노래는 에그2호가 불렀다. 써드코스트의 한소현, 마마무의 화사, 배우 박신혜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탠딩에그는 "원래 사이드잡이 있었는데 이제 팀에만 집중한다"며 "우린 아침에 만나 음악 작업을 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그래서 팬들은 우리를 '인디 공무원'이라 부른다. 1년에 20여 곡씩 내 작업량이 많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도 150곡이다. 원하는 음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준 게 팬들이니 보답하려면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이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와 이력을 묻자 양해를 구했다. 스탠딩에그 음악의 주체는 자신들이 아니며 듣는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 음악이 대중의 삶에 BGM(배경음악)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가수가 좋아서 듣는 게 아니라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드라이브를 즐겁게 해주고, 식사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비주의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신비주의는 처음에 감췄다가 '짠'해야 하잖아요. 저희는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겁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등번호만 있잖아요. 우리도 누가 만들고 불렀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 각자의 프로필을 가린 것뿐이에요. 그저 스탠딩에그의 음악이니까요."
스탠딩에그는 이번 호응으로 인해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테니 책임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어쿠스틱 안에서 록, 펑키, 레게,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며 "이미자 선생님이나 소녀시대의 태연 씨와 협업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처음 팀을 만들 때 주위에서는 '안된다'고 해 오기가 생겼죠. 그래서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따와 팀 명을 스탠딩에그라고 지었어요. 아무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달걀도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세워지니까요. 앞으로도 달걀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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