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가리기’ 제대로 했나? 조선 빅3 모두 제외

입력 2016.08.09 (06:41) 수정 2016.08.09 (07: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해마다 대기업의 부실여부를 판단하는 기업신용평가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수조원대의 부실로 검찰수사까지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정상기업 평가를 받았습니다.

옥석가리기가 이렇게 부실해서야 부실기업 정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해에만 5조 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최근엔 1조 원 대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음성변조) : "아프리카 앙골라의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좀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돼서요. 받을 돈이 1조이에요."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인 B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까지 이른바 빅3 조선사 모두 B 등급입니다.

D등급을 매겨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은행이 이들 조선사에 빌려준 수십조 원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급작스러운 구조조정이나 이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들이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대기업 특혜가 연장된 것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부실기업에 자금 지원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적극적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뒷북 평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뒤늦게 D등급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금융당국의 평가가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장의 신뢰만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옥석가리기’ 제대로 했나? 조선 빅3 모두 제외
    • 입력 2016-08-09 06:49:50
    • 수정2016-08-09 07:30: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해마다 대기업의 부실여부를 판단하는 기업신용평가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수조원대의 부실로 검찰수사까지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정상기업 평가를 받았습니다.

옥석가리기가 이렇게 부실해서야 부실기업 정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해에만 5조 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최근엔 1조 원 대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음성변조) : "아프리카 앙골라의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좀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돼서요. 받을 돈이 1조이에요."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인 B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까지 이른바 빅3 조선사 모두 B 등급입니다.

D등급을 매겨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은행이 이들 조선사에 빌려준 수십조 원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급작스러운 구조조정이나 이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들이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대기업 특혜가 연장된 것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부실기업에 자금 지원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적극적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뒷북 평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뒤늦게 D등급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금융당국의 평가가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장의 신뢰만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