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한 노부부

입력 2016.08.10 (20:44) 수정 2016.08.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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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을 사랑으로 함께 해온 부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80을 넘긴 노부부가 20분 차이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헨리 드랭 씨, 그리고 음악가인 저넷 드랭 씨.

이들은 1953년 결혼해 마지막을 요양원에서 함께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자녀들은 요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센터로 가능한 빨리 오기를 권유하더군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87살의 저넷 씨는 이 요양원에 2011년부터 입원해왔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암과 싸우던 86세인 그의 아버지는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아버지는 요양원에 갈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요양원에) 자리가 날때까지 병원에서 지냈어요. 마침내 그들은 아버지를 어머니와 같은 방에 지내도록 해주었는데 매우 잘된 일이죠"

다시 함께 있게 된 헨리씨와 저넷 씨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부부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의사가 아버지의 박동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는가 했는데,갑자기 의료진이 오더니, 어머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때 시각은 5시 5분이었어요."

5시 10분에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제 동생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어머니께서 먼저 천국에 가셨어요. 더 이상 힘겨워하실 필요 없이 가셔도 돼요.' 그러자 아버지가 눈을 살짝 뜨신 채 어머니가 계시던 쪽을 쳐다보셨어요. 그러고선 다시 눈을 감고 누우셨죠."

헨리씨는 아내가 숨진 지 정확히 20분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이런일이 일어난다는 걸 바라는 건 사실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벽에 걸린 시계가 또한번 가족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제가 돌아봐서 벽에 걸린 시계를 봤을때 5시 30분이였어요. 그리고 제 손목시계를 봤는데 5시 55분이더라고요. 벽 시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간에 정확히 멈췄어요."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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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한 노부부
    • 입력 2016-08-10 20:44:42
    • 수정2016-08-10 21:19:25
    글로벌24
<앵커 멘트>

평생을 사랑으로 함께 해온 부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80을 넘긴 노부부가 20분 차이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헨리 드랭 씨, 그리고 음악가인 저넷 드랭 씨.

이들은 1953년 결혼해 마지막을 요양원에서 함께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자녀들은 요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센터로 가능한 빨리 오기를 권유하더군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87살의 저넷 씨는 이 요양원에 2011년부터 입원해왔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암과 싸우던 86세인 그의 아버지는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아버지는 요양원에 갈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요양원에) 자리가 날때까지 병원에서 지냈어요. 마침내 그들은 아버지를 어머니와 같은 방에 지내도록 해주었는데 매우 잘된 일이죠"

다시 함께 있게 된 헨리씨와 저넷 씨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부부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의사가 아버지의 박동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는가 했는데,갑자기 의료진이 오더니, 어머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때 시각은 5시 5분이었어요."

5시 10분에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제 동생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어머니께서 먼저 천국에 가셨어요. 더 이상 힘겨워하실 필요 없이 가셔도 돼요.' 그러자 아버지가 눈을 살짝 뜨신 채 어머니가 계시던 쪽을 쳐다보셨어요. 그러고선 다시 눈을 감고 누우셨죠."

헨리씨는 아내가 숨진 지 정확히 20분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이런일이 일어난다는 걸 바라는 건 사실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벽에 걸린 시계가 또한번 가족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리 드랭(아들) : "제가 돌아봐서 벽에 걸린 시계를 봤을때 5시 30분이였어요. 그리고 제 손목시계를 봤는데 5시 55분이더라고요. 벽 시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간에 정확히 멈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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