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고 와인도 마시고”…동굴 이색 피서

입력 2016.08.10 (21:43) 수정 2016.08.10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제 시대 폐광을 개조한 광명동굴이 공포 체험 등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입장료 등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동굴에 '미래 전사'가 나타났다 사라지며 각양각색의 레이저를 쏩니다.

광명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레이저 쇼입니다.

지하로 더 내려가면 나오는 귀신의 집, 좁은 미로를 헤메다 마주친 귀신은 더 오싹합니다.

<인터뷰> 유다한(인천시 남동구) : "(동굴 안이) 냉장고에 들어온 것처럼 너무 시원하고, 공포체험까지 하니깐 올 한해 무더위를 다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동굴 바깥 기온은 섭씨 36도까지 치솟았지만, 동굴 안은 연중 내내 12도로 시원합니다.

와인 보관에도 좋은 조건이라 다채로운 와인 시음 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광명 동굴은 일제 강점기 때 징용과 수탈의 현장인 광산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전체 갱도 7.8km 가운데 2.2km 구간이 관광객들에 개방됐습니다.

건물로 치면 지하 10층 깊이, 약 30미터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휴가철인 요즘 하루 2만 명이 찾는 등 올 들어 75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양기대(광명시장) : "(일제 강점의) 아픔을 더 치유하고 승화시키는 측면에서 동굴 수익금의 1%를 위안부 문제 해결에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 근대사의 현장에서 이색 피서지로 탈바꿈한 광명동굴에선 다음달 4일까지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귀신 보고 와인도 마시고”…동굴 이색 피서
    • 입력 2016-08-10 21:43:50
    • 수정2016-08-10 21:56:2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제 시대 폐광을 개조한 광명동굴이 공포 체험 등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입장료 등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동굴에 '미래 전사'가 나타났다 사라지며 각양각색의 레이저를 쏩니다.

광명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레이저 쇼입니다.

지하로 더 내려가면 나오는 귀신의 집, 좁은 미로를 헤메다 마주친 귀신은 더 오싹합니다.

<인터뷰> 유다한(인천시 남동구) : "(동굴 안이) 냉장고에 들어온 것처럼 너무 시원하고, 공포체험까지 하니깐 올 한해 무더위를 다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동굴 바깥 기온은 섭씨 36도까지 치솟았지만, 동굴 안은 연중 내내 12도로 시원합니다.

와인 보관에도 좋은 조건이라 다채로운 와인 시음 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광명 동굴은 일제 강점기 때 징용과 수탈의 현장인 광산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전체 갱도 7.8km 가운데 2.2km 구간이 관광객들에 개방됐습니다.

건물로 치면 지하 10층 깊이, 약 30미터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휴가철인 요즘 하루 2만 명이 찾는 등 올 들어 75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양기대(광명시장) : "(일제 강점의) 아픔을 더 치유하고 승화시키는 측면에서 동굴 수익금의 1%를 위안부 문제 해결에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 근대사의 현장에서 이색 피서지로 탈바꿈한 광명동굴에선 다음달 4일까지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