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로 폭염 속 주민 고통

입력 2016.08.11 (21:36) 수정 2016.08.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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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의 한 외곽 마을에 최근 쇳가루가 날리면서 무더위 속에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쇳가루는 인근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에서 날라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창문을 못 열 정도여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고 합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광역시 외곽의 한 마을, 주택 창틀마다 시커먼 가루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계속된 폭염 속에서도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재순(사월마을 주민) : "창문을 다 닫고 에어컨만 틀고 사는 거예요, 밤낮으로. 그러니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 거냐고요. 아이고, 속상해 죽겠어요."

인근의 다른 집 마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받아놓은 통 바닥에도 시커먼 가루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시커먼 물질의 정체는 바로 쇳가루, 자석을 갖다대자마자 달라붙습니다.

<인터뷰> 구영순(사월마을 주민) : "계속 가다가는 어른들도 언제 어떤 병이 생길지 몰라요. 동네 전체가 마음의 병이 더 커져버린 거예요, 이 쇳가루 때문에."

하루 종일 날라오는 쇳가루로 마당에서 빨래도 널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을 곳곳에 있는 나무에도 빗물에 씻기다만 쇳가루가 나뭇잎에 까맣게 묻어 있습니다.

마을 주변에 들어선 20여 개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이 쇳가루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두달 째 주민 민원이 폭주하자 행정 당국의 조치로 재활용 업체 한 곳에 방지막이 설치됐지만 사정은 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인천시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수시점검해서 먼지라도 덜 날리게끔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장기적으로는 지구단위계획을 세워서 (주민을)이주시키거나..."

갈수록 심해지는 쇳가루 공해는 일상 생활은 물론 주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어 철저한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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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쇳가루로 폭염 속 주민 고통
    • 입력 2016-08-11 21:37:26
    • 수정2016-08-11 21:59:5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인천의 한 외곽 마을에 최근 쇳가루가 날리면서 무더위 속에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쇳가루는 인근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에서 날라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창문을 못 열 정도여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고 합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광역시 외곽의 한 마을, 주택 창틀마다 시커먼 가루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계속된 폭염 속에서도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재순(사월마을 주민) : "창문을 다 닫고 에어컨만 틀고 사는 거예요, 밤낮으로. 그러니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 거냐고요. 아이고, 속상해 죽겠어요."

인근의 다른 집 마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받아놓은 통 바닥에도 시커먼 가루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시커먼 물질의 정체는 바로 쇳가루, 자석을 갖다대자마자 달라붙습니다.

<인터뷰> 구영순(사월마을 주민) : "계속 가다가는 어른들도 언제 어떤 병이 생길지 몰라요. 동네 전체가 마음의 병이 더 커져버린 거예요, 이 쇳가루 때문에."

하루 종일 날라오는 쇳가루로 마당에서 빨래도 널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을 곳곳에 있는 나무에도 빗물에 씻기다만 쇳가루가 나뭇잎에 까맣게 묻어 있습니다.

마을 주변에 들어선 20여 개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이 쇳가루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두달 째 주민 민원이 폭주하자 행정 당국의 조치로 재활용 업체 한 곳에 방지막이 설치됐지만 사정은 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인천시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수시점검해서 먼지라도 덜 날리게끔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장기적으로는 지구단위계획을 세워서 (주민을)이주시키거나..."

갈수록 심해지는 쇳가루 공해는 일상 생활은 물론 주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어 철저한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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