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지 등 테러추정 10차례 연쇄폭발…4명 사망·40여 명 부상

입력 2016.08.12 (03:21) 수정 2016.08.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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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서부 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이 IS 등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하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어젯밤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오늘 오전에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다쳤다.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모두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이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을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만 천91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해 8월 방콕 에라완 사원 폭발 이후 1년 만이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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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관광지 등 테러추정 10차례 연쇄폭발…4명 사망·40여 명 부상
    • 입력 2016-08-12 03:21:03
    • 수정2016-08-12 15:19:46
    국제
태국 남서부 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이 IS 등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하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어젯밤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오늘 오전에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다쳤다.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모두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이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을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만 천91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해 8월 방콕 에라완 사원 폭발 이후 1년 만이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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