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형 소장(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 1시간에 150개 이상 관측” ①

입력 2016.08.12 (10:02) 수정 2016.08.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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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8월 12일(금요일)
□ 출연자 : 이태형 소장 (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 1시간에 150개 이상 관측”

[홍지명]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그 바람이 성취된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만 오늘 밤, 밤 하늘 바라보면서 소원 한 가지씩 빌어보면 어떨까요? 왜냐하면 오늘 밤에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별똥별, 즉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 박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한국우주환경과학 연구소 이태형 소장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태형]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별똥별이라는 건 어떤 별인지,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 겁니까?

[이태형] 네, 기본적으로 유성우 같은 경우는 혜성이라고 들어보신적 있죠? 먼지라든가 물, 가스 같은 것들이 얼어있는 지저분한 얼음 덩어리인데요. 이런 얼음 덩어리가 태양이 가까이 오면 녹아서 길게 꼬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혜성이 지나가게 되면 그 궤도를 따라서 많은 부스러기들이 남아있겠죠. 이 궤도를 지구가 통과하게 되면 그 때 그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타서 굉장히 많은 별똥별이 생기게 되는 거계요. 한 마디로 유성이라고 하는 것은 우주를 떠다니는 먼지라든가 작은 물체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타는 현상인데. 그런데 이런 것들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성이 비처럼 떨어진다 해서 유성우다 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별똥별, 유성우를 만드는 혜성을 어머니 혜성이다 해서 모혜성 이렇게 부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혜성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스러기들이 지구에 떨어지는 현상이 유성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이태형] 네, 맞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오늘 볼 수 있는 유성우에도 모혜성이 있겠네요?

[이태형] 그렇죠. 어머니 혜성이 있는데요. 1862년에 발견된 스위프트-터틀 이라는 혜성인데요. 스위프트라는 사람과 터틀이라는 사람이 발견한 건데 지름이 한 26km 정도 되고 130년 정도마다 한 번씩 지구에 다가오는 그런 혜성입니다.

[홍지명]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혜성은 헬리 혜성인데. 이 스위프트-터틀 혜성. 이거 혹시 지구하고 충돌할 걱정은 안해도 됩니까?

[이태형] 네, 그러니까 헬리 혜성 보다 큰 건데요. 주기적으로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 중에서 가장 큰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것이 충돌하게 된다면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멸망했던 그 충돌보다도 몇 십 배나 큰 충격을 가져올 건데요.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지만 충돌 위험은 뭐 0.000000, 한 여섯 개 정도 넘어갈 정도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거의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130년 정도 지난 다음에 오는 건데요. 계속. 다음에 오는 것이 2100년 이후인데 그때도 몇 천만 km 정도 멀리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홍지명] 오늘 볼 수 있는 이 별똥별의 무슨 이름이 붙어있습니까?

[이태형] 유성우라는 것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라고 불리는데요.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가 있어요. 밤 하늘에 별자리들이 많이 있을 거잖아요. 그 중에 하나가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인데요. 왜 이 별자리 이름이 붙어있냐하면 지구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혜성의 궤도와 만난다고 했잖아요? 그럼 하늘 어느 그 지점에서 만나겠죠. 그 지점이 바로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거든요. 그러니까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와 특별히 상관이 없는데, 그 방향에서 지구와 혜성의 궤도가 만난다. 그래서 이름이 그 별자리를 중심으로 별똥별이 많이 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홍지명] 그러면 오늘 이 유성우를 보기 위해서는 페르세우스 별자리쪽을 주로 쳐다봐야 되겠군요?

[이태형] 아,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가 비가 올 때는 사방에서 비가 들어오잖아요? 혜성이 궤도를 통과하게 될 때는 사방에서 들어오거든요. 물론 앞 쪽에서 가장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앞쪽이라는 게 페르세우스 자리가 있는 쪽이긴 하지만 사방에 다 튀긴 하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방을 보시면 되거든요.

[홍지명]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다는 건 왜 그렇습니까?

[이태형] 시간 당 150개 정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혜성이 지나간 궤도 근처를 목성이 지나갔어요. 목성이 제일 큰 행성이잖아요. 목성의 중력 때문에 그 부스러기들이 지구 쪽으로 당겨졌습니다. 그래서 12년 마다 목성이 태양을 도는데 12년 마다 한 번씩 목성의 중력 때문에 유성이 굉장히 많이, 평소에는 보통 이 때 한 100개 미만의 유성이 떨어지는데 시간 당. 이번에는 두 배 가까운 150개에서 그 이상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예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홍지명] 이번 유성우를 보기 좋은 시간대라든지 최적의 장소, 무슨 조건 이런 것도 있습니까?

[이태형] 아까 말씀드린대로 혜성의 궤도가 통과하는 예측되는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밤 10시부터 내일 새벽 12시 반 정도까지 거든요. 그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얘기하지만 어쨌든 간에 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 밤 한 12시 반 정도 넘으면 달이 지거든요. 달이 너무 밝으면 또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저녁 하늘에는 달 반대쪽을 좀 보시고요. 저녁 넘어서는 혜성이 궤도를 통과할 때는 사방에 터지기 때문에 어느 쪽을 본다 이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매직 아이 보듯이 하늘을 향해서 초점을 좀 흐린 상태로 보시면 되겠고요. 자세가 중요한데 목이 아프잖아요. 누워서 보시거나 아니면 의자에 등을 좀 기댄 상태로 보시면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너무 초점을 또렷하게 해서 눈에다 힘 주지 말고 멍 때리듯이 하늘 쳐다보고 있으면 보인다는 얘기군요.

[이태형] 그렇죠. 페르세우스자리 찾을 필요 없고요. 사방에서 비 속을 통과하는 것처럼 사방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홍지명]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거죠?

[이태형] 망원경으로는 오히려 안보입니다. 별똥별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홍지명] 오늘 대전천문대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유성우 관측을 위한 이벤트들이 벌어지는 모양이던데. 요즘 여름 밤에 아무래도 별자리 관측하기 좋은 때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태형] 특히 오늘이 굉장히 아름다운 밤 하늘이 될 것 같은데요. 저녁 때 한 9시쯤 되면 해도 지고 별이 보이잖아요. 오늘이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 서쪽 보면 달이 반달이거든요. 반달 바로 밑에 제일 밝은 별들이 삼각형으로 보여요. 바로 달 밑에 있는 것이 토성이고요. 목성, 토성 할 때 토성이요.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제일 밝게 보이는 게 화성, 그 다음에 그 삼각형으로 있는 것이 전갈자리 으뜸별 안타레스라는 별이거든요. 저녁 때 해 지고 보시면 그냥 보더라도 달 밑으로 세 개 밝은 별이 나란히 같이 있거든요. 삼각형으로요. 그 중에 제일 밝은 게 화상, 달 바로 밑에 있는 것이 토성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머리 위에 제일 밝은 것이 직녀예요. 얼마 전 칠석이었잖아요? 머리 위에 제일 밝게 보이는 게 직녀고요. 직녀가 있으면 견우가 있겠죠. 직녀의 남쪽,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잖아요. 머리 위 제일 밝은 게 직녀, 그 남쪽이 견우. 이렇게 길잡이만 찾으면 나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밝은 별들, 지금 말씀드린 것은 도시에서도 보이니까 오늘 밤 멋진 밤 하늘 꼭 보시기 바랍니다.

[홍지명] 저는 북두칠성과 오리온 자리는 확실히 찾겠는데 다른 것은 좀. 그런데 요즘 어렸을 때는 밤 하늘에 정말 별이 많았는데 요즘은 왜 잘 안보이는 거죠?

[이태형] 기본적으로 도시에 불빛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바빠요. 하늘 쳐다보지 않고 주로 가로등 빛이라든가 건물 사이를 지나다니다보니까 하늘 볼 여유도 없고. 물론 약간 공해도 심해지긴 했지만요. 우리가 여유를 찾고 지금도 시골 가시면 별 많이 보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자세한 설명 말씀 감사합니다.

[이태형]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이태형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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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태형 소장(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 1시간에 150개 이상 관측” ①
    • 입력 2016-08-12 10:02:22
    • 수정2016-08-12 10:27:27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8월 12일(금요일)
□ 출연자 : 이태형 소장 (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 1시간에 150개 이상 관측”

[홍지명]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그 바람이 성취된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만 오늘 밤, 밤 하늘 바라보면서 소원 한 가지씩 빌어보면 어떨까요? 왜냐하면 오늘 밤에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별똥별, 즉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 박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한국우주환경과학 연구소 이태형 소장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태형]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별똥별이라는 건 어떤 별인지,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 겁니까?

[이태형] 네, 기본적으로 유성우 같은 경우는 혜성이라고 들어보신적 있죠? 먼지라든가 물, 가스 같은 것들이 얼어있는 지저분한 얼음 덩어리인데요. 이런 얼음 덩어리가 태양이 가까이 오면 녹아서 길게 꼬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혜성이 지나가게 되면 그 궤도를 따라서 많은 부스러기들이 남아있겠죠. 이 궤도를 지구가 통과하게 되면 그 때 그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타서 굉장히 많은 별똥별이 생기게 되는 거계요. 한 마디로 유성이라고 하는 것은 우주를 떠다니는 먼지라든가 작은 물체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타는 현상인데. 그런데 이런 것들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성이 비처럼 떨어진다 해서 유성우다 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별똥별, 유성우를 만드는 혜성을 어머니 혜성이다 해서 모혜성 이렇게 부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혜성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스러기들이 지구에 떨어지는 현상이 유성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이태형] 네, 맞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오늘 볼 수 있는 유성우에도 모혜성이 있겠네요?

[이태형] 그렇죠. 어머니 혜성이 있는데요. 1862년에 발견된 스위프트-터틀 이라는 혜성인데요. 스위프트라는 사람과 터틀이라는 사람이 발견한 건데 지름이 한 26km 정도 되고 130년 정도마다 한 번씩 지구에 다가오는 그런 혜성입니다.

[홍지명]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혜성은 헬리 혜성인데. 이 스위프트-터틀 혜성. 이거 혹시 지구하고 충돌할 걱정은 안해도 됩니까?

[이태형] 네, 그러니까 헬리 혜성 보다 큰 건데요. 주기적으로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 중에서 가장 큰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것이 충돌하게 된다면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멸망했던 그 충돌보다도 몇 십 배나 큰 충격을 가져올 건데요.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지만 충돌 위험은 뭐 0.000000, 한 여섯 개 정도 넘어갈 정도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거의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130년 정도 지난 다음에 오는 건데요. 계속. 다음에 오는 것이 2100년 이후인데 그때도 몇 천만 km 정도 멀리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홍지명] 오늘 볼 수 있는 이 별똥별의 무슨 이름이 붙어있습니까?

[이태형] 유성우라는 것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라고 불리는데요.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가 있어요. 밤 하늘에 별자리들이 많이 있을 거잖아요. 그 중에 하나가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인데요. 왜 이 별자리 이름이 붙어있냐하면 지구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혜성의 궤도와 만난다고 했잖아요? 그럼 하늘 어느 그 지점에서 만나겠죠. 그 지점이 바로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거든요. 그러니까 페르세우스라는 별자리와 특별히 상관이 없는데, 그 방향에서 지구와 혜성의 궤도가 만난다. 그래서 이름이 그 별자리를 중심으로 별똥별이 많이 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홍지명] 그러면 오늘 이 유성우를 보기 위해서는 페르세우스 별자리쪽을 주로 쳐다봐야 되겠군요?

[이태형] 아,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가 비가 올 때는 사방에서 비가 들어오잖아요? 혜성이 궤도를 통과하게 될 때는 사방에서 들어오거든요. 물론 앞 쪽에서 가장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앞쪽이라는 게 페르세우스 자리가 있는 쪽이긴 하지만 사방에 다 튀긴 하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방을 보시면 되거든요.

[홍지명] 12년 만에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다는 건 왜 그렇습니까?

[이태형] 시간 당 150개 정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혜성이 지나간 궤도 근처를 목성이 지나갔어요. 목성이 제일 큰 행성이잖아요. 목성의 중력 때문에 그 부스러기들이 지구 쪽으로 당겨졌습니다. 그래서 12년 마다 목성이 태양을 도는데 12년 마다 한 번씩 목성의 중력 때문에 유성이 굉장히 많이, 평소에는 보통 이 때 한 100개 미만의 유성이 떨어지는데 시간 당. 이번에는 두 배 가까운 150개에서 그 이상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예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홍지명] 이번 유성우를 보기 좋은 시간대라든지 최적의 장소, 무슨 조건 이런 것도 있습니까?

[이태형] 아까 말씀드린대로 혜성의 궤도가 통과하는 예측되는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밤 10시부터 내일 새벽 12시 반 정도까지 거든요. 그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얘기하지만 어쨌든 간에 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 밤 한 12시 반 정도 넘으면 달이 지거든요. 달이 너무 밝으면 또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저녁 하늘에는 달 반대쪽을 좀 보시고요. 저녁 넘어서는 혜성이 궤도를 통과할 때는 사방에 터지기 때문에 어느 쪽을 본다 이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매직 아이 보듯이 하늘을 향해서 초점을 좀 흐린 상태로 보시면 되겠고요. 자세가 중요한데 목이 아프잖아요. 누워서 보시거나 아니면 의자에 등을 좀 기댄 상태로 보시면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너무 초점을 또렷하게 해서 눈에다 힘 주지 말고 멍 때리듯이 하늘 쳐다보고 있으면 보인다는 얘기군요.

[이태형] 그렇죠. 페르세우스자리 찾을 필요 없고요. 사방에서 비 속을 통과하는 것처럼 사방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홍지명]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거죠?

[이태형] 망원경으로는 오히려 안보입니다. 별똥별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홍지명] 오늘 대전천문대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유성우 관측을 위한 이벤트들이 벌어지는 모양이던데. 요즘 여름 밤에 아무래도 별자리 관측하기 좋은 때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태형] 특히 오늘이 굉장히 아름다운 밤 하늘이 될 것 같은데요. 저녁 때 한 9시쯤 되면 해도 지고 별이 보이잖아요. 오늘이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 서쪽 보면 달이 반달이거든요. 반달 바로 밑에 제일 밝은 별들이 삼각형으로 보여요. 바로 달 밑에 있는 것이 토성이고요. 목성, 토성 할 때 토성이요.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제일 밝게 보이는 게 화성, 그 다음에 그 삼각형으로 있는 것이 전갈자리 으뜸별 안타레스라는 별이거든요. 저녁 때 해 지고 보시면 그냥 보더라도 달 밑으로 세 개 밝은 별이 나란히 같이 있거든요. 삼각형으로요. 그 중에 제일 밝은 게 화상, 달 바로 밑에 있는 것이 토성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머리 위에 제일 밝은 것이 직녀예요. 얼마 전 칠석이었잖아요? 머리 위에 제일 밝게 보이는 게 직녀고요. 직녀가 있으면 견우가 있겠죠. 직녀의 남쪽,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잖아요. 머리 위 제일 밝은 게 직녀, 그 남쪽이 견우. 이렇게 길잡이만 찾으면 나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밝은 별들, 지금 말씀드린 것은 도시에서도 보이니까 오늘 밤 멋진 밤 하늘 꼭 보시기 바랍니다.

[홍지명] 저는 북두칠성과 오리온 자리는 확실히 찾겠는데 다른 것은 좀. 그런데 요즘 어렸을 때는 밤 하늘에 정말 별이 많았는데 요즘은 왜 잘 안보이는 거죠?

[이태형] 기본적으로 도시에 불빛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바빠요. 하늘 쳐다보지 않고 주로 가로등 빛이라든가 건물 사이를 지나다니다보니까 하늘 볼 여유도 없고. 물론 약간 공해도 심해지긴 했지만요. 우리가 여유를 찾고 지금도 시골 가시면 별 많이 보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자세한 설명 말씀 감사합니다.

[이태형]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한국 우주환경과학 연구소 이태형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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