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포기’ 헌법 명시는 日총리 제안”

입력 2016.08.12 (19:21) 수정 2016.08.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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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쟁포기를 선언한 일본의 평화헌법 내용은 일본 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맥아더 전 연합군 최고 사령관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전승국의 외압으로 만들어진 평화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반박하는 자료여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헌법제정 과정에서 전쟁 포기를 선언한 9조가 전승국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헌법 제정 당시 일본 총리였던 시데하라가 전쟁 포기를 먼저 제안했다는 내용을 담은 맥아더 전 연합군 최고사령관의 서한이 발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서한은 1958년 맥아더 사령관이 타카야나기 겐조 헌법조사회장에게 보낸 답장으로 도쿄대 호리오 명예교수가 찾아낸 것입니다.

12월 5일자 서한 내용을 보면 '헌법 9조는 세계에 정신적 지도력을 주려고 의도한 것으로, 이 조항은 시데하라 남작의 선견지명과 예지의 기념비 등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같은 달 15일 서한엔, '전쟁을 금지하는 조항을 헌법에 넣는다는 것은 시데하라 총리의 제안'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내 개헌 세력 측은 현행 헌법의 전쟁 금지 조항이 전승국, 즉 연합군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이에따라 올 가을부터 각 당의 헌법 논의가 시작될 경우, 이러한 내용이 논의의 초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언론은 내다봤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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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포기’ 헌법 명시는 日총리 제안”
    • 입력 2016-08-12 19:25:04
    • 수정2016-08-12 19: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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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쟁포기를 선언한 일본의 평화헌법 내용은 일본 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맥아더 전 연합군 최고 사령관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전승국의 외압으로 만들어진 평화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반박하는 자료여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헌법제정 과정에서 전쟁 포기를 선언한 9조가 전승국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헌법 제정 당시 일본 총리였던 시데하라가 전쟁 포기를 먼저 제안했다는 내용을 담은 맥아더 전 연합군 최고사령관의 서한이 발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서한은 1958년 맥아더 사령관이 타카야나기 겐조 헌법조사회장에게 보낸 답장으로 도쿄대 호리오 명예교수가 찾아낸 것입니다.

12월 5일자 서한 내용을 보면 '헌법 9조는 세계에 정신적 지도력을 주려고 의도한 것으로, 이 조항은 시데하라 남작의 선견지명과 예지의 기념비 등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같은 달 15일 서한엔, '전쟁을 금지하는 조항을 헌법에 넣는다는 것은 시데하라 총리의 제안'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내 개헌 세력 측은 현행 헌법의 전쟁 금지 조항이 전승국, 즉 연합군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이에따라 올 가을부터 각 당의 헌법 논의가 시작될 경우, 이러한 내용이 논의의 초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언론은 내다봤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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