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해킹 의혹’ 러시아 제재 검토”

입력 2016.08.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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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관리들이 최근 민주당 관련 기구에 대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에 경제제재 등 대응 조치를 취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최근 민주당 관련 기구들이 잇따라 해킹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간 사이버 전문가들이 이들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이어 미 정보당국도 이 같이 보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공개된 이메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만약 미 관리들이 이번 사건이 러시아가 지원한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리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를 가하려면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혐의를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미 당국의 판단을 공표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또 러시아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대응조치의 범위도 저울질해야 한다.

특히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부터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까지 다양한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해킹과 관련한 제재 조치가 양국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키면서까지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많은 국가가 컴퓨터 해킹을 통해 다른 국가로부터 정보를 빼내는 것은 어느 정도는 전통적인 스파이 행위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러 전직 미 관리들은 이번 DNC 해킹의 경우 특정인에게 창피를 주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수집된 정보를 폭로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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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민주당 해킹 의혹’ 러시아 제재 검토”
    • 입력 2016-08-12 19:40:44
    국제
미국 정부 관리들이 최근 민주당 관련 기구에 대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에 경제제재 등 대응 조치를 취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최근 민주당 관련 기구들이 잇따라 해킹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간 사이버 전문가들이 이들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이어 미 정보당국도 이 같이 보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공개된 이메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만약 미 관리들이 이번 사건이 러시아가 지원한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리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를 가하려면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혐의를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미 당국의 판단을 공표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또 러시아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대응조치의 범위도 저울질해야 한다.

특히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부터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까지 다양한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해킹과 관련한 제재 조치가 양국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키면서까지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많은 국가가 컴퓨터 해킹을 통해 다른 국가로부터 정보를 빼내는 것은 어느 정도는 전통적인 스파이 행위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러 전직 미 관리들은 이번 DNC 해킹의 경우 특정인에게 창피를 주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수집된 정보를 폭로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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