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이참에 중국 쏠림 벗어나야
입력 2016.08.12 (19:56)
수정 2016.08.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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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들어 일부 한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배우 유인나가 중국 후난위성 TV 드라마 촬영 종료를 앞두고 하차했고, 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미팅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中, 연일 ‘사드 보복’ 엄포…北 미사일엔 뒷짐
김우빈.배수지 팬미팅을 기획했던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는 '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에 행사를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국뿐 아니라 민간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도 사드와 관련한 중국 선전 당국의 입김이 서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측의 투자를 받아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베이징의 한 방송미디어 관련 회사는 9월 촬영 일정이 갑자기 무기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제작 형태의 영화업체도 촬영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 수입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인력을 제작에 활용하는 것도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한류 문화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제재하는 이유는 손쉬우면서도 이 방식이 자국민과 한국민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전 효과’가 크고 자국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중 사드 갈등 기사의 댓글 가운데는 "사실이라면 정말 대국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 "입으로는 대국이라 백날 떠들지만 하는 짓은 도시 국가네"라고 중국의 당당하지 못한 행태를 비꼬는 게 많았다. 또 "정부가 공식화할 수 없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중국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알아서 중국여행을 가지 말자", "우리도 빨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연예인들 내쫓자"는 등 감정적으로 맞불 대응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감한 대응보다는 신중한 대응 필요
하지만, 현재 떠도는 중국의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은 상당수가 괴담 수준이어서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이 괴담으로 그칠지라도 안정적인 한류 발전을 위해서는 이참에 한류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한류 제재 소문 중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체가 확인된 것보다 그야말로 루머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사드가 원인이 아닌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오해로빚어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소문의 정점을 찍는 소동이 지난 4일 벌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CCTV 화면 캡처와 함께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았다. 이를 국내 일부 매체가 발 빠르게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중국 누리꾼들이 만든 가짜 화면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의 한류 제재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이 중국에서 신규 광고 계약 2건을 새로 체결했고, 박해진의 이름을 내건 마스크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동종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박해진이 사비로 팬클럽 창단식을 진행한다는 뉴스는 지난 8일 중국 인기 포털 소호 오락사이트에서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또 지난 겨울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은 뒤늦게 6월 20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됐는데도 한달 만에 조회수 2억뷰를 넘어서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유쿠에서 8억 뷰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8월 3일 기준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드라마 중 조회수 8위에 랭크됐다. 톱 10 안에 든 유일한 외국 드라마다.
여전히 선전하는 한류 스타, 프로그램 많아
최근 들어 중국의 사드 관련 한국 때리기가 숙지면서 한류 제재설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호흡으로 한류 수출 시장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규제를 명분으로 한류 꺽기에 나서는 것과는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자국 콘텐츠를 키우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14년 국가별 한류 콘텐츠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홍콩 포함) 은 13억 4천여 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2%를 차지했다. 지역·국가별로는 일본의 15억 9천여 만 달러 다음으로 높다. 한류 엔터테인먼트산업 대표 주자인 SM과 YG, JYP의 중국 매출 비중도 각각 35%와 20%, 20%로 높다.
이러다보니 비단 사드 같은 사태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중국이 자국 필요에 따라 한류를 규제할 경우 한류산업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류 시장 다각화 ▲국경 개념이 없는 웹 콘텐츠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완벽한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동남아·유럽·아랍으로 다각화 해야
한류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아랍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지원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동남아를 대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SM은 2011년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트루 비전스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SM트루'를 세웠다. 영화 투자 배급사 CJ E&M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성과를 거뒀고, 터키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YG와 JYP도 미주 지역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콘텐츠 수출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문화 콘텐츠 유통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시청 서비스와 웹드라마 웹툰 등 웹 콘텐츠 서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중국 현지화로 위험요소 제거
중국 대형업체와 손잡고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부티풀 엑시던트'를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사 NEW도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서 개봉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한류 제재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73억달러 2019년에는 2,4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볼 때 한류 발전을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는 시장 다각화로 중국외 다른 시장을 찾는 한편,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중국 현지화제작 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제고전략도 개발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대국답지 않은 한류 제재를 긴 안목으로 의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한류의 생산과 유통경로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배우 유인나가 중국 후난위성 TV 드라마 촬영 종료를 앞두고 하차했고, 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미팅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中, 연일 ‘사드 보복’ 엄포…北 미사일엔 뒷짐
김우빈.배수지 팬미팅을 기획했던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는 '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에 행사를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국뿐 아니라 민간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도 사드와 관련한 중국 선전 당국의 입김이 서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측의 투자를 받아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베이징의 한 방송미디어 관련 회사는 9월 촬영 일정이 갑자기 무기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제작 형태의 영화업체도 촬영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 수입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인력을 제작에 활용하는 것도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한류 문화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제재하는 이유는 손쉬우면서도 이 방식이 자국민과 한국민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전 효과’가 크고 자국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중 사드 갈등 기사의 댓글 가운데는 "사실이라면 정말 대국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 "입으로는 대국이라 백날 떠들지만 하는 짓은 도시 국가네"라고 중국의 당당하지 못한 행태를 비꼬는 게 많았다. 또 "정부가 공식화할 수 없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중국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알아서 중국여행을 가지 말자", "우리도 빨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연예인들 내쫓자"는 등 감정적으로 맞불 대응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감한 대응보다는 신중한 대응 필요
하지만, 현재 떠도는 중국의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은 상당수가 괴담 수준이어서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이 괴담으로 그칠지라도 안정적인 한류 발전을 위해서는 이참에 한류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한류 제재 소문 중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체가 확인된 것보다 그야말로 루머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사드가 원인이 아닌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오해로빚어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소문의 정점을 찍는 소동이 지난 4일 벌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CCTV 화면 캡처와 함께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았다. 이를 국내 일부 매체가 발 빠르게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중국 누리꾼들이 만든 가짜 화면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의 한류 제재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이 중국에서 신규 광고 계약 2건을 새로 체결했고, 박해진의 이름을 내건 마스크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동종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박해진이 사비로 팬클럽 창단식을 진행한다는 뉴스는 지난 8일 중국 인기 포털 소호 오락사이트에서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또 지난 겨울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은 뒤늦게 6월 20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됐는데도 한달 만에 조회수 2억뷰를 넘어서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유쿠에서 8억 뷰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8월 3일 기준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드라마 중 조회수 8위에 랭크됐다. 톱 10 안에 든 유일한 외국 드라마다.
여전히 선전하는 한류 스타, 프로그램 많아
최근 들어 중국의 사드 관련 한국 때리기가 숙지면서 한류 제재설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호흡으로 한류 수출 시장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규제를 명분으로 한류 꺽기에 나서는 것과는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자국 콘텐츠를 키우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14년 국가별 한류 콘텐츠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홍콩 포함) 은 13억 4천여 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2%를 차지했다. 지역·국가별로는 일본의 15억 9천여 만 달러 다음으로 높다. 한류 엔터테인먼트산업 대표 주자인 SM과 YG, JYP의 중국 매출 비중도 각각 35%와 20%, 20%로 높다.
이러다보니 비단 사드 같은 사태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중국이 자국 필요에 따라 한류를 규제할 경우 한류산업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류 시장 다각화 ▲국경 개념이 없는 웹 콘텐츠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완벽한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동남아·유럽·아랍으로 다각화 해야
한류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아랍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지원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동남아를 대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SM은 2011년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트루 비전스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SM트루'를 세웠다. 영화 투자 배급사 CJ E&M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성과를 거뒀고, 터키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YG와 JYP도 미주 지역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콘텐츠 수출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문화 콘텐츠 유통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시청 서비스와 웹드라마 웹툰 등 웹 콘텐츠 서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중국 현지화로 위험요소 제거
중국 대형업체와 손잡고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부티풀 엑시던트'를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사 NEW도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서 개봉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한류 제재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73억달러 2019년에는 2,4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볼 때 한류 발전을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는 시장 다각화로 중국외 다른 시장을 찾는 한편,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중국 현지화제작 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제고전략도 개발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대국답지 않은 한류 제재를 긴 안목으로 의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한류의 생산과 유통경로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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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들어 일부 한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배우 유인나가 중국 후난위성 TV 드라마 촬영 종료를 앞두고 하차했고, 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미팅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中, 연일 ‘사드 보복’ 엄포…北 미사일엔 뒷짐
김우빈.배수지 팬미팅을 기획했던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는 '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에 행사를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국뿐 아니라 민간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도 사드와 관련한 중국 선전 당국의 입김이 서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측의 투자를 받아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베이징의 한 방송미디어 관련 회사는 9월 촬영 일정이 갑자기 무기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제작 형태의 영화업체도 촬영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 수입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인력을 제작에 활용하는 것도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한류 문화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제재하는 이유는 손쉬우면서도 이 방식이 자국민과 한국민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전 효과’가 크고 자국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중 사드 갈등 기사의 댓글 가운데는 "사실이라면 정말 대국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 "입으로는 대국이라 백날 떠들지만 하는 짓은 도시 국가네"라고 중국의 당당하지 못한 행태를 비꼬는 게 많았다. 또 "정부가 공식화할 수 없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중국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알아서 중국여행을 가지 말자", "우리도 빨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연예인들 내쫓자"는 등 감정적으로 맞불 대응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감한 대응보다는 신중한 대응 필요
하지만, 현재 떠도는 중국의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은 상당수가 괴담 수준이어서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이 괴담으로 그칠지라도 안정적인 한류 발전을 위해서는 이참에 한류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한류 제재 소문 중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체가 확인된 것보다 그야말로 루머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사드가 원인이 아닌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오해로빚어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소문의 정점을 찍는 소동이 지난 4일 벌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CCTV 화면 캡처와 함께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았다. 이를 국내 일부 매체가 발 빠르게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중국 누리꾼들이 만든 가짜 화면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의 한류 제재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이 중국에서 신규 광고 계약 2건을 새로 체결했고, 박해진의 이름을 내건 마스크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동종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박해진이 사비로 팬클럽 창단식을 진행한다는 뉴스는 지난 8일 중국 인기 포털 소호 오락사이트에서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또 지난 겨울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은 뒤늦게 6월 20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됐는데도 한달 만에 조회수 2억뷰를 넘어서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유쿠에서 8억 뷰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8월 3일 기준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드라마 중 조회수 8위에 랭크됐다. 톱 10 안에 든 유일한 외국 드라마다.
여전히 선전하는 한류 스타, 프로그램 많아
최근 들어 중국의 사드 관련 한국 때리기가 숙지면서 한류 제재설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호흡으로 한류 수출 시장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규제를 명분으로 한류 꺽기에 나서는 것과는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자국 콘텐츠를 키우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14년 국가별 한류 콘텐츠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홍콩 포함) 은 13억 4천여 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2%를 차지했다. 지역·국가별로는 일본의 15억 9천여 만 달러 다음으로 높다. 한류 엔터테인먼트산업 대표 주자인 SM과 YG, JYP의 중국 매출 비중도 각각 35%와 20%, 20%로 높다.
이러다보니 비단 사드 같은 사태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중국이 자국 필요에 따라 한류를 규제할 경우 한류산업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류 시장 다각화 ▲국경 개념이 없는 웹 콘텐츠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완벽한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동남아·유럽·아랍으로 다각화 해야
한류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아랍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지원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동남아를 대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SM은 2011년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트루 비전스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SM트루'를 세웠다. 영화 투자 배급사 CJ E&M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성과를 거뒀고, 터키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YG와 JYP도 미주 지역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콘텐츠 수출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문화 콘텐츠 유통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시청 서비스와 웹드라마 웹툰 등 웹 콘텐츠 서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중국 현지화로 위험요소 제거
중국 대형업체와 손잡고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부티풀 엑시던트'를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사 NEW도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서 개봉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한류 제재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73억달러 2019년에는 2,4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볼 때 한류 발전을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는 시장 다각화로 중국외 다른 시장을 찾는 한편,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중국 현지화제작 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제고전략도 개발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대국답지 않은 한류 제재를 긴 안목으로 의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한류의 생산과 유통경로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배우 유인나가 중국 후난위성 TV 드라마 촬영 종료를 앞두고 하차했고, 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미팅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 中, 연일 ‘사드 보복’ 엄포…北 미사일엔 뒷짐
김우빈.배수지 팬미팅을 기획했던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는 '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에 행사를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국뿐 아니라 민간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도 사드와 관련한 중국 선전 당국의 입김이 서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측의 투자를 받아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베이징의 한 방송미디어 관련 회사는 9월 촬영 일정이 갑자기 무기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제작 형태의 영화업체도 촬영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 수입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인력을 제작에 활용하는 것도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한류 문화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제재하는 이유는 손쉬우면서도 이 방식이 자국민과 한국민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전 효과’가 크고 자국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중 사드 갈등 기사의 댓글 가운데는 "사실이라면 정말 대국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 "입으로는 대국이라 백날 떠들지만 하는 짓은 도시 국가네"라고 중국의 당당하지 못한 행태를 비꼬는 게 많았다. 또 "정부가 공식화할 수 없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중국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알아서 중국여행을 가지 말자", "우리도 빨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연예인들 내쫓자"는 등 감정적으로 맞불 대응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감한 대응보다는 신중한 대응 필요
하지만, 현재 떠도는 중국의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은 상당수가 괴담 수준이어서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사드 관련 한류 제재설이 괴담으로 그칠지라도 안정적인 한류 발전을 위해서는 이참에 한류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한류 제재 소문 중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체가 확인된 것보다 그야말로 루머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사드가 원인이 아닌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오해로빚어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소문의 정점을 찍는 소동이 지난 4일 벌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CCTV 화면 캡처와 함께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았다. 이를 국내 일부 매체가 발 빠르게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중국 누리꾼들이 만든 가짜 화면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의 한류 제재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이 중국에서 신규 광고 계약 2건을 새로 체결했고, 박해진의 이름을 내건 마스크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동종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박해진이 사비로 팬클럽 창단식을 진행한다는 뉴스는 지난 8일 중국 인기 포털 소호 오락사이트에서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또 지난 겨울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은 뒤늦게 6월 20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됐는데도 한달 만에 조회수 2억뷰를 넘어서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유쿠에서 8억 뷰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8월 3일 기준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드라마 중 조회수 8위에 랭크됐다. 톱 10 안에 든 유일한 외국 드라마다.
여전히 선전하는 한류 스타, 프로그램 많아
최근 들어 중국의 사드 관련 한국 때리기가 숙지면서 한류 제재설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호흡으로 한류 수출 시장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규제를 명분으로 한류 꺽기에 나서는 것과는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자국 콘텐츠를 키우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14년 국가별 한류 콘텐츠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홍콩 포함) 은 13억 4천여 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2%를 차지했다. 지역·국가별로는 일본의 15억 9천여 만 달러 다음으로 높다. 한류 엔터테인먼트산업 대표 주자인 SM과 YG, JYP의 중국 매출 비중도 각각 35%와 20%, 20%로 높다.
이러다보니 비단 사드 같은 사태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중국이 자국 필요에 따라 한류를 규제할 경우 한류산업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류 시장 다각화 ▲국경 개념이 없는 웹 콘텐츠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완벽한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동남아·유럽·아랍으로 다각화 해야
한류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아랍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지원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동남아를 대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SM은 2011년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트루 비전스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SM트루'를 세웠다. 영화 투자 배급사 CJ E&M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성과를 거뒀고, 터키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YG와 JYP도 미주 지역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콘텐츠 수출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문화 콘텐츠 유통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시청 서비스와 웹드라마 웹툰 등 웹 콘텐츠 서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중국 현지화로 위험요소 제거
중국 대형업체와 손잡고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부티풀 엑시던트'를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사 NEW도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서 개봉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한류 제재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73억달러 2019년에는 2,4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볼 때 한류 발전을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는 시장 다각화로 중국외 다른 시장을 찾는 한편,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중국 현지화제작 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제고전략도 개발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대국답지 않은 한류 제재를 긴 안목으로 의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한류의 생산과 유통경로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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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기자 ji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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