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뺑소니 피해자 무관심 속 90분 방치 사망

입력 2016.08.13 (07:15) 수정 2016.08.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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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서 한 남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90분 가까이 방치해 결국 사망했습니다.

쓰러진 피해자는 도움을 받기는 커녕 소지품까지 도난당해 시민의식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습니다.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델리의 한 도로.

도로 한쪽을 걸어가던 남성을 소형 화물차가 치고 지나갑니다.

운전자는 잠시 내려 피해자 쪽을 보고, 차를 살펴보더니 바로 도주합니다.

도로를 오가는 다른 차량이나 오토바이도 그냥 지나쳐 갑니다.

잠시 후 나타난 인력거꾼이 쓰러진 남자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춥니다.

그러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금방 자리를 뜹니다.

새벽 5시 30분쯤 뺑소니 사고를 당한 30대 남성은 7시까지 90분 가까이 방치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고팔 야다브(시민) : "행인들이 다친 사람을 돕기는 커녕 그 사람 의 물건을 훔치다니, 이런 세태는 너무 잘못된 것입니다. 당연히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CCTV 분석 결과 뺑소니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 400여 대의 차량과 마흔 명이 넘는 사람이주변을 지나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피해 남성은 네 자녀의 가장으로 낮에는 삼륜택시를 운전하고 밤에는 경비 일을 해왔는데, 야간 경비 뒤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델리 주 정부가 교통사고 피해자를 도우면 포상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델리를 부끄럽게 한 90분'이란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과 자성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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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3 07:17:23
    • 수정2016-08-13 2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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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남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90분 가까이 방치해 결국 사망했습니다.

쓰러진 피해자는 도움을 받기는 커녕 소지품까지 도난당해 시민의식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습니다.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델리의 한 도로.

도로 한쪽을 걸어가던 남성을 소형 화물차가 치고 지나갑니다.

운전자는 잠시 내려 피해자 쪽을 보고, 차를 살펴보더니 바로 도주합니다.

도로를 오가는 다른 차량이나 오토바이도 그냥 지나쳐 갑니다.

잠시 후 나타난 인력거꾼이 쓰러진 남자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춥니다.

그러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금방 자리를 뜹니다.

새벽 5시 30분쯤 뺑소니 사고를 당한 30대 남성은 7시까지 90분 가까이 방치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고팔 야다브(시민) : "행인들이 다친 사람을 돕기는 커녕 그 사람 의 물건을 훔치다니, 이런 세태는 너무 잘못된 것입니다. 당연히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CCTV 분석 결과 뺑소니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 400여 대의 차량과 마흔 명이 넘는 사람이주변을 지나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피해 남성은 네 자녀의 가장으로 낮에는 삼륜택시를 운전하고 밤에는 경비 일을 해왔는데, 야간 경비 뒤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델리 주 정부가 교통사고 피해자를 도우면 포상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델리를 부끄럽게 한 90분'이란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과 자성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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