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vs 2016년 폭염 비교해 보니

입력 2016.08.13 (07:18) 수정 2016.08.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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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여름 무더위, 최악의 폭염처럼 느껴지는데요.

1994년에 세웠던 폭염 기록을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훨씬 더 심했던 1994년 폭염, 김성한 기자가 올해와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1994년 7월 24일 뉴스9 : "시민들은 수영장과 공원으로 그늘을 찾아 나섰지만, 어느 곳에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강 다리 밑에 모여든 시민들, 웃옷을 벗고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잔뜩 달아오른 차량은 엔진마저 멈춰 서고,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힘겨운 건 동물들도 마찬가집니다.

1994년 대구는 두 차례나 39.4도까지 올랐고, 35도 이상 폭염일수는 40일에 달했습니다.

<녹취> 1994년 7월 13일 뉴스9 : "지난 이틀 동안 이미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당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92명에 달해 올해 13명의 7배가 넘습니다.

폭염 연속일수나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94년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8월 중순까지 계속 덥다보니 체감정도는 1994년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임소영(기상청 기후분석관) : "7월 하순부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는 무더위가 심합니다.)"

1994년 폭염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전형적인 폭염이었습니다.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 수준이었지만 중국 북부에서 이례적으로 열파 고기압이 추가로 확장해와 폭염이 심해졌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대륙에서 생긴 열파 고기압의 근본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따라서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올해 같은 폭염은 더욱 잦아지고, 강도도 세질 것으로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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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4년 vs 2016년 폭염 비교해 보니
    • 입력 2016-08-13 07:23:31
    • 수정2016-08-13 0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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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무더위, 최악의 폭염처럼 느껴지는데요.

1994년에 세웠던 폭염 기록을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훨씬 더 심했던 1994년 폭염, 김성한 기자가 올해와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1994년 7월 24일 뉴스9 : "시민들은 수영장과 공원으로 그늘을 찾아 나섰지만, 어느 곳에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강 다리 밑에 모여든 시민들, 웃옷을 벗고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잔뜩 달아오른 차량은 엔진마저 멈춰 서고,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힘겨운 건 동물들도 마찬가집니다.

1994년 대구는 두 차례나 39.4도까지 올랐고, 35도 이상 폭염일수는 40일에 달했습니다.

<녹취> 1994년 7월 13일 뉴스9 : "지난 이틀 동안 이미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당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92명에 달해 올해 13명의 7배가 넘습니다.

폭염 연속일수나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94년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8월 중순까지 계속 덥다보니 체감정도는 1994년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임소영(기상청 기후분석관) : "7월 하순부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는 무더위가 심합니다.)"

1994년 폭염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전형적인 폭염이었습니다.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 수준이었지만 중국 북부에서 이례적으로 열파 고기압이 추가로 확장해와 폭염이 심해졌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대륙에서 생긴 열파 고기압의 근본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따라서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올해 같은 폭염은 더욱 잦아지고, 강도도 세질 것으로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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