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마약’ 펜터민, 3년 만에 사용 재허가 논란

입력 2016.08.13 (07:36) 수정 2016.08.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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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만치료제에 흔히 쓰이는 마약 성분, '펜터민'에 대해 식약처가 이르면 내년 말 진입 규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통해 오·남용을 막을 수 있고 제약업계의 형평성도 고려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인데요.

국민 건강을 도외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판 중인 비만 치료제들입니다.

주요 성분은 펜터민.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지정돼 있습니다.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9월, 이 성분이 들어간 새로운 약을 만들지 못하도록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도 안돼 이르면 내년말 허가 제한 조치를 풀기로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제약업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왜 특정회사만 팔게 하나, 그 회사들만 계속 팔게 해 주면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식약처는 또 내년 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과 조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 약물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제한을 푼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약물이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나해란(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단발성의 복용에서도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급성 고혈압 증상이라든지 뇌졸중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는 펜터민을 투여한 뒤 3년 생존률이 암보다도 낮은 폐동맥 고혈압에 걸렸다는 보고가 1972년 이후 3천 건이 넘는다며 부작용을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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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빼는 마약’ 펜터민, 3년 만에 사용 재허가 논란
    • 입력 2016-08-13 07:39:23
    • 수정2016-08-13 07: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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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만치료제에 흔히 쓰이는 마약 성분, '펜터민'에 대해 식약처가 이르면 내년 말 진입 규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통해 오·남용을 막을 수 있고 제약업계의 형평성도 고려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인데요.

국민 건강을 도외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판 중인 비만 치료제들입니다.

주요 성분은 펜터민.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지정돼 있습니다.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9월, 이 성분이 들어간 새로운 약을 만들지 못하도록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도 안돼 이르면 내년말 허가 제한 조치를 풀기로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제약업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왜 특정회사만 팔게 하나, 그 회사들만 계속 팔게 해 주면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식약처는 또 내년 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과 조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 약물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제한을 푼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약물이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나해란(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단발성의 복용에서도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급성 고혈압 증상이라든지 뇌졸중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는 펜터민을 투여한 뒤 3년 생존률이 암보다도 낮은 폐동맥 고혈압에 걸렸다는 보고가 1972년 이후 3천 건이 넘는다며 부작용을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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