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평생 교육’ 대학 자율로

[박찬욱 해설위원]

최근 서울의 일부 대학에서 평생 교육 도입 문제를 놓고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이 거셉니다. 이화여대에서는 졸업생까지 가세했고 급기야 총장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숨도 쉬기 어려운 가마솥더위에 왜 이 같은 집회를 하고 있을까요?

문제의 발단은 학교 측이 평생 교육 단과대 설립을 추진하면서 부텁니다. 현행 입시제도와는 별도로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회사원을 입학시킨 뒤 졸업장을 주는 과정입니다. 대학 측은 고졸자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학교가 교육부의 예산을 타내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학위장사라는 험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평생 교육의 취지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산업구조가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일을 하다가 학교로 배우러 갈 수도 있고 학교를 다니다 직장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졸 직장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대학의 마땅한 책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 뒤에는 교육당국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교육부가 돈을 앞세워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고만 했지 학생이나 교수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 교육,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교육당국이 실적 위주로 추진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적어도 수십 년 앞을 내다보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주도해야 합니다. 정부는 그 뒤에서 조용히 그리고 꼭 필요한 지원만 해주면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