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꺾은 21세 스쿨링…싱가포르 영웅으로 떠올라

입력 2016.08.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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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의 올림픽 접영 100m 4연패를 가로막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21)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쿨링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기록으로 펠프스(51초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펠프스를 제친 스쿨링은 수영뿐만 아니라 전 종목을 통틀어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처음 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의 주요 언론은 현지 토요일 새벽에 전해진 그의 금빛 레이스 소식을 온라인판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스쿨링이 화려한 대관식으로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좇아 14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이제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남자가 됐다"고 썼다.

스쿨링의 금메달 소식은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스쿨링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세계 최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건 믿을 수 없는 성과다. 당신은 오늘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조셉 스쿨링은 누구

1995년 생인 스쿨링은 영국군 장교인 증조부와 포트투갈-유라시아계 증조모에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어머니까지 다양한 인종적 뿌리를 가졌다.
이 때문에 스쿨링은 유소년 선수시절 '외국인'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으며 성장했다.

그는 14살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체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사립학교 볼스스쿨을 다니면서 수영 실력을 다졌고, 지금은 텍사스대학 롱혼스 수영팀에서 2차례 미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낸 에디 리스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200m 동메달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100m 금메달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은메달을 차지한 아시아의 수영 강자다.

한편 이날 스쿨링은 "내가 금메달을 딴 건지 아직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인지 뭘 믿어야할지 잘 모를 정도로 흥분된다"며 "한마디로 황홀하다. 펠프스와 함께한 경기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다니, 지금 순간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뭘 했는지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포상금만 8억...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싱가포르에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스쿨링은 거액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스쿨링은 이번 금메달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2,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체육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제대회 메달 획득을 독려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운영해온 '멀티 밀리언 달러 어워드 프로그램'(MAP)에 따른 것이다.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금메달을 딴 경우 최고 상금인 100만 싱가포르달러가 주어지는데, 스쿨링은 싱가포르 역사상 첫 금메달로 최고 상금 첫 수혜자가 됐다.

다만, MAP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입상자의 경우 스포츠 발전과 향후 훈련을 위해 주어진 상금의 50%를 국가체육협회에 투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스쿨링의 포상금 실수령액은 4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쿨링은 자신이 영웅으로 여겼던 펠프스와의 경쟁에서 올림픽 기록까지 세워 싱가포르의 영웅으로 떠오른 만큼, 광고와 후원 등을 통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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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프스 꺾은 21세 스쿨링…싱가포르 영웅으로 떠올라
    • 입력 2016-08-13 19:28:06
    리우올림픽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의 올림픽 접영 100m 4연패를 가로막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21)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쿨링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기록으로 펠프스(51초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펠프스를 제친 스쿨링은 수영뿐만 아니라 전 종목을 통틀어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처음 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의 주요 언론은 현지 토요일 새벽에 전해진 그의 금빛 레이스 소식을 온라인판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스쿨링이 화려한 대관식으로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좇아 14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이제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남자가 됐다"고 썼다.

스쿨링의 금메달 소식은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스쿨링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세계 최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건 믿을 수 없는 성과다. 당신은 오늘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조셉 스쿨링은 누구

1995년 생인 스쿨링은 영국군 장교인 증조부와 포트투갈-유라시아계 증조모에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어머니까지 다양한 인종적 뿌리를 가졌다.
이 때문에 스쿨링은 유소년 선수시절 '외국인'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으며 성장했다.

그는 14살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체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사립학교 볼스스쿨을 다니면서 수영 실력을 다졌고, 지금은 텍사스대학 롱혼스 수영팀에서 2차례 미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낸 에디 리스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200m 동메달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100m 금메달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은메달을 차지한 아시아의 수영 강자다.

한편 이날 스쿨링은 "내가 금메달을 딴 건지 아직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인지 뭘 믿어야할지 잘 모를 정도로 흥분된다"며 "한마디로 황홀하다. 펠프스와 함께한 경기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다니, 지금 순간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뭘 했는지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포상금만 8억...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싱가포르에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스쿨링은 거액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스쿨링은 이번 금메달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2,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체육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제대회 메달 획득을 독려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운영해온 '멀티 밀리언 달러 어워드 프로그램'(MAP)에 따른 것이다.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금메달을 딴 경우 최고 상금인 100만 싱가포르달러가 주어지는데, 스쿨링은 싱가포르 역사상 첫 금메달로 최고 상금 첫 수혜자가 됐다.

다만, MAP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입상자의 경우 스포츠 발전과 향후 훈련을 위해 주어진 상금의 50%를 국가체육협회에 투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스쿨링의 포상금 실수령액은 4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쿨링은 자신이 영웅으로 여겼던 펠프스와의 경쟁에서 올림픽 기록까지 세워 싱가포르의 영웅으로 떠오른 만큼, 광고와 후원 등을 통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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