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올림픽이 아름다운 이유

입력 2016.08.15 (07:43) 수정 2016.08.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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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요즘 올림픽 시청으로 밤을 새우시는 분들이 적지 않지요. 고단한 삶에 켜켜이 쌓인 시름들을 날려버릴 시간이지요. 보는 재미에 더해 가슴 찡한 감동까지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다’를 되뇌이던 박상영의 순일한 의지는 ‘해냈지 말입니다’라는 기적을 잉태했지요, 벼랑 끝으로 밀린 그 자리에서 오히려 스스로를 비워버린 진종오의 담대함은 믿기 힘든 대역전을 낳았습니다. 오로지 기량과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그 세계가 아름답고 그래서 모두는 절절하게 환호합니다.

흔히 올림픽 정신을 불굴의 도전과 순수한 열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올림픽은 바로 그런 정신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마당이지요, 경기의 승리보다는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그 과정이 더욱 아름답고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대역전극의 비밀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박상영과 진종오가 보여줬고 늦깎이 신궁 장혜진도 그랬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끝까지 집중한 당연한 대가입니다. 기적 같은 역전도 결국은 잘 준비된 자의 몫입니다. 그들에게 보내는 아낌없는 박수는 어쩌면 인생역전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내밀한 염원에 잇닿아있는지 모릅니다. 숱한 선수들이 메달을 못 땄지만 남몰래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쓸쓸히 돌아서야 했던 박태환과 김원진 등 여러 선수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승부를 겨룬 남북 선수들이 함께 셀카를 찍고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인상 깊습니다. 승리보다는 참가와 화합에 우선 가치를 두는 올림픽 정신의 또 다른 단면들입니다.

올림픽 경기가 중반을 돌아 막바지로 가고 있습니다. 메달를 따든 못따든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않고 온몸을 내던집니다. 도전과 열정이라는 장엄한 인간정신은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조국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광복절 아침이어서 더욱 새롭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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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올림픽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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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요즘 올림픽 시청으로 밤을 새우시는 분들이 적지 않지요. 고단한 삶에 켜켜이 쌓인 시름들을 날려버릴 시간이지요. 보는 재미에 더해 가슴 찡한 감동까지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다’를 되뇌이던 박상영의 순일한 의지는 ‘해냈지 말입니다’라는 기적을 잉태했지요, 벼랑 끝으로 밀린 그 자리에서 오히려 스스로를 비워버린 진종오의 담대함은 믿기 힘든 대역전을 낳았습니다. 오로지 기량과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그 세계가 아름답고 그래서 모두는 절절하게 환호합니다. 흔히 올림픽 정신을 불굴의 도전과 순수한 열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올림픽은 바로 그런 정신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마당이지요, 경기의 승리보다는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그 과정이 더욱 아름답고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대역전극의 비밀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박상영과 진종오가 보여줬고 늦깎이 신궁 장혜진도 그랬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끝까지 집중한 당연한 대가입니다. 기적 같은 역전도 결국은 잘 준비된 자의 몫입니다. 그들에게 보내는 아낌없는 박수는 어쩌면 인생역전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내밀한 염원에 잇닿아있는지 모릅니다. 숱한 선수들이 메달을 못 땄지만 남몰래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쓸쓸히 돌아서야 했던 박태환과 김원진 등 여러 선수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승부를 겨룬 남북 선수들이 함께 셀카를 찍고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인상 깊습니다. 승리보다는 참가와 화합에 우선 가치를 두는 올림픽 정신의 또 다른 단면들입니다. 올림픽 경기가 중반을 돌아 막바지로 가고 있습니다. 메달를 따든 못따든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않고 온몸을 내던집니다. 도전과 열정이라는 장엄한 인간정신은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조국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광복절 아침이어서 더욱 새롭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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