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는 논밭…가뭄겹쳐 농작물 피해 확산

입력 2016.08.16 (09:42) 수정 2016.08.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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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 속에 힘든 건 사람과 가축 뿐만이 아닙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가뭄이 이어지면서 간척지 논에서는 염해가 확산되고, 과일과 밭작물도 화상을 입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간척지 논, 한참 여물어야 할 만생종 벼가 붉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삭이 패, 다음달이면 수확해야하는 조생종 벼는 알곡이 차지 않아 쭉정이가 됐습니다.

다른 간척지 논도 잎이 누렇게 변했고 낱알 크기도 작습니다.

장마 이후 이렇다할 비가 내리지 않은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토양에서 소금기가 올라와 염해가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박성복(벼 재배 농민) : "물도 못대고 높은 곳은 전부 짜져서 나락이 고사돼 버렸어요."

수확을 앞둔 사과도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사과 껍질이 햇빛에 화상을 입은 겁니다.

불볕 더위에 복숭아도 겉익어서 상품성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백운성(복숭아 재배 농민) : "겉은 무르고 속은 단단하고 정상적으로 과일이 안 익었다고 보면 됩니다."

밭작물도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고추도 꽃이 피지 않아 착과율이 크게 떨어졌고, 한낮 50도에 육박하는 시설하우스 안 작물도 끝이 검게 타며 곰팡이가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재모(상추 재배 농민) : "하우스의 한 50% 정도가 탔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너무 고온이 일찍 시작되고 길어가지고."

무더위 속에 병해충 피해도 점차 늘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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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타는 논밭…가뭄겹쳐 농작물 피해 확산
    • 입력 2016-08-16 09:49:20
    • 수정2016-08-17 1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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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 속에 힘든 건 사람과 가축 뿐만이 아닙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가뭄이 이어지면서 간척지 논에서는 염해가 확산되고, 과일과 밭작물도 화상을 입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간척지 논, 한참 여물어야 할 만생종 벼가 붉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삭이 패, 다음달이면 수확해야하는 조생종 벼는 알곡이 차지 않아 쭉정이가 됐습니다. 다른 간척지 논도 잎이 누렇게 변했고 낱알 크기도 작습니다. 장마 이후 이렇다할 비가 내리지 않은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토양에서 소금기가 올라와 염해가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박성복(벼 재배 농민) : "물도 못대고 높은 곳은 전부 짜져서 나락이 고사돼 버렸어요." 수확을 앞둔 사과도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사과 껍질이 햇빛에 화상을 입은 겁니다. 불볕 더위에 복숭아도 겉익어서 상품성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백운성(복숭아 재배 농민) : "겉은 무르고 속은 단단하고 정상적으로 과일이 안 익었다고 보면 됩니다." 밭작물도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고추도 꽃이 피지 않아 착과율이 크게 떨어졌고, 한낮 50도에 육박하는 시설하우스 안 작물도 끝이 검게 타며 곰팡이가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재모(상추 재배 농민) : "하우스의 한 50% 정도가 탔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너무 고온이 일찍 시작되고 길어가지고." 무더위 속에 병해충 피해도 점차 늘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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