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죽겠네” 전국 물고기 폐사 잇따라

입력 2016.08.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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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전국 곳곳 양식장에서 어류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남해안 양식장에서만 지금까지 물고기 54만 마리가 폐사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11일부터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등 해상 가두리 양식장 12곳과 육상 양식장 4곳에서 볼락 38만 마리, 우럭 13만 마리 등 모두 54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재산 피해가 4억 1,000만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 남해안에는 지난 11일부터 연안 수온이 30℃까지 상승하는 등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해안 천수만의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우럭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다.

서해안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이 집단 폐사한 모습서해안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이 집단 폐사한 모습

충남 서산시는 부석면 일대 가두리 양식장 10곳에서 우럭 9,710kg가량이 폐사해 8,700만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천수만을 끼고 있는 태안군 안면읍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우럭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쳐, 지자체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 일대 양식장 7개 곳에서 약 34.8ha에 걸쳐 우럭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역 수온도 지난 6일 28도를 넘긴 뒤 계속 3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우럭은 한계 수온인 28℃를 넘겨 집단 폐사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앞서 지난 12일 양식어류 1만여 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경북 포항 동해안의 한 양식장에 폐사한 강도다리가 쌓여있는 모습경북 포항 동해안의 한 양식장에 폐사한 강도다리가 쌓여있는 모습

경북 포항시는 지난 12일 남구 구룡포와 장기면 일대 4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 양식장 수온은 이달 들어 30℃까지 급증했다. 강도다리의 적정 생육온도인 18∼20℃를 10℃가량 웃도는 수치다.

어류 폐사가 잇따르면서 지자체 등은 어민들에게 사료공급 중단과 차광막 설치 등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고수온으로 이미 물고기의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다음 달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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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 죽겠네” 전국 물고기 폐사 잇따라
    • 입력 2016-08-17 16:29:47
    사회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전국 곳곳 양식장에서 어류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남해안 양식장에서만 지금까지 물고기 54만 마리가 폐사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11일부터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등 해상 가두리 양식장 12곳과 육상 양식장 4곳에서 볼락 38만 마리, 우럭 13만 마리 등 모두 54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재산 피해가 4억 1,000만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 남해안에는 지난 11일부터 연안 수온이 30℃까지 상승하는 등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해안 천수만의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우럭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다.

서해안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이 집단 폐사한 모습
충남 서산시는 부석면 일대 가두리 양식장 10곳에서 우럭 9,710kg가량이 폐사해 8,700만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천수만을 끼고 있는 태안군 안면읍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우럭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쳐, 지자체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 일대 양식장 7개 곳에서 약 34.8ha에 걸쳐 우럭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역 수온도 지난 6일 28도를 넘긴 뒤 계속 3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우럭은 한계 수온인 28℃를 넘겨 집단 폐사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앞서 지난 12일 양식어류 1만여 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경북 포항 동해안의 한 양식장에 폐사한 강도다리가 쌓여있는 모습
경북 포항시는 지난 12일 남구 구룡포와 장기면 일대 4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 양식장 수온은 이달 들어 30℃까지 급증했다. 강도다리의 적정 생육온도인 18∼20℃를 10℃가량 웃도는 수치다.

어류 폐사가 잇따르면서 지자체 등은 어민들에게 사료공급 중단과 차광막 설치 등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고수온으로 이미 물고기의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다음 달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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