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폭염 방치…30분이면 변질 위험

입력 2016.08.17 (23:11) 수정 2016.08.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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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부제가 없는 냉동 가공식품은 식중독균이 생기기 쉬워 반드시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폭염 속 야외에 방치해 놓고 학교나 회사 식당에 납품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 기온 35도.

냉동 튀김 상자들이 햇볕 아래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내용물이 녹으며 물이 생겨 상자는 잔뜩 부풀었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실어(보내)요 이거?) 센터별로 오는 시간이 다 틀려서."

폭염 속에 30분 가량 방치된 냉동제품의 온도는 영하 3도.

영하 18도 이하였지만 30분 만에 거의 녹은 겁니다.

<녹취>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품 검사하는 온도계 없어요?) 제품 찍는 건(온도계는) 없습니다."

이 업체는 학교와 회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급식업체 10여 곳에 냉동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몇 시간씩 폭염에 방치했놨다가 다시 냉동해서 납품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前 직원(음성변조) : "보통 4~5시간 넘게 물건이 (밖에) 방치될 때도 있습니다. 냉동과 해동이 계속 반복되니까 먹는 데 문제가 생기겠죠."

냉동창고 안에선 포장이 뜯긴 제품이 발견되고, 감자튀김 포장지에는 기름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은 걸 다시 얼린 겁니다.

유통기한 표시도 떨어져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냉동제품을 실온에 장시간 보관해 (식품위생법에 따른) 보존 및 보관기준을 위반해 영업정지와 과태료 대상입니다."

이렇게 냉동제품을 상온에 뒀다 다시 얼리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주은정(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동과 냉동이 반복되면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가 있고 증식과정에서 식중독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같은 때 돼지고기 목살과 새우를 상온에 2시간만 둬도 세균은 최고 5배까지 많아집니다.

전국에 등록된 냉동제품 납품업체는 8백여 곳.

기록적인 폭염 속에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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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식품’ 폭염 방치…30분이면 변질 위험
    • 입력 2016-08-17 23:13:43
    • 수정2016-08-18 1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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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부제가 없는 냉동 가공식품은 식중독균이 생기기 쉬워 반드시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폭염 속 야외에 방치해 놓고 학교나 회사 식당에 납품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 기온 35도. 냉동 튀김 상자들이 햇볕 아래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내용물이 녹으며 물이 생겨 상자는 잔뜩 부풀었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실어(보내)요 이거?) 센터별로 오는 시간이 다 틀려서." 폭염 속에 30분 가량 방치된 냉동제품의 온도는 영하 3도. 영하 18도 이하였지만 30분 만에 거의 녹은 겁니다. <녹취>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품 검사하는 온도계 없어요?) 제품 찍는 건(온도계는) 없습니다." 이 업체는 학교와 회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급식업체 10여 곳에 냉동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몇 시간씩 폭염에 방치했놨다가 다시 냉동해서 납품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해당 업체 前 직원(음성변조) : "보통 4~5시간 넘게 물건이 (밖에) 방치될 때도 있습니다. 냉동과 해동이 계속 반복되니까 먹는 데 문제가 생기겠죠." 냉동창고 안에선 포장이 뜯긴 제품이 발견되고, 감자튀김 포장지에는 기름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은 걸 다시 얼린 겁니다. 유통기한 표시도 떨어져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냉동제품을 실온에 장시간 보관해 (식품위생법에 따른) 보존 및 보관기준을 위반해 영업정지와 과태료 대상입니다." 이렇게 냉동제품을 상온에 뒀다 다시 얼리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주은정(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동과 냉동이 반복되면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가 있고 증식과정에서 식중독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같은 때 돼지고기 목살과 새우를 상온에 2시간만 둬도 세균은 최고 5배까지 많아집니다. 전국에 등록된 냉동제품 납품업체는 8백여 곳. 기록적인 폭염 속에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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