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뜨거운 바다·저염분수…‘어류 폐사’ 확산

입력 2016.08.18 (21:29) 수정 2016.08.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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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기세가 바다로도 이어져서 요즘 바다는 펄펄 끓는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고 합니다.

남해는 물론 서해와 동해도 수온이 30도를 넘는 아열대 바다가 돼서, 양식 어류의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10여 곳에서 양식 우럭이 죽기 시작한 건 지난 10일.

6일동안 죽은 고기가 400여 만 마리로 수온은 32도를 기록했습니다.

동해안의 육상 양식장 4곳에서도 강도다리 만 여 마리가 죽었는데, 이 양식장에서 끌어다 쓴 포항 앞바다의 수온은 28.7도 였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 경남 통영 등지에서도 우럭과 볼락 54만 마리가 죽었습니다.

수온은 30도였습니다.

<인터뷰> 선창보(양식어민) : "고기를 다 키워서 출하시기 몇 달 안 남았는데 이렇게 되다 보니, 암담합니다."

예년 이맘때 한반도 연안 바다수온은 24도에서 28도.

하지만 올해는 남해와 서해, 동해 모두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양식 어류는 며칠도 버티지 못합니다.

<인터뷰> 황형규(박사/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 : "양식어류가 쇼크를 받아서 생리적으로 이 온도를 이기지 못해 죽게 됩니다."

여기에다 중국 홍수로 양쯔강에서 유입된 길이 수백킬로미터의 저염분수 물덩어리가 제주와 남해바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저염분수에 취약한 전복과 소라 폐사가 제주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고수온에 저염분수까지 우리 바다가 올여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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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① 뜨거운 바다·저염분수…‘어류 폐사’ 확산
    • 입력 2016-08-18 21:31:19
    • 수정2016-08-19 1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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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기세가 바다로도 이어져서 요즘 바다는 펄펄 끓는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고 합니다. 남해는 물론 서해와 동해도 수온이 30도를 넘는 아열대 바다가 돼서, 양식 어류의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10여 곳에서 양식 우럭이 죽기 시작한 건 지난 10일. 6일동안 죽은 고기가 400여 만 마리로 수온은 32도를 기록했습니다. 동해안의 육상 양식장 4곳에서도 강도다리 만 여 마리가 죽었는데, 이 양식장에서 끌어다 쓴 포항 앞바다의 수온은 28.7도 였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 경남 통영 등지에서도 우럭과 볼락 54만 마리가 죽었습니다. 수온은 30도였습니다. <인터뷰> 선창보(양식어민) : "고기를 다 키워서 출하시기 몇 달 안 남았는데 이렇게 되다 보니, 암담합니다." 예년 이맘때 한반도 연안 바다수온은 24도에서 28도. 하지만 올해는 남해와 서해, 동해 모두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양식 어류는 며칠도 버티지 못합니다. <인터뷰> 황형규(박사/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 : "양식어류가 쇼크를 받아서 생리적으로 이 온도를 이기지 못해 죽게 됩니다." 여기에다 중국 홍수로 양쯔강에서 유입된 길이 수백킬로미터의 저염분수 물덩어리가 제주와 남해바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저염분수에 취약한 전복과 소라 폐사가 제주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고수온에 저염분수까지 우리 바다가 올여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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