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염에 ‘30도 바닷물’ 한반도 북상

입력 2016.08.19 (06:26) 수정 2016.08.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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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물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건 맑은 날씨와 폭염, 바람 방향 등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올해는 바닷물을 식혀줄 태풍 소식마저 뜸해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라도 남쪽 바다로 강렬한 햇살이 내리쬡니다.

한낮 바다의 수온은 30도 넘게 치솟았습니다.

현재 동중국해상부터 제주도 부근까지 넓은 해역에 30도 이상의 고수온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보다 오히려 더 높은 온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맑은 날씨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한반도 남쪽부터 동중국해상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례적인 폭염까지 가세했습니다.

<인터뷰> 조양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이번 여름 같은 경우에는 기온이 워낙 높기 때문에 공기 중에 있는 열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바닷물의 수온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죠."

또 최근 지속되는 동풍은 남해 수온을 높이고 있습니다.

바닷물은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바람 방향의 오른쪽으로 꺾여 흐릅니다.

때문에 동풍이 불자 남쪽의 더운 바닷물이 남해안까지 북상한 겁니다.

양쯔강의 민물 성분이 제주 북쪽으로 유입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는 바닷물을 뒤섞어줄 태풍마저 뜸합니다.

<녹취> 이재학(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태풍이 지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낮거든요. 그래서 고수온 효과는 당분간 유지되리라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은 공기보다 더디게 식기 때문에 폭염이 꺾여도 고수온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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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 폭염에 ‘30도 바닷물’ 한반도 북상
    • 입력 2016-08-19 06:43:49
    • 수정2016-08-19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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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물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건 맑은 날씨와 폭염, 바람 방향 등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올해는 바닷물을 식혀줄 태풍 소식마저 뜸해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라도 남쪽 바다로 강렬한 햇살이 내리쬡니다.

한낮 바다의 수온은 30도 넘게 치솟았습니다.

현재 동중국해상부터 제주도 부근까지 넓은 해역에 30도 이상의 고수온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보다 오히려 더 높은 온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맑은 날씨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한반도 남쪽부터 동중국해상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례적인 폭염까지 가세했습니다.

<인터뷰> 조양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이번 여름 같은 경우에는 기온이 워낙 높기 때문에 공기 중에 있는 열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바닷물의 수온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죠."

또 최근 지속되는 동풍은 남해 수온을 높이고 있습니다.

바닷물은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바람 방향의 오른쪽으로 꺾여 흐릅니다.

때문에 동풍이 불자 남쪽의 더운 바닷물이 남해안까지 북상한 겁니다.

양쯔강의 민물 성분이 제주 북쪽으로 유입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는 바닷물을 뒤섞어줄 태풍마저 뜸합니다.

<녹취> 이재학(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태풍이 지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낮거든요. 그래서 고수온 효과는 당분간 유지되리라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은 공기보다 더디게 식기 때문에 폭염이 꺾여도 고수온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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