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된 ‘종이접기’…로봇부터 거대 우주선까지

입력 2016.08.22 (19:27) 수정 2016.08.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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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이접기하면 학이나 비행기를 접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놀이로만 여겼던 종이접기의 원리가 로봇 공학이나 우주과학 등 첨단 기술에 널리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테이블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으며 수학적 원리를 배웁니다.

<녹취> "한 번만 접을 거예요. 직사각형으로"

접고 또 접으니 편평한 종이가 다면체로 변합니다.

시원한 극지부터 형형색색 열대바다까지, 모두 풀이나 가위 없이 접어서 만든 작품들입니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부피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어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뷰> 한가빈(국립과천과학관) : "우주과학이나 의료, 로봇 같은 공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이 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연구 분야로도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손톱만한 몸체가 접히더니 물건 운반과 장애물 통과는 물론 헤엄도 칩니다.

캡슐 크기로 작게 접어 삼키면 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삼킨 동전이나 건전지를 자석에 붙여 배출시킵니다.

<인터뷰> 다니엘라 루스(美 MIT 교수) :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로봇 디자인은 전통적인 제작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면서 쉽다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나사 우주선에 장착될 태양 전지판의 경량화 작업에도 종이접기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름 2.7m 짜리 패널을 펼치면 25m, 그러니까 9배 넘게 커지는데, 종이접기 방식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혈관에 넣는 그물망인 스텐트를 작게 접은 뒤 펼치지게 하는 기술부터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 장비 개발까지 종이접기의 가능성은 무한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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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이 된 ‘종이접기’…로봇부터 거대 우주선까지
    • 입력 2016-08-22 19:29:12
    • 수정2016-08-22 1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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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이접기하면 학이나 비행기를 접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놀이로만 여겼던 종이접기의 원리가 로봇 공학이나 우주과학 등 첨단 기술에 널리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테이블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으며 수학적 원리를 배웁니다.

<녹취> "한 번만 접을 거예요. 직사각형으로"

접고 또 접으니 편평한 종이가 다면체로 변합니다.

시원한 극지부터 형형색색 열대바다까지, 모두 풀이나 가위 없이 접어서 만든 작품들입니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부피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어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뷰> 한가빈(국립과천과학관) : "우주과학이나 의료, 로봇 같은 공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이 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연구 분야로도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손톱만한 몸체가 접히더니 물건 운반과 장애물 통과는 물론 헤엄도 칩니다.

캡슐 크기로 작게 접어 삼키면 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삼킨 동전이나 건전지를 자석에 붙여 배출시킵니다.

<인터뷰> 다니엘라 루스(美 MIT 교수) :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로봇 디자인은 전통적인 제작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면서 쉽다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나사 우주선에 장착될 태양 전지판의 경량화 작업에도 종이접기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름 2.7m 짜리 패널을 펼치면 25m, 그러니까 9배 넘게 커지는데, 종이접기 방식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혈관에 넣는 그물망인 스텐트를 작게 접은 뒤 펼치지게 하는 기술부터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 장비 개발까지 종이접기의 가능성은 무한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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