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사드 제3의 장소 요청…軍 “평가 착수”

입력 2016.08.23 (08:16) 수정 2016.08.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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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사드 배치 부지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성주군 주민들이 '사드는 무조건 안 된다'던 초기 강경론에서 한 발 물러나, 어렵게 '제3 후보지 요청'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겁니다.

제3의 장소로는 성주 골프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요.

먼저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가량 떨어진 성주 골프장입니다.

성산 포대보다 해발 고도가 3백 미터가량 더 높고, 주변에 민가가 적어 전자파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진입로 등 기반 시설도 갖춰져 있어 최근 유력한 대체 부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이 곳을 비롯한 제3의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검토해 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녹취> 김항곤(경북 성주군수) :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하여 하루빨리 황폐화된 우리 성주군의 군정을 원상복구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군민들은 여전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성주 골프장의 경우도 사유지인 인근 임야를 매입해야 하는 점 등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국방부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대체 부지에 대한 평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전 운용성과 주민 안전, 배치 준비 기간 등 6가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성산포대 외의 장소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현재 성주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방문해 국방부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제 3후보지로는 성주군 내 염속산, 까치산, 성주골프장 등이 꼽히는데요,

염속산과 까치산은 도로와 부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로 3년 이상이 필요해,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유력한 곳이 성주골프장입니다.

성주골프장은 성산포대보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해발고도도 680m로, 383m인 성산포대보다 높습니다.

전자파 유해 논란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평택이나 오산의 미군 기지를 방어하는 데 성산포대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군 소유인 성산포대와 달리 성주골프장은 롯데가 소유한 사유지여서, 땅을 국가 예산으로 사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성주군이 아닌 인근 김천시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모습입니다.

성주골프장 얘기가 나오자 이번엔 김천 주민들이 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를 꾸리고, 촛불집회도 열었습니다.

내일은 주민 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행정구역은 성주지만, 김천과 인접해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반경 5.5km 안에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 주민 21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7.5km 떨어진 김천혁신도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사드 배치는 성주에 하고, 피해는 김천 주민이 보게 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자칫, 성주와 김천 주민들 간 민-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 외에도 넘어야 할 산들이 더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과거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같은 사례를 보면, 사유지 매입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서, 부지 매입이 어렵진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골프장 부지 가격은 2천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가 예산을 추가 투입하려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3 후보지 검토 결과도 아직은 예단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3후보지 중 가장 적합한 곳이 나오기 전까지는 성산포대가 최적합지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결정대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내년 말 안에 사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런 변수들 때문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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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군, 사드 제3의 장소 요청…軍 “평가 착수”
    • 입력 2016-08-23 08:17:50
    • 수정2016-08-23 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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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부지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성주군 주민들이 '사드는 무조건 안 된다'던 초기 강경론에서 한 발 물러나, 어렵게 '제3 후보지 요청'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겁니다.

제3의 장소로는 성주 골프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요.

먼저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가량 떨어진 성주 골프장입니다.

성산 포대보다 해발 고도가 3백 미터가량 더 높고, 주변에 민가가 적어 전자파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진입로 등 기반 시설도 갖춰져 있어 최근 유력한 대체 부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이 곳을 비롯한 제3의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검토해 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녹취> 김항곤(경북 성주군수) :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하여 하루빨리 황폐화된 우리 성주군의 군정을 원상복구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군민들은 여전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성주 골프장의 경우도 사유지인 인근 임야를 매입해야 하는 점 등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국방부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대체 부지에 대한 평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전 운용성과 주민 안전, 배치 준비 기간 등 6가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성산포대 외의 장소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현재 성주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방문해 국방부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제 3후보지로는 성주군 내 염속산, 까치산, 성주골프장 등이 꼽히는데요,

염속산과 까치산은 도로와 부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로 3년 이상이 필요해,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유력한 곳이 성주골프장입니다.

성주골프장은 성산포대보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해발고도도 680m로, 383m인 성산포대보다 높습니다.

전자파 유해 논란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평택이나 오산의 미군 기지를 방어하는 데 성산포대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군 소유인 성산포대와 달리 성주골프장은 롯데가 소유한 사유지여서, 땅을 국가 예산으로 사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성주군이 아닌 인근 김천시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모습입니다.

성주골프장 얘기가 나오자 이번엔 김천 주민들이 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를 꾸리고, 촛불집회도 열었습니다.

내일은 주민 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행정구역은 성주지만, 김천과 인접해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반경 5.5km 안에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 주민 21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7.5km 떨어진 김천혁신도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사드 배치는 성주에 하고, 피해는 김천 주민이 보게 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자칫, 성주와 김천 주민들 간 민-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 외에도 넘어야 할 산들이 더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과거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같은 사례를 보면, 사유지 매입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서, 부지 매입이 어렵진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골프장 부지 가격은 2천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가 예산을 추가 투입하려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3 후보지 검토 결과도 아직은 예단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3후보지 중 가장 적합한 곳이 나오기 전까지는 성산포대가 최적합지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결정대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내년 말 안에 사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런 변수들 때문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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