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해수오염 탓?…감염 경로 추적

입력 2016.08.25 (21:15) 수정 2016.08.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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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15년 동안 국내에 없던 이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온 걸까요?

방역 당국은 현재 콜레라 확산 차단을 위해 이 감염 경로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콜레라균의 해외 유입 가능성과 함께 남해안 '해수 오염'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상황입니다.

박광식 기자!

바닷물이 오염됐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콜레라균 어디서 왔나? “해수 오염 가능성도”▼

<기자 멘트>

네, 남해 바닷가는 지금 거의 온탕수준인데요,

바로 수온 때문입니다.

폭염때문에 수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6도나 올라가 30도에 육박할 정도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벌겋게 변한 현재의 수온이 콜레라균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최적의 온도라는 점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데, 여기에 콜레라균이 기생하면서 어패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실시한 해수 검사에서는 이번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보건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추가 검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이와 함께 수입 수산물을 통해 해외에서 콜레라균이 옮겨왔거나 국내에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켰을 개연성도 있는데요,

내일쯤 두 번째 콜레라균의 정확한 유전자형이 나오게 되면, 감염 규모와 경로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열 명이 넘는 주민이 함께 회를 먹었는데, 왜 70대 할머니만 콜레라에 걸렸느냐는 건데요,

같은 생선이라도 콜레라균이 많이 모이는 아가미 부위를 섭취했거나, 면역력이 약해 혼자만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진 콜레라 집단 감염 수준이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인데요,

정부의 방역 대책과 예방법, 계속해서 국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콜레라 대책반 가동…“손 씻고 익혀 먹어야”▼

<리포트>

흰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가 마을 곳곳을 누빕니다.

이틀 만에 콜레라 환자가 다시 발생하자, 방역을 한층 강화한 겁니다.

첫 번째 환자가 들른 식당과 시장,

두 번째 환자가 삼치회를 먹은 교회를 중심으로 소독 횟수를 배로 늘렸습니다.

<녹취> 하순휘(경남 거제시보건소 방역계장) : "평소에도 하루 1번 정도는 하는데 이번에는 하루 2번 합니다. 파리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옮기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해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또 긴급 상황실을 확대 가동하는 한편, 거제 현지에 역학 조사팀을 급파해 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가 주로 물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상하수도 시설이 발달된 국내에선 대유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입니다.

30초 손 씻기 등 예방 수칙만 잘 지키면 콜레라가 대규모로 전파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녹취> 곽숙영(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첫째, 올바른 손 씻기, 둘째 물 끓여 먹기, 셋째 음식 익혀 먹기를 실천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보건당국은 특히 전국 의료 기관에 묽은 설사 환자가 올 경우 반드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할 것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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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유입? 해수오염 탓?…감염 경로 추적
    • 입력 2016-08-25 21:18:00
    • 수정2016-08-26 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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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15년 동안 국내에 없던 이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온 걸까요? 방역 당국은 현재 콜레라 확산 차단을 위해 이 감염 경로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콜레라균의 해외 유입 가능성과 함께 남해안 '해수 오염'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상황입니다. 박광식 기자! 바닷물이 오염됐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콜레라균 어디서 왔나? “해수 오염 가능성도”▼ <기자 멘트> 네, 남해 바닷가는 지금 거의 온탕수준인데요, 바로 수온 때문입니다. 폭염때문에 수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6도나 올라가 30도에 육박할 정도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벌겋게 변한 현재의 수온이 콜레라균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최적의 온도라는 점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데, 여기에 콜레라균이 기생하면서 어패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실시한 해수 검사에서는 이번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보건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추가 검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이와 함께 수입 수산물을 통해 해외에서 콜레라균이 옮겨왔거나 국내에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켰을 개연성도 있는데요, 내일쯤 두 번째 콜레라균의 정확한 유전자형이 나오게 되면, 감염 규모와 경로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열 명이 넘는 주민이 함께 회를 먹었는데, 왜 70대 할머니만 콜레라에 걸렸느냐는 건데요, 같은 생선이라도 콜레라균이 많이 모이는 아가미 부위를 섭취했거나, 면역력이 약해 혼자만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진 콜레라 집단 감염 수준이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인데요, 정부의 방역 대책과 예방법, 계속해서 국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콜레라 대책반 가동…“손 씻고 익혀 먹어야”▼ <리포트> 흰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가 마을 곳곳을 누빕니다. 이틀 만에 콜레라 환자가 다시 발생하자, 방역을 한층 강화한 겁니다. 첫 번째 환자가 들른 식당과 시장, 두 번째 환자가 삼치회를 먹은 교회를 중심으로 소독 횟수를 배로 늘렸습니다. <녹취> 하순휘(경남 거제시보건소 방역계장) : "평소에도 하루 1번 정도는 하는데 이번에는 하루 2번 합니다. 파리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옮기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해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또 긴급 상황실을 확대 가동하는 한편, 거제 현지에 역학 조사팀을 급파해 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가 주로 물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상하수도 시설이 발달된 국내에선 대유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입니다. 30초 손 씻기 등 예방 수칙만 잘 지키면 콜레라가 대규모로 전파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녹취> 곽숙영(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첫째, 올바른 손 씻기, 둘째 물 끓여 먹기, 셋째 음식 익혀 먹기를 실천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보건당국은 특히 전국 의료 기관에 묽은 설사 환자가 올 경우 반드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할 것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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