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김치·그림까지…北 식당 ‘잡화점’ 방불
입력 2016.08.25 (23:21)
수정 2016.08.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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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 몽골 현지의 사례를 전하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대북 제재 때문에 극심한 영업난에 빠진 북한 식당들이 돈 되는 건 뭐든 닥치는 대로 파는 현장을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북한 식당 백화관입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을 끝나자마자 다시 내려와 쉴 틈도 없이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음식은 북한에서 가져왔다며 바닷가재나 삭스핀, 북한산 털게 등 비싼 메뉴를 추천합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종업원 : "우리 평양에서... 말하자면 우리 조선에서 가져온 겁니다. 가재 있습니다. 왕가재. 샥스핀은 가격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1인분이어서 작습니다. "
식당 한 켠 방에서는 그림들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그림들이)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 사람들은...사시겠다면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산대에는 인삼과 약재 등을 쌓아 놓고 팝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 종업원 : "뇌에랑 좋고 심장에랑 좋은 약... 이 약이 효과가 더 쎕니다. 비싸단 말입니다. 48달러."
고급 양주도 종류별로 팔고 심지어 화분까지 팝니다.
파는 품목이 2, 30가지가 넘어 차라리 잡화점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점으로 꼬치구이집까지 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북한 꼬치구이식당 여성 종업원 : "아직 영업한지 며칠 안됐으니까 잘 모릅니다. 우리 큰 식당은 잘 아는데 꼬치집은 잘 모릅니다."
꼬치구이가 안팔리자 김치까지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김학재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울란바토르 안에 있는 북한 식당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북한산 술과 약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종업원 : "평양술은 여기에만 있습니다."("이거 백화관에 없어요?") "이거 새로 나온 거라서 없습니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팔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 "(이게 어디에요?) 혈액순환... 남자분들한테도 좋은겁니다. 한 번에 한 알 드셔야지 두 알 드시면 안됩니다.이 약을 한번 써 보시면 다 이 약으로 가져갑니다."
몽골내 북한 식당들은 모두 4곳.
극심한 영업난에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팔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 몽골 현지의 사례를 전하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대북 제재 때문에 극심한 영업난에 빠진 북한 식당들이 돈 되는 건 뭐든 닥치는 대로 파는 현장을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북한 식당 백화관입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을 끝나자마자 다시 내려와 쉴 틈도 없이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음식은 북한에서 가져왔다며 바닷가재나 삭스핀, 북한산 털게 등 비싼 메뉴를 추천합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종업원 : "우리 평양에서... 말하자면 우리 조선에서 가져온 겁니다. 가재 있습니다. 왕가재. 샥스핀은 가격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1인분이어서 작습니다. "
식당 한 켠 방에서는 그림들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그림들이)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 사람들은...사시겠다면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산대에는 인삼과 약재 등을 쌓아 놓고 팝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 종업원 : "뇌에랑 좋고 심장에랑 좋은 약... 이 약이 효과가 더 쎕니다. 비싸단 말입니다. 48달러."
고급 양주도 종류별로 팔고 심지어 화분까지 팝니다.
파는 품목이 2, 30가지가 넘어 차라리 잡화점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점으로 꼬치구이집까지 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북한 꼬치구이식당 여성 종업원 : "아직 영업한지 며칠 안됐으니까 잘 모릅니다. 우리 큰 식당은 잘 아는데 꼬치집은 잘 모릅니다."
꼬치구이가 안팔리자 김치까지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김학재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울란바토르 안에 있는 북한 식당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북한산 술과 약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종업원 : "평양술은 여기에만 있습니다."("이거 백화관에 없어요?") "이거 새로 나온 거라서 없습니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팔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 "(이게 어디에요?) 혈액순환... 남자분들한테도 좋은겁니다. 한 번에 한 알 드셔야지 두 알 드시면 안됩니다.이 약을 한번 써 보시면 다 이 약으로 가져갑니다."
몽골내 북한 식당들은 모두 4곳.
극심한 영업난에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팔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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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김치·그림까지…北 식당 ‘잡화점’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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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25 23:22:30
- 수정2016-08-25 23:38:00
<앵커 멘트>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 몽골 현지의 사례를 전하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대북 제재 때문에 극심한 영업난에 빠진 북한 식당들이 돈 되는 건 뭐든 닥치는 대로 파는 현장을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북한 식당 백화관입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을 끝나자마자 다시 내려와 쉴 틈도 없이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음식은 북한에서 가져왔다며 바닷가재나 삭스핀, 북한산 털게 등 비싼 메뉴를 추천합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종업원 : "우리 평양에서... 말하자면 우리 조선에서 가져온 겁니다. 가재 있습니다. 왕가재. 샥스핀은 가격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1인분이어서 작습니다. "
식당 한 켠 방에서는 그림들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그림들이)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 사람들은...사시겠다면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산대에는 인삼과 약재 등을 쌓아 놓고 팝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 종업원 : "뇌에랑 좋고 심장에랑 좋은 약... 이 약이 효과가 더 쎕니다. 비싸단 말입니다. 48달러."
고급 양주도 종류별로 팔고 심지어 화분까지 팝니다.
파는 품목이 2, 30가지가 넘어 차라리 잡화점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점으로 꼬치구이집까지 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북한 꼬치구이식당 여성 종업원 : "아직 영업한지 며칠 안됐으니까 잘 모릅니다. 우리 큰 식당은 잘 아는데 꼬치집은 잘 모릅니다."
꼬치구이가 안팔리자 김치까지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김학재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울란바토르 안에 있는 북한 식당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북한산 술과 약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종업원 : "평양술은 여기에만 있습니다."("이거 백화관에 없어요?") "이거 새로 나온 거라서 없습니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팔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 "(이게 어디에요?) 혈액순환... 남자분들한테도 좋은겁니다. 한 번에 한 알 드셔야지 두 알 드시면 안됩니다.이 약을 한번 써 보시면 다 이 약으로 가져갑니다."
몽골내 북한 식당들은 모두 4곳.
극심한 영업난에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팔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 몽골 현지의 사례를 전하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대북 제재 때문에 극심한 영업난에 빠진 북한 식당들이 돈 되는 건 뭐든 닥치는 대로 파는 현장을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북한 식당 백화관입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을 끝나자마자 다시 내려와 쉴 틈도 없이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음식은 북한에서 가져왔다며 바닷가재나 삭스핀, 북한산 털게 등 비싼 메뉴를 추천합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종업원 : "우리 평양에서... 말하자면 우리 조선에서 가져온 겁니다. 가재 있습니다. 왕가재. 샥스핀은 가격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1인분이어서 작습니다. "
식당 한 켠 방에서는 그림들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그림들이)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 사람들은...사시겠다면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산대에는 인삼과 약재 등을 쌓아 놓고 팝니다.
<녹취> 백화관 북한 여성 종업원 : "뇌에랑 좋고 심장에랑 좋은 약... 이 약이 효과가 더 쎕니다. 비싸단 말입니다. 48달러."
고급 양주도 종류별로 팔고 심지어 화분까지 팝니다.
파는 품목이 2, 30가지가 넘어 차라리 잡화점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점으로 꼬치구이집까지 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북한 꼬치구이식당 여성 종업원 : "아직 영업한지 며칠 안됐으니까 잘 모릅니다. 우리 큰 식당은 잘 아는데 꼬치집은 잘 모릅니다."
꼬치구이가 안팔리자 김치까지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김학재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울란바토르 안에 있는 북한 식당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북한산 술과 약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종업원 : "평양술은 여기에만 있습니다."("이거 백화관에 없어요?") "이거 새로 나온 거라서 없습니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팔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 "(이게 어디에요?) 혈액순환... 남자분들한테도 좋은겁니다. 한 번에 한 알 드셔야지 두 알 드시면 안됩니다.이 약을 한번 써 보시면 다 이 약으로 가져갑니다."
몽골내 북한 식당들은 모두 4곳.
극심한 영업난에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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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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