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평창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은?

입력 2016.08.29 (08:48) 수정 2016.08.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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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 한 달을 스포츠 열기로 가득하게 했던 리우 올림픽이 저예산 속에서도, 창의적인 행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년 뒤 평창 올림픽을 앞둔 우리에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데요. 평창 올림픽 시설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스키 점프장이 축구장으로 변신했다고요?

<답변>
스키 점프장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창의적인 발상입니다.

사실 스키 점프는 눈이 있는 겨울에만 열리는데요. 여름에도 스키 점프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평창 지역을 연고로하는 강원 FC가 아무도 하지 않던 일을 해냈습니다. 강원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팀입니다만,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팀들을 능가하는 마케팅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강원에서 스키점프장 경기를 추진했을 때, 다른 구단들이 모두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스키 점프장에서 축구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는데, 꾸준한 설득으로 의미있는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질문>
지금 경기화면을 보면 일반 축구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답변>
스키점프장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결코 시설이 열악하지는 않습니다.

잔디가 깔려있고 1만 5천명 규모의 관중석까지 만들어져 있거든요, 모든 것이 스키 점프장을 활용한 것입니다.

스키점프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잔디가 깔려있는 축구장은 사실 스키점프 선수들이 착지하는 장소입니다.

여름에는 잔디가 깔려있다가 겨울에는 눈을 덮은뒤에 스키 점프장으로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관중석 역시 축구장을 위해서 지은 것이 아니라, 스키 점프 관중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강원 입장에서는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구장 하나를 확보한 셈이 됐습니다.

<질문>
스키점프장에서 축구를 하면 색다르긴 한데, 왠지 불편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축구장도 규격에 맞는 축구장이고 불편한 점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쾌적한 상태에서 축구가 가능해서,선수들이나 관중 모두 직접 경험해보니까,정말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올 여름이 굉장히 덥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더위에 축구를 하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알펜시아 축구장은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폭포까지 있어서 굉장히 시원합니다.

평균 기온은 23도로 다른 곳보다 훨씬 시원한 환경 속에서 치러져서, 경기하는데 정말 편했다고 합니다.

관람객들도 인근 숙박 시설을 이용하면서, 주말에 축구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강원 구단은 앞으로 이곳에서 경기를 얼마나 치르게 되나요?

<답변>
지난 20일 첫 경기를 치렀고, 올해 3번을 더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치르게 됩니다.

올해는 시작이니만큼 4경기를 치르는 데요. 내년부터는 경기 숫자를 조금씩 늘릴 계획입니다.

<질문>
동계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을 놓고,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는데, 정말 성공적인 사례군요?

<답변>
동계 올림픽 시설은 대부분 겨울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설을 다른 계절에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인데, 강원FC의 사례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질문>
외국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강원 FC처럼 다른 종목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나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삿포로 돔입니다. 삿포로 돔은 2002년 월드컵을 위해 건설 되었는데,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변신이 가능한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삿포로 돔을 다목적으로 지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후활용 때문입니다.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 경기만 해서는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경기수가 많은 야구장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시엔 야구장이 없었는데 삿포로 돔 활용을 위해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면서, 지금은 야구와 축구가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어서, 조금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만 경제적인 경기장 활용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야구와 축구의 완벽한 공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질문>
동계종목 경기장의 여름 활용이 가능하면, 하계 종목의 겨울 활용도 가능한 것 아닙니까?

<답변>
실제 미국에서 이런 사례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들은 대부분 흥행도 성공하는데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아이스하키 경기를 미식축구나 야구장에서 1년에 한 번씩 개최합니다.

이런 경기를 윈터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요.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경기보다 인기가 훨씬 높습니다. 아이스링크는 2만 명 이상 수용하기 어려운 반면,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관중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야구장에선 스노보드 경기가 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동하계 종목을 오가는 경기장 활용은, 단순한 경기장 활용을 넘어, 흥행요소까지 갖춰 상품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도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겨울 종목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리나라는 야구장이나 축구장이 지자체의 소유로 되어 있는데요. 지자체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지자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실제 강원 FC와 강원도가 보여준 모범 사례는 우리에게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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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평창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은?
    • 입력 2016-08-29 08:52:34
    • 수정2016-08-29 09: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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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 한 달을 스포츠 열기로 가득하게 했던 리우 올림픽이 저예산 속에서도, 창의적인 행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년 뒤 평창 올림픽을 앞둔 우리에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데요. 평창 올림픽 시설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스키 점프장이 축구장으로 변신했다고요?

<답변>
스키 점프장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창의적인 발상입니다.

사실 스키 점프는 눈이 있는 겨울에만 열리는데요. 여름에도 스키 점프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평창 지역을 연고로하는 강원 FC가 아무도 하지 않던 일을 해냈습니다. 강원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팀입니다만,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팀들을 능가하는 마케팅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강원에서 스키점프장 경기를 추진했을 때, 다른 구단들이 모두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스키 점프장에서 축구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는데, 꾸준한 설득으로 의미있는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질문>
지금 경기화면을 보면 일반 축구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답변>
스키점프장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결코 시설이 열악하지는 않습니다.

잔디가 깔려있고 1만 5천명 규모의 관중석까지 만들어져 있거든요, 모든 것이 스키 점프장을 활용한 것입니다.

스키점프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잔디가 깔려있는 축구장은 사실 스키점프 선수들이 착지하는 장소입니다.

여름에는 잔디가 깔려있다가 겨울에는 눈을 덮은뒤에 스키 점프장으로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관중석 역시 축구장을 위해서 지은 것이 아니라, 스키 점프 관중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강원 입장에서는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구장 하나를 확보한 셈이 됐습니다.

<질문>
스키점프장에서 축구를 하면 색다르긴 한데, 왠지 불편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축구장도 규격에 맞는 축구장이고 불편한 점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쾌적한 상태에서 축구가 가능해서,선수들이나 관중 모두 직접 경험해보니까,정말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올 여름이 굉장히 덥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더위에 축구를 하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알펜시아 축구장은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폭포까지 있어서 굉장히 시원합니다.

평균 기온은 23도로 다른 곳보다 훨씬 시원한 환경 속에서 치러져서, 경기하는데 정말 편했다고 합니다.

관람객들도 인근 숙박 시설을 이용하면서, 주말에 축구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강원 구단은 앞으로 이곳에서 경기를 얼마나 치르게 되나요?

<답변>
지난 20일 첫 경기를 치렀고, 올해 3번을 더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치르게 됩니다.

올해는 시작이니만큼 4경기를 치르는 데요. 내년부터는 경기 숫자를 조금씩 늘릴 계획입니다.

<질문>
동계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을 놓고,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는데, 정말 성공적인 사례군요?

<답변>
동계 올림픽 시설은 대부분 겨울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설을 다른 계절에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인데, 강원FC의 사례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질문>
외국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강원 FC처럼 다른 종목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나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삿포로 돔입니다. 삿포로 돔은 2002년 월드컵을 위해 건설 되었는데,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변신이 가능한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삿포로 돔을 다목적으로 지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후활용 때문입니다.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 경기만 해서는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경기수가 많은 야구장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시엔 야구장이 없었는데 삿포로 돔 활용을 위해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면서, 지금은 야구와 축구가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어서, 조금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만 경제적인 경기장 활용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야구와 축구의 완벽한 공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질문>
동계종목 경기장의 여름 활용이 가능하면, 하계 종목의 겨울 활용도 가능한 것 아닙니까?

<답변>
실제 미국에서 이런 사례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들은 대부분 흥행도 성공하는데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아이스하키 경기를 미식축구나 야구장에서 1년에 한 번씩 개최합니다.

이런 경기를 윈터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요.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경기보다 인기가 훨씬 높습니다. 아이스링크는 2만 명 이상 수용하기 어려운 반면,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관중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야구장에선 스노보드 경기가 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동하계 종목을 오가는 경기장 활용은, 단순한 경기장 활용을 넘어, 흥행요소까지 갖춰 상품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도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겨울 종목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리나라는 야구장이나 축구장이 지자체의 소유로 되어 있는데요. 지자체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지자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실제 강원 FC와 강원도가 보여준 모범 사례는 우리에게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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