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덥고 메말랐던 8월…최고 기록 속출

입력 2016.09.01 (16: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급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고 강수량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 각종 기록이 속출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7도로 예년보다 1.6도 높았다. 특히 끝없이 폭염이 이어진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평균기온은 28도로 예년보다 2.6도나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은 33.6℃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무더위는 8월 26일부터 누그러졌다.

전국적으로 33도를 웃도는 폭염 일수는 16.7일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웠던 1994년의 경우 7월 폭염이 극심했지만 올여름은 8월이 가장 더웠기 때문이다. 밤에는 열대야도 계속돼 서울의 경우 지난달 열대야 일수가 22일로 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8월 더위를 몰고온 것은 7월 말부터 일본 동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과 함께 중국 대륙에 장기간 정체한 열적 고기압이었다. 뜨겁게 가열된 공기가 중국 북부에서 우리나라로 계속 몰려왔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타고 덥고 습한 해풍이 더해졌다. 베링해 부근에 키가 큰 고기압이 발달해 장기간 머물러 있는 바람에 우리나라 상공의 동서 방향 대기의 흐름이 정체돼버린 것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간간이 소나기는 지났지만 그 양은 매우 적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76.2mm로 예년 대비 28%에 불과해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전국의 강수 일수는 8.2일로 예년보다 5일이나 적었다. 지속적으로 안정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비를 뿌려줄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로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에는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7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예년 평균을 보면 8월에는 보통 5.9개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1개 정도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얼마전까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어 태풍도 그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경로를 틀면서 '무태풍' 8월을 기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대 가장 덥고 메말랐던 8월…최고 기록 속출
    • 입력 2016-09-01 16:03:27
    사회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급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고 강수량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 각종 기록이 속출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7도로 예년보다 1.6도 높았다. 특히 끝없이 폭염이 이어진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평균기온은 28도로 예년보다 2.6도나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은 33.6℃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무더위는 8월 26일부터 누그러졌다.

전국적으로 33도를 웃도는 폭염 일수는 16.7일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웠던 1994년의 경우 7월 폭염이 극심했지만 올여름은 8월이 가장 더웠기 때문이다. 밤에는 열대야도 계속돼 서울의 경우 지난달 열대야 일수가 22일로 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8월 더위를 몰고온 것은 7월 말부터 일본 동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과 함께 중국 대륙에 장기간 정체한 열적 고기압이었다. 뜨겁게 가열된 공기가 중국 북부에서 우리나라로 계속 몰려왔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타고 덥고 습한 해풍이 더해졌다. 베링해 부근에 키가 큰 고기압이 발달해 장기간 머물러 있는 바람에 우리나라 상공의 동서 방향 대기의 흐름이 정체돼버린 것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간간이 소나기는 지났지만 그 양은 매우 적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76.2mm로 예년 대비 28%에 불과해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전국의 강수 일수는 8.2일로 예년보다 5일이나 적었다. 지속적으로 안정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비를 뿌려줄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로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에는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7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예년 평균을 보면 8월에는 보통 5.9개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1개 정도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얼마전까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어 태풍도 그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경로를 틀면서 '무태풍' 8월을 기록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