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난데없는 ‘위장 이혼 열풍’…“집값 때문에”

입력 2016.09.01 (20:32) 수정 2016.09.0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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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상하이에서 난데없이 '이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위장이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상하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현지에서 보시면 어떻습니까?

실제로 '이혼 열풍'이라고 할 만큼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까?

<답변>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중국에서는 합의이혼일 경우에는 부부가 서류만 작성해서 이혼등기를 하면 되는데요,

상하이 한 구청의 혼인등기센터 모습 한번 보시죠.

복도에 가득 들어찬 민원인들이 아예 비상구 계단에까지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모두 이혼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각 구청 등기센터는 이혼 신청자들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혼하기 위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습니다.

대기자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상하이 시민 : "어떤 사람은 새벽 5시에 왔어요. (새벽 5시에 왔어요?) 난 세번째예요. 더 일찍 온 사람도 있어요."

이혼하러 온 사람들이지만 밝게 웃는 모습이죠.

대부분이 위장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렇게 상하이 시민들이 위장이혼에 나서고 있는 게 바로 부동산 때문이라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이렇게 이혼등기를 마친 뒤에 곧바로 다시 집을 사러 갑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상하이 시민 : "(대부분 이혼하러 온 사람들인가요?) 네. 모두 집 사는 사람들이에요. (당신도 집을 사려고 하는 거예요?) 맞아요."

현행 규정상 무주택자가 첫 주택을 구매할 때는 주택가격의 30%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서 살 수 있습니다.

반면 두번째 주택부터는 주택가격의 70%까지 자기 돈을 먼저 내야 합니다.

부부가 이혼을 하면 한쪽은 다시 무주택자가 되니까, 당장 수중에 돈이 많지 않아도 은행대출로 집을 살 수 있겠죠.

그래서 위장이혼을 하는 겁니다.

여기다 최근 이런 2주택 규제가 이혼한 부부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급격히 퍼졌는데요,

이렇게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빨리 이혼 수속을 마치고 집을 사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위장이혼까지 하고, 그렇게 대출을 늘려가면서까지 집을 여러 채 사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답변>
역시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입니다.

현재 상하이 시민들의 평균 소득은 한국의 1/4 수준인데요,

상하이 집값은 서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27%나 급등했습니다.

앞으로는 집 사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주택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7백여 채 정도 였던 주택거래량이 최근 천 채를 넘어섰고 그제는 2천백여 채에 달했습니다.

상하이 시정부가 나서서 2주택 규제 강화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위장이혼 행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당국이 집값을 먼저 안정화하지 못하는 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을 더 사겠다는 시민들의 욕구를 가라앉히기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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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20:37:32
    • 수정2016-09-01 21:04:06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 상하이에서 난데없이 '이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위장이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상하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현지에서 보시면 어떻습니까?

실제로 '이혼 열풍'이라고 할 만큼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까?

<답변>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중국에서는 합의이혼일 경우에는 부부가 서류만 작성해서 이혼등기를 하면 되는데요,

상하이 한 구청의 혼인등기센터 모습 한번 보시죠.

복도에 가득 들어찬 민원인들이 아예 비상구 계단에까지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모두 이혼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각 구청 등기센터는 이혼 신청자들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혼하기 위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습니다.

대기자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상하이 시민 : "어떤 사람은 새벽 5시에 왔어요. (새벽 5시에 왔어요?) 난 세번째예요. 더 일찍 온 사람도 있어요."

이혼하러 온 사람들이지만 밝게 웃는 모습이죠.

대부분이 위장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렇게 상하이 시민들이 위장이혼에 나서고 있는 게 바로 부동산 때문이라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이렇게 이혼등기를 마친 뒤에 곧바로 다시 집을 사러 갑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상하이 시민 : "(대부분 이혼하러 온 사람들인가요?) 네. 모두 집 사는 사람들이에요. (당신도 집을 사려고 하는 거예요?) 맞아요."

현행 규정상 무주택자가 첫 주택을 구매할 때는 주택가격의 30%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서 살 수 있습니다.

반면 두번째 주택부터는 주택가격의 70%까지 자기 돈을 먼저 내야 합니다.

부부가 이혼을 하면 한쪽은 다시 무주택자가 되니까, 당장 수중에 돈이 많지 않아도 은행대출로 집을 살 수 있겠죠.

그래서 위장이혼을 하는 겁니다.

여기다 최근 이런 2주택 규제가 이혼한 부부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급격히 퍼졌는데요,

이렇게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빨리 이혼 수속을 마치고 집을 사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위장이혼까지 하고, 그렇게 대출을 늘려가면서까지 집을 여러 채 사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답변>
역시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입니다.

현재 상하이 시민들의 평균 소득은 한국의 1/4 수준인데요,

상하이 집값은 서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27%나 급등했습니다.

앞으로는 집 사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주택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7백여 채 정도 였던 주택거래량이 최근 천 채를 넘어섰고 그제는 2천백여 채에 달했습니다.

상하이 시정부가 나서서 2주택 규제 강화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위장이혼 행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당국이 집값을 먼저 안정화하지 못하는 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을 더 사겠다는 시민들의 욕구를 가라앉히기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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