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복대·스타킹에 외화를…440억 원 ‘밀반출’
입력 2016.09.02 (08:33)
수정 2016.09.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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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해외에 가지고 나갈 땐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죠.
하지만 불법 원정 도박을 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외화를 몰래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외화 밀반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까지 등장했는데요.
경찰이 최근 단속을 통해 한 조직을 붙잡았는데 이들이 몰래 숨겨나간 금액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1년 사이 밀반출한 금액이 무려 4백4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달러를 숨겨 나갔는데요.
심지어 공항 직원까지 매수했습니다.
도를 넘은 외화 밀반출 실태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공항 출국장.
관광객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보안검색대로 향합니다.
별다른 제재 없이 차례로 검색대를 통과하는 두 사람.
그런데 이 둘의 일정은 평범한 관광객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공항에서 9시 반에 한 번 있습니다. 필리핀 가는 (비행기). 그것을 타고 바로 갔다가 아침 비행기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필리핀으로 향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건데요.
더욱 수상한 건 , 이런 여정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2015년 6월부터 계속적으로 나갔습니다. 217회 걸쳐서 나가긴 했는데….”
1년 정도 사이 무려 200회가 넘게 출국한 건데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외화를 다량으로 못 갖고 나가는 사람들한테 의뢰를 받아서 그 돈을 갖고 환전해서 외국으로 나가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외환 밀반출 일당의 운반책이었습니다.
출국할 때 신고 없이 미화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나가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습니다.
하지만 일당은 한 번에 최대 2억 원 상당의 외화를 숨기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환전을 했던 은행에 찾아가서 확인해보니까 하루에 출금액수가 3억에서 8억까지 굉장히 컸습니다. 은행계좌를 지속해서 확인해보니까 돈이 어마어마해서요.”
그렇다면 2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숨겨 나갈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은 몸에 숨길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여성은 복대에, 남성은 야구용 스타킹에 거액의 외화를 숨긴 것...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복대 안쪽에다가 주머니를 만든 겁니다. 달러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한 뭉텅이씩 여덟 개를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거기 넣은 다음에 차고 나가고 양말은 발목부분을 잘라가지고 아래가 없는 상태에서 발목에 착용하고 (달러를) 양쪽으로 넣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돈이 무려 4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이 공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범행을 저질를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숨겨진 조력자가 있었던 건데요.
CCTV를 다시 보겠습니다.
두 남녀 앞을 걸어가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신분증을 목에 건 이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한 곳은 공항 상주직원 전용 검색대입니다.
덕분에 검색은 하는 둥 마는 둥, 무사통과.
밀반출을 막아야 할 공항 직원이 일당과 한패였던 겁니다.
<녹취> 정 00(피의자/음성변조) : “그냥 전화로 왔다고 하면 제가 나가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 정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2천만 원 정도를 받고 조직원들이 손쉽게 검색대를 지나도록 눈감아줬습니다.
<녹취> 공항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이야기 같은 게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출근을 못한다라는 식으로 연락을 하고 경찰에 잡힌 상태인 거고요. 감독자 공무기강 이런 거 확인하기 위해서 모니터링도 하고 점검하고는 있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해외 밀반출은 의뢰한 사람들은 검은 돈이 필요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려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나 환전업자, 관광 상품 판매업자 등이었습니다.
밀반출에 성공하면 운반책들은 매번 운반한 금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방식 등으로 모두 7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필리핀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환전을 의뢰한 일당이 붙잡히면서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카지노 도박 사이트 일명 아바타 도박 계좌에 대해 추적하던 중에 도박 자금이 환전업자들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계좌소유주하고 주변 사람들이 필리핀이나 이쪽으로 자주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고요. 그 추적해서 환전업자인 것을 발견하고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관에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 외환 밀반출에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포장을 벗겨낸 초코파이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필리핀 국적의 A 씨 등 3명은 초코파이 봉지 안에 100달러권 지폐를 넣고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뜯지 않은 과자인 것처럼 눈속임한 뒤 항공 수하물로 부치는 수법을 써, 6년여 동안 137억 원 상당의 달러를 밀반출했습니다.
<인터뷰> A 씨 (필리핀인 총책) : "(왜 초코파이 봉지를 외화를 숨기는 데 이용했습니까?) 필리핀에 돈을 보낼 때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들킨 적은 없었나요?) 네."
심지어 라면 봉지 안에 돈을 숨기는 수법으로 160억 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도검류 그런 것도 아니면 그런 것(달러) 까지 정확하게 해서 (검색)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법망을 피해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명에게 봉투를 계속 건네는 남성.
출국 전, 보따리상 이삼십 명에게 9천 달러씩 나눠주고 출국심사를 통과한 뒤 배에서 다시 만나 돈을 찾아가는 수법까지 사용한 겁니다.
<녹취>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한도를 초과해서 갖고 나가는 거를 별로 죄의식을 갖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화 반출행위는 범법행위입니다. 만약 적발됐을 경우 벌금을 상당히 많이 물수도 있으니까요. 그 점 유의해서 꼭 신고하고 나가시고요.”
경찰은 밀반출 의뢰자와 공항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항 보안 검색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해외에 가지고 나갈 땐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죠.
하지만 불법 원정 도박을 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외화를 몰래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외화 밀반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까지 등장했는데요.
경찰이 최근 단속을 통해 한 조직을 붙잡았는데 이들이 몰래 숨겨나간 금액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1년 사이 밀반출한 금액이 무려 4백4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달러를 숨겨 나갔는데요.
심지어 공항 직원까지 매수했습니다.
도를 넘은 외화 밀반출 실태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공항 출국장.
관광객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보안검색대로 향합니다.
별다른 제재 없이 차례로 검색대를 통과하는 두 사람.
그런데 이 둘의 일정은 평범한 관광객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공항에서 9시 반에 한 번 있습니다. 필리핀 가는 (비행기). 그것을 타고 바로 갔다가 아침 비행기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필리핀으로 향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건데요.
더욱 수상한 건 , 이런 여정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2015년 6월부터 계속적으로 나갔습니다. 217회 걸쳐서 나가긴 했는데….”
1년 정도 사이 무려 200회가 넘게 출국한 건데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외화를 다량으로 못 갖고 나가는 사람들한테 의뢰를 받아서 그 돈을 갖고 환전해서 외국으로 나가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외환 밀반출 일당의 운반책이었습니다.
출국할 때 신고 없이 미화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나가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습니다.
하지만 일당은 한 번에 최대 2억 원 상당의 외화를 숨기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환전을 했던 은행에 찾아가서 확인해보니까 하루에 출금액수가 3억에서 8억까지 굉장히 컸습니다. 은행계좌를 지속해서 확인해보니까 돈이 어마어마해서요.”
그렇다면 2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숨겨 나갈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은 몸에 숨길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여성은 복대에, 남성은 야구용 스타킹에 거액의 외화를 숨긴 것...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복대 안쪽에다가 주머니를 만든 겁니다. 달러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한 뭉텅이씩 여덟 개를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거기 넣은 다음에 차고 나가고 양말은 발목부분을 잘라가지고 아래가 없는 상태에서 발목에 착용하고 (달러를) 양쪽으로 넣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돈이 무려 4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이 공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범행을 저질를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숨겨진 조력자가 있었던 건데요.
CCTV를 다시 보겠습니다.
두 남녀 앞을 걸어가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신분증을 목에 건 이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한 곳은 공항 상주직원 전용 검색대입니다.
덕분에 검색은 하는 둥 마는 둥, 무사통과.
밀반출을 막아야 할 공항 직원이 일당과 한패였던 겁니다.
<녹취> 정 00(피의자/음성변조) : “그냥 전화로 왔다고 하면 제가 나가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 정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2천만 원 정도를 받고 조직원들이 손쉽게 검색대를 지나도록 눈감아줬습니다.
<녹취> 공항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이야기 같은 게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출근을 못한다라는 식으로 연락을 하고 경찰에 잡힌 상태인 거고요. 감독자 공무기강 이런 거 확인하기 위해서 모니터링도 하고 점검하고는 있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해외 밀반출은 의뢰한 사람들은 검은 돈이 필요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려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나 환전업자, 관광 상품 판매업자 등이었습니다.
밀반출에 성공하면 운반책들은 매번 운반한 금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방식 등으로 모두 7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필리핀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환전을 의뢰한 일당이 붙잡히면서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카지노 도박 사이트 일명 아바타 도박 계좌에 대해 추적하던 중에 도박 자금이 환전업자들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계좌소유주하고 주변 사람들이 필리핀이나 이쪽으로 자주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고요. 그 추적해서 환전업자인 것을 발견하고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관에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 외환 밀반출에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포장을 벗겨낸 초코파이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필리핀 국적의 A 씨 등 3명은 초코파이 봉지 안에 100달러권 지폐를 넣고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뜯지 않은 과자인 것처럼 눈속임한 뒤 항공 수하물로 부치는 수법을 써, 6년여 동안 137억 원 상당의 달러를 밀반출했습니다.
<인터뷰> A 씨 (필리핀인 총책) : "(왜 초코파이 봉지를 외화를 숨기는 데 이용했습니까?) 필리핀에 돈을 보낼 때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들킨 적은 없었나요?) 네."
심지어 라면 봉지 안에 돈을 숨기는 수법으로 160억 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도검류 그런 것도 아니면 그런 것(달러) 까지 정확하게 해서 (검색)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법망을 피해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명에게 봉투를 계속 건네는 남성.
출국 전, 보따리상 이삼십 명에게 9천 달러씩 나눠주고 출국심사를 통과한 뒤 배에서 다시 만나 돈을 찾아가는 수법까지 사용한 겁니다.
<녹취>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한도를 초과해서 갖고 나가는 거를 별로 죄의식을 갖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화 반출행위는 범법행위입니다. 만약 적발됐을 경우 벌금을 상당히 많이 물수도 있으니까요. 그 점 유의해서 꼭 신고하고 나가시고요.”
경찰은 밀반출 의뢰자와 공항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항 보안 검색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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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2 08:35:41
- 수정2016-09-02 09:33:49

<기자 멘트>
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해외에 가지고 나갈 땐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죠.
하지만 불법 원정 도박을 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외화를 몰래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외화 밀반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까지 등장했는데요.
경찰이 최근 단속을 통해 한 조직을 붙잡았는데 이들이 몰래 숨겨나간 금액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1년 사이 밀반출한 금액이 무려 4백4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달러를 숨겨 나갔는데요.
심지어 공항 직원까지 매수했습니다.
도를 넘은 외화 밀반출 실태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공항 출국장.
관광객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보안검색대로 향합니다.
별다른 제재 없이 차례로 검색대를 통과하는 두 사람.
그런데 이 둘의 일정은 평범한 관광객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공항에서 9시 반에 한 번 있습니다. 필리핀 가는 (비행기). 그것을 타고 바로 갔다가 아침 비행기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필리핀으로 향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건데요.
더욱 수상한 건 , 이런 여정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2015년 6월부터 계속적으로 나갔습니다. 217회 걸쳐서 나가긴 했는데….”
1년 정도 사이 무려 200회가 넘게 출국한 건데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외화를 다량으로 못 갖고 나가는 사람들한테 의뢰를 받아서 그 돈을 갖고 환전해서 외국으로 나가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외환 밀반출 일당의 운반책이었습니다.
출국할 때 신고 없이 미화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나가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습니다.
하지만 일당은 한 번에 최대 2억 원 상당의 외화를 숨기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환전을 했던 은행에 찾아가서 확인해보니까 하루에 출금액수가 3억에서 8억까지 굉장히 컸습니다. 은행계좌를 지속해서 확인해보니까 돈이 어마어마해서요.”
그렇다면 2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숨겨 나갈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은 몸에 숨길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여성은 복대에, 남성은 야구용 스타킹에 거액의 외화를 숨긴 것...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복대 안쪽에다가 주머니를 만든 겁니다. 달러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한 뭉텅이씩 여덟 개를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거기 넣은 다음에 차고 나가고 양말은 발목부분을 잘라가지고 아래가 없는 상태에서 발목에 착용하고 (달러를) 양쪽으로 넣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돈이 무려 4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이 공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범행을 저질를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숨겨진 조력자가 있었던 건데요.
CCTV를 다시 보겠습니다.
두 남녀 앞을 걸어가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신분증을 목에 건 이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한 곳은 공항 상주직원 전용 검색대입니다.
덕분에 검색은 하는 둥 마는 둥, 무사통과.
밀반출을 막아야 할 공항 직원이 일당과 한패였던 겁니다.
<녹취> 정 00(피의자/음성변조) : “그냥 전화로 왔다고 하면 제가 나가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 정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2천만 원 정도를 받고 조직원들이 손쉽게 검색대를 지나도록 눈감아줬습니다.
<녹취> 공항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이야기 같은 게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출근을 못한다라는 식으로 연락을 하고 경찰에 잡힌 상태인 거고요. 감독자 공무기강 이런 거 확인하기 위해서 모니터링도 하고 점검하고는 있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해외 밀반출은 의뢰한 사람들은 검은 돈이 필요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려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나 환전업자, 관광 상품 판매업자 등이었습니다.
밀반출에 성공하면 운반책들은 매번 운반한 금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방식 등으로 모두 7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필리핀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환전을 의뢰한 일당이 붙잡히면서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카지노 도박 사이트 일명 아바타 도박 계좌에 대해 추적하던 중에 도박 자금이 환전업자들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계좌소유주하고 주변 사람들이 필리핀이나 이쪽으로 자주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고요. 그 추적해서 환전업자인 것을 발견하고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관에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 외환 밀반출에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포장을 벗겨낸 초코파이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필리핀 국적의 A 씨 등 3명은 초코파이 봉지 안에 100달러권 지폐를 넣고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뜯지 않은 과자인 것처럼 눈속임한 뒤 항공 수하물로 부치는 수법을 써, 6년여 동안 137억 원 상당의 달러를 밀반출했습니다.
<인터뷰> A 씨 (필리핀인 총책) : "(왜 초코파이 봉지를 외화를 숨기는 데 이용했습니까?) 필리핀에 돈을 보낼 때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들킨 적은 없었나요?) 네."
심지어 라면 봉지 안에 돈을 숨기는 수법으로 160억 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도검류 그런 것도 아니면 그런 것(달러) 까지 정확하게 해서 (검색)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법망을 피해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명에게 봉투를 계속 건네는 남성.
출국 전, 보따리상 이삼십 명에게 9천 달러씩 나눠주고 출국심사를 통과한 뒤 배에서 다시 만나 돈을 찾아가는 수법까지 사용한 겁니다.
<녹취>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한도를 초과해서 갖고 나가는 거를 별로 죄의식을 갖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화 반출행위는 범법행위입니다. 만약 적발됐을 경우 벌금을 상당히 많이 물수도 있으니까요. 그 점 유의해서 꼭 신고하고 나가시고요.”
경찰은 밀반출 의뢰자와 공항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항 보안 검색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해외에 가지고 나갈 땐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죠.
하지만 불법 원정 도박을 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외화를 몰래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외화 밀반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까지 등장했는데요.
경찰이 최근 단속을 통해 한 조직을 붙잡았는데 이들이 몰래 숨겨나간 금액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1년 사이 밀반출한 금액이 무려 4백4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달러를 숨겨 나갔는데요.
심지어 공항 직원까지 매수했습니다.
도를 넘은 외화 밀반출 실태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공항 출국장.
관광객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보안검색대로 향합니다.
별다른 제재 없이 차례로 검색대를 통과하는 두 사람.
그런데 이 둘의 일정은 평범한 관광객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공항에서 9시 반에 한 번 있습니다. 필리핀 가는 (비행기). 그것을 타고 바로 갔다가 아침 비행기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필리핀으로 향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불과 몇 시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건데요.
더욱 수상한 건 , 이런 여정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2015년 6월부터 계속적으로 나갔습니다. 217회 걸쳐서 나가긴 했는데….”
1년 정도 사이 무려 200회가 넘게 출국한 건데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외화를 다량으로 못 갖고 나가는 사람들한테 의뢰를 받아서 그 돈을 갖고 환전해서 외국으로 나가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외환 밀반출 일당의 운반책이었습니다.
출국할 때 신고 없이 미화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나가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습니다.
하지만 일당은 한 번에 최대 2억 원 상당의 외화를 숨기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환전을 했던 은행에 찾아가서 확인해보니까 하루에 출금액수가 3억에서 8억까지 굉장히 컸습니다. 은행계좌를 지속해서 확인해보니까 돈이 어마어마해서요.”
그렇다면 2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숨겨 나갈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은 몸에 숨길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여성은 복대에, 남성은 야구용 스타킹에 거액의 외화를 숨긴 것...
<인터뷰>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복대 안쪽에다가 주머니를 만든 겁니다. 달러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한 뭉텅이씩 여덟 개를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거기 넣은 다음에 차고 나가고 양말은 발목부분을 잘라가지고 아래가 없는 상태에서 발목에 착용하고 (달러를) 양쪽으로 넣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돈이 무려 4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이 공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범행을 저질를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숨겨진 조력자가 있었던 건데요.
CCTV를 다시 보겠습니다.
두 남녀 앞을 걸어가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신분증을 목에 건 이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한 곳은 공항 상주직원 전용 검색대입니다.
덕분에 검색은 하는 둥 마는 둥, 무사통과.
밀반출을 막아야 할 공항 직원이 일당과 한패였던 겁니다.
<녹취> 정 00(피의자/음성변조) : “그냥 전화로 왔다고 하면 제가 나가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공항 보안관리팀 직원 정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2천만 원 정도를 받고 조직원들이 손쉽게 검색대를 지나도록 눈감아줬습니다.
<녹취> 공항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이야기 같은 게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출근을 못한다라는 식으로 연락을 하고 경찰에 잡힌 상태인 거고요. 감독자 공무기강 이런 거 확인하기 위해서 모니터링도 하고 점검하고는 있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해외 밀반출은 의뢰한 사람들은 검은 돈이 필요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려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나 환전업자, 관광 상품 판매업자 등이었습니다.
밀반출에 성공하면 운반책들은 매번 운반한 금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방식 등으로 모두 7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필리핀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환전을 의뢰한 일당이 붙잡히면서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카지노 도박 사이트 일명 아바타 도박 계좌에 대해 추적하던 중에 도박 자금이 환전업자들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계좌소유주하고 주변 사람들이 필리핀이나 이쪽으로 자주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고요. 그 추적해서 환전업자인 것을 발견하고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관에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 외환 밀반출에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포장을 벗겨낸 초코파이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필리핀 국적의 A 씨 등 3명은 초코파이 봉지 안에 100달러권 지폐를 넣고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뜯지 않은 과자인 것처럼 눈속임한 뒤 항공 수하물로 부치는 수법을 써, 6년여 동안 137억 원 상당의 달러를 밀반출했습니다.
<인터뷰> A 씨 (필리핀인 총책) : "(왜 초코파이 봉지를 외화를 숨기는 데 이용했습니까?) 필리핀에 돈을 보낼 때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들킨 적은 없었나요?) 네."
심지어 라면 봉지 안에 돈을 숨기는 수법으로 160억 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도검류 그런 것도 아니면 그런 것(달러) 까지 정확하게 해서 (검색)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법망을 피해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명에게 봉투를 계속 건네는 남성.
출국 전, 보따리상 이삼십 명에게 9천 달러씩 나눠주고 출국심사를 통과한 뒤 배에서 다시 만나 돈을 찾아가는 수법까지 사용한 겁니다.
<녹취> 서영환(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한도를 초과해서 갖고 나가는 거를 별로 죄의식을 갖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화 반출행위는 범법행위입니다. 만약 적발됐을 경우 벌금을 상당히 많이 물수도 있으니까요. 그 점 유의해서 꼭 신고하고 나가시고요.”
경찰은 밀반출 의뢰자와 공항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항 보안 검색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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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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