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흑인들 총 맞아”…두테르테 ‘역공’

입력 2016.09.02 (10:28) 수정 2016.09.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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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앞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때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인권 침해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

2일 필리핀 일간 선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종교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에게 인권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다는데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엎드려도 총에 맞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사람이 코카인을 복용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미친 지역사회'가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권문제에 관해 말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마약)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말에 우선 귀 기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간 마약 용의자 2천 명가량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국내외 인권단체는 물론 미 국무부도 이미 인권 침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대화를 하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일정 상의 이유로 거절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 총장은 지난 6월 범죄용의자 즉결처형을 옹호하는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불법이고 기본권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기구의 비판이 잇따르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유엔 탈퇴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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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선 흑인들 총 맞아”…두테르테 ‘역공’
    • 입력 2016-09-02 10:28:33
    • 수정2016-09-02 10:35:15
    국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앞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때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인권 침해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

2일 필리핀 일간 선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종교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에게 인권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다는데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엎드려도 총에 맞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사람이 코카인을 복용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미친 지역사회'가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권문제에 관해 말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마약)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말에 우선 귀 기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간 마약 용의자 2천 명가량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국내외 인권단체는 물론 미 국무부도 이미 인권 침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대화를 하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일정 상의 이유로 거절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 총장은 지난 6월 범죄용의자 즉결처형을 옹호하는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불법이고 기본권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기구의 비판이 잇따르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유엔 탈퇴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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