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페이스X 로켓 폭발…페이스북 위성 소실

<앵커 멘트>

미국 민간우주항공사 스페이스X의 로켓이 시험 가동 중 폭발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첫 지구 궤도 인터넷망이 탑재된 인공위성도 소실됐는데요,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 윗쪽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뒤이어, 인공위성을 탑재하고 있던 페어링이 추락합니다.

추가 폭발들이 이어지고, 로켓은 형체도 없어진 채 시뻘건 불길만 타오릅니다.

폭발은 수십km 떨어진 곳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위력적이었습니다.

<녹취> 30km 거리 주민 : "지진 같았어요, 힘이 엄청났죠."

<녹취> 30km 거리 주민 : "테라스쪽 유리문이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로켓은 내일로 예정된 발사를 앞두고, 의례적 고정연소시험을 위해 연료를 주입하던 중 폭발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스페이스X 대표 엘론 머스크는 로켓 상단 산소탱크 주변에서 폭발이 시작됐다며,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로켓에는 페이스북의 야심찬 프로젝트, 지구궤도에서 아프리카 등 오지에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한, 첫 인공위성이 탑재돼있었으나, 소실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발사 성공을 기다리던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정거장 화물 수송, 상업위성 발사, 발사 로켓 회수 등 가장 성공적인 민간우주업체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로켓 공중 폭발에 이은 지상 폭발로, 최초의 재활용 로켓 발사, 최초의 민간업체 우주인 수송 등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