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와 화재 피난구를 한 곳에?
입력 2016.09.02 (23:32)
수정 2016.09.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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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에는 화재 시 옆집이나 아랫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난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의 아파트가 있어 논란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발코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가족 3명.
잠시 뒤 오른쪽으로 아버지가 사라지고, 어머니와 딸도 사라집니다.
발코니 한쪽 벽면에 경량 칸막이를 뚫고옆집으로 대피한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순간에 생사를 가르는 역할을 하는 피난시설.
지난 달 준공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김대성 씨는 피난 시설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나니 피난 사다리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컨 실외기의 최소 폭은 50cm 정도입니다.
그런데, 피난 사다리를 제외한 여유 공간은 겨우 35cm 에 불과합니다.
고민 끝에 선반을 맞추고, 덮개가 열릴 만큼 다시 실외기를 높여 달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 "날벼락 맞을 수 있단 말이에요 살다보면 안전하기 위해서 안전장치가 준비돼 있는데쓸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파트 주민 중에는 실외기를 피난사다리 덮개 위에 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확인 결과, 아파트 시공사는 에어컨 실외기와 피난구 덮개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신청한 세대에만 이 문제를 고지하고 선반을 설치해줬습니다.
<녹취> 공사팀장 : "실외기를 설치를 하면 일반적으로 (피난구 덮개가) 안걸릴 수도 있고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지를 드려야 되겠다 생각을 한거고..."
건축법에 맞게 피난 시설을 만들어 준 이상 문제가 없다는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입주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요즘 아파트에는 화재 시 옆집이나 아랫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난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의 아파트가 있어 논란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발코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가족 3명.
잠시 뒤 오른쪽으로 아버지가 사라지고, 어머니와 딸도 사라집니다.
발코니 한쪽 벽면에 경량 칸막이를 뚫고옆집으로 대피한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순간에 생사를 가르는 역할을 하는 피난시설.
지난 달 준공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김대성 씨는 피난 시설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나니 피난 사다리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컨 실외기의 최소 폭은 50cm 정도입니다.
그런데, 피난 사다리를 제외한 여유 공간은 겨우 35cm 에 불과합니다.
고민 끝에 선반을 맞추고, 덮개가 열릴 만큼 다시 실외기를 높여 달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 "날벼락 맞을 수 있단 말이에요 살다보면 안전하기 위해서 안전장치가 준비돼 있는데쓸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파트 주민 중에는 실외기를 피난사다리 덮개 위에 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확인 결과, 아파트 시공사는 에어컨 실외기와 피난구 덮개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신청한 세대에만 이 문제를 고지하고 선반을 설치해줬습니다.
<녹취> 공사팀장 : "실외기를 설치를 하면 일반적으로 (피난구 덮개가) 안걸릴 수도 있고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지를 드려야 되겠다 생각을 한거고..."
건축법에 맞게 피난 시설을 만들어 준 이상 문제가 없다는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입주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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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기와 화재 피난구를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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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2 23:34:32
- 수정2016-09-02 23:40:06

<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에는 화재 시 옆집이나 아랫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난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의 아파트가 있어 논란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발코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가족 3명.
잠시 뒤 오른쪽으로 아버지가 사라지고, 어머니와 딸도 사라집니다.
발코니 한쪽 벽면에 경량 칸막이를 뚫고옆집으로 대피한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순간에 생사를 가르는 역할을 하는 피난시설.
지난 달 준공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김대성 씨는 피난 시설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나니 피난 사다리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컨 실외기의 최소 폭은 50cm 정도입니다.
그런데, 피난 사다리를 제외한 여유 공간은 겨우 35cm 에 불과합니다.
고민 끝에 선반을 맞추고, 덮개가 열릴 만큼 다시 실외기를 높여 달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 "날벼락 맞을 수 있단 말이에요 살다보면 안전하기 위해서 안전장치가 준비돼 있는데쓸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파트 주민 중에는 실외기를 피난사다리 덮개 위에 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확인 결과, 아파트 시공사는 에어컨 실외기와 피난구 덮개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신청한 세대에만 이 문제를 고지하고 선반을 설치해줬습니다.
<녹취> 공사팀장 : "실외기를 설치를 하면 일반적으로 (피난구 덮개가) 안걸릴 수도 있고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지를 드려야 되겠다 생각을 한거고..."
건축법에 맞게 피난 시설을 만들어 준 이상 문제가 없다는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입주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요즘 아파트에는 화재 시 옆집이나 아랫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난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의 아파트가 있어 논란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발코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가족 3명.
잠시 뒤 오른쪽으로 아버지가 사라지고, 어머니와 딸도 사라집니다.
발코니 한쪽 벽면에 경량 칸막이를 뚫고옆집으로 대피한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순간에 생사를 가르는 역할을 하는 피난시설.
지난 달 준공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김대성 씨는 피난 시설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나니 피난 사다리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컨 실외기의 최소 폭은 50cm 정도입니다.
그런데, 피난 사다리를 제외한 여유 공간은 겨우 35cm 에 불과합니다.
고민 끝에 선반을 맞추고, 덮개가 열릴 만큼 다시 실외기를 높여 달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 "날벼락 맞을 수 있단 말이에요 살다보면 안전하기 위해서 안전장치가 준비돼 있는데쓸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파트 주민 중에는 실외기를 피난사다리 덮개 위에 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확인 결과, 아파트 시공사는 에어컨 실외기와 피난구 덮개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신청한 세대에만 이 문제를 고지하고 선반을 설치해줬습니다.
<녹취> 공사팀장 : "실외기를 설치를 하면 일반적으로 (피난구 덮개가) 안걸릴 수도 있고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지를 드려야 되겠다 생각을 한거고..."
건축법에 맞게 피난 시설을 만들어 준 이상 문제가 없다는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입주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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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애 기자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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