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일등공신’ 지동원, ‘시리아도 부탁해’

입력 2016.09.03 (09:18) 수정 2016.09.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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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두 번째 '보은(報恩) 매치'를 준비한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베스트 11을 선발하며 지동원을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했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빠진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20살 '대표팀 새내기'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있었지만 A매치 데뷔전이었던 만큼 경험이 많은 지동원에게 원톱 자리가 돌아왔다.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동해왔던 터라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는 조금 낯설었다.

게다가 지동원(A매치 37경기 9골)은 2010~2011년 치러진 A매치 15경기에서 8골을 넣어 주가를 올렸지만 2012년 이후에는 지난해 10월 자메이카 친선전 득점이 유일해 대표팀의 공격수로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때문에 지동원이 중국전에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하자 팬들도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도움은 물론 한국이 따낸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특급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동원은 전반 21분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장신을 활용해 번쩍 솟아올라 헤딩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중국 정즈의 발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의 시발점 역할이 지동원이다.

그는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반대쪽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헤딩골을 만들어줬다.

마침내 지동원은 후반 21분에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골문 앞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 뒤로 흘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지동원은 '만점 플레이'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지동원 역시 "감독님이 믿음을 주는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더 열심히 뛰는 동기가 됐다"며 사령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두 번째 '보은 매치'에 나선다. 상대는 시리아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이 치러지는 말레이시아 세렘반으로 이동한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의 약체지만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복병이어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런 가운데 태극전사 가운데 시리아와 인연이 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2010년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러진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후반전 투입돼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꽂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시리아전은 지동원의 A매치 데뷔전이었고, 지동원은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

더불어 이번에 시리아와 상대하는 20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시리아를 상대로 득점한 것은 지동원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대신 황의조(성남)를 대체 발탁해 원톱 스트라이카 자원을 보충했다.

지동원으로서는 시리아전을 앞두고 황의조, 황희찬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지동원은 좌우 측면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여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원톱 자원을 놓고 여유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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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3 09:18:40
    • 수정2016-09-03 09:23:27
    연합뉴스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두 번째 '보은(報恩) 매치'를 준비한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베스트 11을 선발하며 지동원을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했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빠진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20살 '대표팀 새내기'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있었지만 A매치 데뷔전이었던 만큼 경험이 많은 지동원에게 원톱 자리가 돌아왔다.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동해왔던 터라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는 조금 낯설었다.

게다가 지동원(A매치 37경기 9골)은 2010~2011년 치러진 A매치 15경기에서 8골을 넣어 주가를 올렸지만 2012년 이후에는 지난해 10월 자메이카 친선전 득점이 유일해 대표팀의 공격수로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때문에 지동원이 중국전에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하자 팬들도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도움은 물론 한국이 따낸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특급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동원은 전반 21분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장신을 활용해 번쩍 솟아올라 헤딩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중국 정즈의 발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의 시발점 역할이 지동원이다.

그는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반대쪽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헤딩골을 만들어줬다.

마침내 지동원은 후반 21분에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골문 앞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 뒤로 흘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지동원은 '만점 플레이'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지동원 역시 "감독님이 믿음을 주는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더 열심히 뛰는 동기가 됐다"며 사령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두 번째 '보은 매치'에 나선다. 상대는 시리아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이 치러지는 말레이시아 세렘반으로 이동한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의 약체지만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복병이어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런 가운데 태극전사 가운데 시리아와 인연이 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2010년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러진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후반전 투입돼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꽂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시리아전은 지동원의 A매치 데뷔전이었고, 지동원은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

더불어 이번에 시리아와 상대하는 20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시리아를 상대로 득점한 것은 지동원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대신 황의조(성남)를 대체 발탁해 원톱 스트라이카 자원을 보충했다.

지동원으로서는 시리아전을 앞두고 황의조, 황희찬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지동원은 좌우 측면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여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원톱 자원을 놓고 여유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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