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고향 폭탄테러…“군사 동원 강력 응징”

입력 2016.09.03 (15:37) 수정 2016.09.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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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이 주말에 머무는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다바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市) 야시장에서 2일 오후 10시 3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사상사 중에는 임신부와 어린이도 있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 테러 현장을 둘러 보는 자리에서 이번 테러 행위로 필리핀에서 '무법 상황'(state of lawlessness)이 벌어지고 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 등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무법 상황' 조치는 계엄령까지는 아니지만 도심 주요 지역에 군대가 배치돼 경찰의 검문검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비상 상황인만큼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설 권한이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리핀은 마약, 살인과 관련한 위기 상황이고, 무법 폭력의 환경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말마다 다바오를 찾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다바오 내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었으며, 현재 현지의 한 경찰서에 머물고 있다고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 부시장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야시장은 평소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주 투숙하는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어서 이번 폭발이 그에 대한 암살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남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이번 공격은 필리핀에 있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며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은 "대통령실에서 아부사야프의 보복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CNN 필리핀에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폭발 직전 현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4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군의 토벌 대상이 된 아부사야프는 최근 반격을 경고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테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 일정 가운데 3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브루나이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나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의 취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80㎞ 떨어진 다바오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치안을 확립해 놓은 곳이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이 아부사야프의 활동 무대이기는 했지만, 다바오시 만큼은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로 손꼽혔다.

필리핀 한국대사관과 다바오시 한인회는 한국인 교민이나 관광객의 피해가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현재로선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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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고향 폭탄테러…“군사 동원 강력 응징”
    • 입력 2016-09-03 15:37:42
    • 수정2016-09-03 15:50:02
    국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이 주말에 머무는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다바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市) 야시장에서 2일 오후 10시 3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사상사 중에는 임신부와 어린이도 있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 테러 현장을 둘러 보는 자리에서 이번 테러 행위로 필리핀에서 '무법 상황'(state of lawlessness)이 벌어지고 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 등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무법 상황' 조치는 계엄령까지는 아니지만 도심 주요 지역에 군대가 배치돼 경찰의 검문검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비상 상황인만큼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설 권한이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리핀은 마약, 살인과 관련한 위기 상황이고, 무법 폭력의 환경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말마다 다바오를 찾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다바오 내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었으며, 현재 현지의 한 경찰서에 머물고 있다고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 부시장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야시장은 평소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주 투숙하는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어서 이번 폭발이 그에 대한 암살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남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이번 공격은 필리핀에 있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며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은 "대통령실에서 아부사야프의 보복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CNN 필리핀에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폭발 직전 현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4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군의 토벌 대상이 된 아부사야프는 최근 반격을 경고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테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 일정 가운데 3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브루나이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나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의 취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80㎞ 떨어진 다바오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치안을 확립해 놓은 곳이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이 아부사야프의 활동 무대이기는 했지만, 다바오시 만큼은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로 손꼽혔다.

필리핀 한국대사관과 다바오시 한인회는 한국인 교민이나 관광객의 피해가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현재로선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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