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8월 강수량 예년의 30% 안팎, 가뭄 계속되나?
입력 2016.09.04 (07:21)
수정 2016.09.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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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반도 서쪽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방은 지난달 강수량이 예년보다 200mm 이상 적었기 때문인데요,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메말라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땅.
고추와 들깨 등 밭작물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 정상 부근, 울창한 침염수림 군데군데에서 나무들이 생선가시처럼 말라 죽어있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물이 가득 찼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말라붙어 붉은 흙바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뭄은 주로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 심합니다.
충남 예산지역, 농작물들이 말라가고 생장을 멈추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농민) : "비가 한 달 동안 안 와서, 가을 수확 때는 거의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 돼요. 들깨 같은 경우는 심은 대로 그대로 있어 가지고 깨가 열릴 상황도 아니고..."
하천 물을 끌어 올려 직접 용수로로 유입시켜 보지만 이마저도 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호남지방에도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의 고원지역, 가뭄으로 배추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과도 올 여름 폭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누렇게 타 버렸습니다.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와 주요 댐의 수위도 예년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아예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학규(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지역개발부장) : "현재 저수율이 19.3%로 평년 대비 1/4 수준이어서 농업용수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배수로의 폐수를 활용하여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상황입니다."
예년 이맘 때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0% 가까이 되지만 올해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댐의 경우, 충남 보령댐은 방류량을 줄여야 하는 '주의' 단계에 들어섰고, 소양강과 충주댐 등은‘관심’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엔 비가 자주 내렸지만 올 여름철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적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32% 수준였는데요, 서울과 춘천, 대전, 전주지역은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름 동안 태풍이라도 한반도 부근으로 접근했으면 해갈에 도움이 됐겠지만, 올 여름엔 태풍마저 북상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전문예보 분석관) :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한반도 쪽으로 비구름이나 태풍 등이 접근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더 적은 강수량이 기록됐고 이로 인해 가뭄이 유발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올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이어진 가뭄으로 농어촌에선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데요.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준(건국대학교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 "7~8월에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토양 수분이 거의 고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줄 수가 있고요. 태풍이 만약에 안 오게 된다면 2015년 가뭄처럼 공업용수 부족과 더불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태풍 외에는 계절적으로 큰 비가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대책 등 가뭄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반도 서쪽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방은 지난달 강수량이 예년보다 200mm 이상 적었기 때문인데요,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메말라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땅.
고추와 들깨 등 밭작물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 정상 부근, 울창한 침염수림 군데군데에서 나무들이 생선가시처럼 말라 죽어있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물이 가득 찼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말라붙어 붉은 흙바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뭄은 주로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 심합니다.
충남 예산지역, 농작물들이 말라가고 생장을 멈추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농민) : "비가 한 달 동안 안 와서, 가을 수확 때는 거의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 돼요. 들깨 같은 경우는 심은 대로 그대로 있어 가지고 깨가 열릴 상황도 아니고..."
하천 물을 끌어 올려 직접 용수로로 유입시켜 보지만 이마저도 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호남지방에도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의 고원지역, 가뭄으로 배추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과도 올 여름 폭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누렇게 타 버렸습니다.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와 주요 댐의 수위도 예년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아예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학규(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지역개발부장) : "현재 저수율이 19.3%로 평년 대비 1/4 수준이어서 농업용수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배수로의 폐수를 활용하여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상황입니다."
예년 이맘 때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0% 가까이 되지만 올해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댐의 경우, 충남 보령댐은 방류량을 줄여야 하는 '주의' 단계에 들어섰고, 소양강과 충주댐 등은‘관심’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엔 비가 자주 내렸지만 올 여름철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적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32% 수준였는데요, 서울과 춘천, 대전, 전주지역은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름 동안 태풍이라도 한반도 부근으로 접근했으면 해갈에 도움이 됐겠지만, 올 여름엔 태풍마저 북상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전문예보 분석관) :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한반도 쪽으로 비구름이나 태풍 등이 접근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더 적은 강수량이 기록됐고 이로 인해 가뭄이 유발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올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이어진 가뭄으로 농어촌에선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데요.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준(건국대학교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 "7~8월에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토양 수분이 거의 고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줄 수가 있고요. 태풍이 만약에 안 오게 된다면 2015년 가뭄처럼 공업용수 부족과 더불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태풍 외에는 계절적으로 큰 비가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대책 등 가뭄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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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안전 인사이드] 8월 강수량 예년의 30% 안팎, 가뭄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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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4 07:32:22
- 수정2016-09-04 07:40:21

<앵커 멘트>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반도 서쪽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방은 지난달 강수량이 예년보다 200mm 이상 적었기 때문인데요,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메말라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땅.
고추와 들깨 등 밭작물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 정상 부근, 울창한 침염수림 군데군데에서 나무들이 생선가시처럼 말라 죽어있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물이 가득 찼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말라붙어 붉은 흙바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뭄은 주로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 심합니다.
충남 예산지역, 농작물들이 말라가고 생장을 멈추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농민) : "비가 한 달 동안 안 와서, 가을 수확 때는 거의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 돼요. 들깨 같은 경우는 심은 대로 그대로 있어 가지고 깨가 열릴 상황도 아니고..."
하천 물을 끌어 올려 직접 용수로로 유입시켜 보지만 이마저도 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호남지방에도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의 고원지역, 가뭄으로 배추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과도 올 여름 폭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누렇게 타 버렸습니다.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와 주요 댐의 수위도 예년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아예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학규(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지역개발부장) : "현재 저수율이 19.3%로 평년 대비 1/4 수준이어서 농업용수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배수로의 폐수를 활용하여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상황입니다."
예년 이맘 때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0% 가까이 되지만 올해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댐의 경우, 충남 보령댐은 방류량을 줄여야 하는 '주의' 단계에 들어섰고, 소양강과 충주댐 등은‘관심’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엔 비가 자주 내렸지만 올 여름철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적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32% 수준였는데요, 서울과 춘천, 대전, 전주지역은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름 동안 태풍이라도 한반도 부근으로 접근했으면 해갈에 도움이 됐겠지만, 올 여름엔 태풍마저 북상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전문예보 분석관) :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한반도 쪽으로 비구름이나 태풍 등이 접근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더 적은 강수량이 기록됐고 이로 인해 가뭄이 유발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올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이어진 가뭄으로 농어촌에선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데요.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준(건국대학교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 "7~8월에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토양 수분이 거의 고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줄 수가 있고요. 태풍이 만약에 안 오게 된다면 2015년 가뭄처럼 공업용수 부족과 더불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태풍 외에는 계절적으로 큰 비가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대책 등 가뭄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반도 서쪽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방은 지난달 강수량이 예년보다 200mm 이상 적었기 때문인데요,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메말라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땅.
고추와 들깨 등 밭작물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 정상 부근, 울창한 침염수림 군데군데에서 나무들이 생선가시처럼 말라 죽어있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물이 가득 찼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말라붙어 붉은 흙바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뭄은 주로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 심합니다.
충남 예산지역, 농작물들이 말라가고 생장을 멈추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농민) : "비가 한 달 동안 안 와서, 가을 수확 때는 거의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 돼요. 들깨 같은 경우는 심은 대로 그대로 있어 가지고 깨가 열릴 상황도 아니고..."
하천 물을 끌어 올려 직접 용수로로 유입시켜 보지만 이마저도 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호남지방에도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의 고원지역, 가뭄으로 배추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과도 올 여름 폭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누렇게 타 버렸습니다.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와 주요 댐의 수위도 예년 평균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아예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학규(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지역개발부장) : "현재 저수율이 19.3%로 평년 대비 1/4 수준이어서 농업용수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배수로의 폐수를 활용하여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상황입니다."
예년 이맘 때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0% 가까이 되지만 올해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댐의 경우, 충남 보령댐은 방류량을 줄여야 하는 '주의' 단계에 들어섰고, 소양강과 충주댐 등은‘관심’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엔 비가 자주 내렸지만 올 여름철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적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32% 수준였는데요, 서울과 춘천, 대전, 전주지역은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름 동안 태풍이라도 한반도 부근으로 접근했으면 해갈에 도움이 됐겠지만, 올 여름엔 태풍마저 북상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전문예보 분석관) :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한반도 쪽으로 비구름이나 태풍 등이 접근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더 적은 강수량이 기록됐고 이로 인해 가뭄이 유발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올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이어진 가뭄으로 농어촌에선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데요.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준(건국대학교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 "7~8월에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토양 수분이 거의 고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줄 수가 있고요. 태풍이 만약에 안 오게 된다면 2015년 가뭄처럼 공업용수 부족과 더불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태풍 외에는 계절적으로 큰 비가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대책 등 가뭄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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