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준비 부족’ 물류대란 키웠다

입력 2016.09.04 (21:05) 수정 2016.09.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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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렇게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지만 물류차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양에는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이 떠있는데요.

법정관리 신청 당일 선박 압류를 시작으로 주요 항구들이 잇따라 입항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만에 41척의 발이 묶이더니, 나흘만인 오늘(4일)까지 전체 선박의 2/3인 60여 척이 멈춰 섰습니다.

하역거부가 절반으로 가장 많고 연료 판매거부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요?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에 꼭 2곳의 국적선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중 한 곳은 퇴출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한진해운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받아들인 것도 그런 위기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넉달이 넘도록 정부는 법정관리에 대비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법정관리와 동시에 전세계적인 선박압류와 하역중단은 불보듯 뻔 했지만, 해결책인 긴급 자금 지원대책은 쏙 빠져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진해운 사태 피해 미국 물류업체(음성변조) : "(압류된 한진 배에 대해)한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의 대체 선박 투입도 도움이 안 됩니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오늘(4일) "대주주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면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을 뿐입니다.

<인터뷰> 양창호(해양수산연구원장) : "(한진해운이 수송 중인) 40만 개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하역하고 내륙 운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이 5백억 원에서 천억 원의 긴급 자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이 현장에서 큰 혼란을 빚으면서 오히려 물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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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준비 부족’ 물류대란 키웠다
    • 입력 2016-09-04 21:06:51
    • 수정2016-09-05 07: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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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렇게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지만 물류차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양에는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이 떠있는데요. 법정관리 신청 당일 선박 압류를 시작으로 주요 항구들이 잇따라 입항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만에 41척의 발이 묶이더니, 나흘만인 오늘(4일)까지 전체 선박의 2/3인 60여 척이 멈춰 섰습니다. 하역거부가 절반으로 가장 많고 연료 판매거부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요?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에 꼭 2곳의 국적선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중 한 곳은 퇴출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한진해운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받아들인 것도 그런 위기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넉달이 넘도록 정부는 법정관리에 대비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법정관리와 동시에 전세계적인 선박압류와 하역중단은 불보듯 뻔 했지만, 해결책인 긴급 자금 지원대책은 쏙 빠져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진해운 사태 피해 미국 물류업체(음성변조) : "(압류된 한진 배에 대해)한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의 대체 선박 투입도 도움이 안 됩니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오늘(4일) "대주주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면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을 뿐입니다. <인터뷰> 양창호(해양수산연구원장) : "(한진해운이 수송 중인) 40만 개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하역하고 내륙 운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이 5백억 원에서 천억 원의 긴급 자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이 현장에서 큰 혼란을 빚으면서 오히려 물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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