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음식 배달도 외주…사각지대 놓인 배달원

입력 2016.09.04 (21:14) 수정 2016.09.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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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스마트 폰만 있으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주문해서 집까지 배달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편안함 뒤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먹이사슬 같은 근로 환경 속에서, 복지같은 혜택은 전혀 누리지 못한채, 목숨 걸고 도로를 내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인데요, 김유대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휠체어 타고 오는 청년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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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음식 배달도 외주…사각지대 놓인 배달원
    • 입력 2016-09-04 21:15:34
    • 수정2016-09-04 2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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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스마트 폰만 있으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주문해서 집까지 배달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편안함 뒤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먹이사슬 같은 근로 환경 속에서, 복지같은 혜택은 전혀 누리지 못한채, 목숨 걸고 도로를 내달려야 하는 배달원들인데요, 김유대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질주합니다.

행인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음식점 배달 대행원들은 속도가 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배달대행 배달원(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벌죠. 과속하거나 신호위반 몇 개 안하면...건당 수당이니까요."

배달원들은 배달 한 건에 3천 원 정도를 음식점에서 받습니다.

배달원들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 중개업체는 수수료로 천 원가량을 받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밥 먹여 줘야지. 월급 줘야지. 인건비에..한 사람에 몇백씩 나가야 되니까."

이 먹이사슬 속에 복지의 사각이 숨어있습니다.

휠체어 타고 오는 청년 21살의 이 청년은 3년 전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대행업체 배달원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도 피해보상도 안 돼 1억 원에 이르는 병원비는 그대로 빚이 됐습니다.

배달원은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 모 씨(음성변조) :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이 안 돼서, 거기서(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이 후회가 돼요."

대행업체 측은 배달원 안전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배달대행을 해드리는 거니까. 그건 (배달원 사고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서울 도심에서 음식 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등록된 주소지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자리를 일 년 동안 빌려서, 사업장으로 등록했나 봐요. 주소를 빌린 거죠."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체가 전국적으로 몇 개인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달원들의 복지와 안전은 화려하게 성장하는 음식 주문 산업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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