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LTE 로밍…통신사는 나몰라라

입력 2016.09.05 (06:36) 수정 2016.09.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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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에서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3G 로밍 대신 LTE 로밍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 때문에 LTE 망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도 국내 통신사들이 LTE 로밍 비용을 그대로 부과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을 위해 LTE 로밍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하루 이용권이 16,500원으로 9,900원인 3G 로밍 상품보다 비쌌지만,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지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속도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김OO(LTE로밍 실패 여행객) : "아, 왜 이렇게 (속도가) 느려? 나는 빨리 하려고, 빨리 되는 인터넷을 쓰려고 LTE로 한 건데 왜 이렇게 느리지?"

귀국 후 사용내역을 뽑아봤더니 로밍 신청을 한 48시간 동안 한 차례도 LTE망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통신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상담원 : "해외에서 사용하는 LTE가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거든요, 국내와는 다르게... 그래서 가능하면 LTE 요금제 보다는 3G 데이터 상품를 쓰시는 게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상에는 소극적입니다.

고객센터로 상담이 접수된 건에 한해서만, 3G 데이터 사용량 등을 감안해 부분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챙겨보지 않으면, 손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통신 3사가 다 이런 식입니다.

<녹취> 박대출(새누리당 의원) : "선량한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래부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 이용 약관을 시급히 개정해야 합니다."

3년 전 천만 명 수준이던 해외 로밍 여행객은 지난해 천 2백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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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LTE 로밍…통신사는 나몰라라
    • 입력 2016-09-05 06:41:36
    • 수정2016-09-05 07:57: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에서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3G 로밍 대신 LTE 로밍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 때문에 LTE 망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도 국내 통신사들이 LTE 로밍 비용을 그대로 부과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을 위해 LTE 로밍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하루 이용권이 16,500원으로 9,900원인 3G 로밍 상품보다 비쌌지만,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지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속도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김OO(LTE로밍 실패 여행객) : "아, 왜 이렇게 (속도가) 느려? 나는 빨리 하려고, 빨리 되는 인터넷을 쓰려고 LTE로 한 건데 왜 이렇게 느리지?" 귀국 후 사용내역을 뽑아봤더니 로밍 신청을 한 48시간 동안 한 차례도 LTE망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통신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상담원 : "해외에서 사용하는 LTE가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거든요, 국내와는 다르게... 그래서 가능하면 LTE 요금제 보다는 3G 데이터 상품를 쓰시는 게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상에는 소극적입니다. 고객센터로 상담이 접수된 건에 한해서만, 3G 데이터 사용량 등을 감안해 부분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일이 챙겨보지 않으면, 손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통신 3사가 다 이런 식입니다. <녹취> 박대출(새누리당 의원) : "선량한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래부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 이용 약관을 시급히 개정해야 합니다." 3년 전 천만 명 수준이던 해외 로밍 여행객은 지난해 천 2백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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