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주주 책임’ 철저히 물어야

입력 2016.09.09 (07:43) 수정 2016.09.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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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의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한진해운 대주주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한진해운을 이끈 최은영 전 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합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유수홀딩스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이 회사 소유인 한진해운 건물에 대해 연간 140억 원의 임대료를 챙겼습니다. 올 4월에는 한진해운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직전 100만 주 가까운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최 전회장은 미숙한 경영으로 회사를 빚더미에 올려놓았지만, 8년의 재직기간 동안 보수와 배당금, 퇴직금을 포함해 무려 254억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한진해운을 대한항공으로 넘기면서 알짜 물류 회사 등을 따로 떼어 지주회사를 만들어, 손실은 입지 않고 한진해운과의 거래를 통해 이익은 계속 가져갔습니다. 여기다가 100억 원 상당의 초호화 요트를 사실상 개인용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재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물류대란을 예견하고서도 선박의 운항과 물동량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물류대란을 가중시켰습니다. 현대상선과는 대조적으로 자구노력안도 미흡했던 데다, 뒤늦게 내놓은 1000억 원의 추가 출연도 효과가 의심스럽습니다. 정부도 책임이 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도 수습의 1차적 책임도 어디까지나 대주주에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준 한진해운의 대주주들은 '결자해지'의 비상한 각오로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경영과정에서 비리와 불법은 없었는지 철저히 파헤쳐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망국적 관행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해운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회복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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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대주주 책임’ 철저히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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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09 08: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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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의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한진해운 대주주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한진해운을 이끈 최은영 전 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합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유수홀딩스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이 회사 소유인 한진해운 건물에 대해 연간 140억 원의 임대료를 챙겼습니다. 올 4월에는 한진해운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직전 100만 주 가까운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최 전회장은 미숙한 경영으로 회사를 빚더미에 올려놓았지만, 8년의 재직기간 동안 보수와 배당금, 퇴직금을 포함해 무려 254억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한진해운을 대한항공으로 넘기면서 알짜 물류 회사 등을 따로 떼어 지주회사를 만들어, 손실은 입지 않고 한진해운과의 거래를 통해 이익은 계속 가져갔습니다. 여기다가 100억 원 상당의 초호화 요트를 사실상 개인용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재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물류대란을 예견하고서도 선박의 운항과 물동량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물류대란을 가중시켰습니다. 현대상선과는 대조적으로 자구노력안도 미흡했던 데다, 뒤늦게 내놓은 1000억 원의 추가 출연도 효과가 의심스럽습니다. 정부도 책임이 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도 수습의 1차적 책임도 어디까지나 대주주에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준 한진해운의 대주주들은 '결자해지'의 비상한 각오로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경영과정에서 비리와 불법은 없었는지 철저히 파헤쳐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망국적 관행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해운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회복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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