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인데…소방관 공기통, 잠수용으로 실험 ‘들통’

입력 2016.09.11 (21:17) 수정 2016.10.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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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할때 메는 공기통은 유독성 가스로 뒤덮힌 현장에서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가스안전공사가 이 공기통 충전 장치를 개발하면서 소방관용이 아닌 잠수사용으로 안전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용 공기통에 압력을 높이자, 폭발과 함께 바늘처럼 날카로운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탄소섬유 조각들입니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공기통은 섬유재질로 돼 있어 이처럼 폭발했을 때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기통 충전 시설은 두께 12cm 이상의 콘크리트 벽이 필수, 하지만 전국 소방서의 1%에만 이런 방호벽이 있습니다.

<인터뷰> 채승우(서울소방재난본부 장비관리팀) : "옛날에 (소방서들이 이미) 지어진 상태에서 충전기가 (새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죠.)"

폭발시 위험을 막기 위해 가스안전공사가 올해 새로 개발한 충전함입니다.

그런데 공기통 폭발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알고보니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용 공기통,

소방관용 공기통 대신 파편이 튀지 않는 잠수용 공기통으로 실험 한 겁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사고가 터진다고 한다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잠수용으로 실험을 했을까?

<녹취> 개발업체 관계자 : "소방용 용기가 폭발되는 압력이 가늠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폭발이) 잘 이뤄지는 용기를 찾다보니”

그런데도 가스안전공사는 두 달실 전 이 제품이 소방관용 공기통에도 안전하다고 인증했습니다.

<인터뷰> 이진한(가스안전공사) : "알루미늄 용기로 파열 실험을 하더라도 충분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된 뒤 가스안전공사는 급하게 파편을 막는 안전 장치를 보완하고 잠수용 공기통이 아닌 소방관용 공기통으로 안전실험을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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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줄인데…소방관 공기통, 잠수용으로 실험 ‘들통’
    • 입력 2016-09-11 21:18:13
    • 수정2016-10-18 1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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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할때 메는 공기통은 유독성 가스로 뒤덮힌 현장에서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가스안전공사가 이 공기통 충전 장치를 개발하면서 소방관용이 아닌 잠수사용으로 안전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용 공기통에 압력을 높이자, 폭발과 함께 바늘처럼 날카로운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탄소섬유 조각들입니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공기통은 섬유재질로 돼 있어 이처럼 폭발했을 때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기통 충전 시설은 두께 12cm 이상의 콘크리트 벽이 필수, 하지만 전국 소방서의 1%에만 이런 방호벽이 있습니다.

<인터뷰> 채승우(서울소방재난본부 장비관리팀) : "옛날에 (소방서들이 이미) 지어진 상태에서 충전기가 (새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죠.)"

폭발시 위험을 막기 위해 가스안전공사가 올해 새로 개발한 충전함입니다.

그런데 공기통 폭발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알고보니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용 공기통,

소방관용 공기통 대신 파편이 튀지 않는 잠수용 공기통으로 실험 한 겁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사고가 터진다고 한다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잠수용으로 실험을 했을까?

<녹취> 개발업체 관계자 : "소방용 용기가 폭발되는 압력이 가늠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폭발이) 잘 이뤄지는 용기를 찾다보니”

그런데도 가스안전공사는 두 달실 전 이 제품이 소방관용 공기통에도 안전하다고 인증했습니다.

<인터뷰> 이진한(가스안전공사) : "알루미늄 용기로 파열 실험을 하더라도 충분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된 뒤 가스안전공사는 급하게 파편을 막는 안전 장치를 보완하고 잠수용 공기통이 아닌 소방관용 공기통으로 안전실험을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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