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수해 되풀이…“천재 아닌 인재”

입력 2016.09.15 (21:18) 수정 2016.09.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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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수해는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회령시 등 접경지역에서 인명피해만 5백여명이 넘었고 가옥 2만채가 붕괴됐는데요

지난 해에도 나선시 홍수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95년에 재산피해 150억 달러, 이재민 520만명의 막대한 피해가 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실상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은 이후에도 해마다 수 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수 만채의 주택 파손 등 홍수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엄청난 비 피해, 왜 계속되는 걸까요?

허효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트럭은 흙더미에 묻혔고 아파트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는 지난 해에도 홍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녹취>북한 조선중앙TV(지난해) : “큰물로 인명피해가 나고 1070여 동의 살림집이 파괴됐으며..”

북한 수해의 주 원인은 민둥산입니다.

주체농법이라며 전국의 산지를 밭으로 만든 게 화근입니다.

이른바 다락밭입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 집중호우라도 내리면 토사가 대량으로 흘러내려 집이나 사람을 덮칩니다.

더구나 흘러든 토사로 강바닥이 높아지면서 적은 비에도 강물은 제방을 넘기 일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주기적으로 하상을 긁어내는 수리화작업을 해야하고 중간중간에 호수, 저수지 같은 데서 물을 가둬두는 담수 기능을 해야 하는데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또 비 예보가 워낙 부정확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 수해가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수해를 천재지변으로 돌리며 주민들의 불만이 김정은으로 향하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산림복구나 하천준설, 기상예보시스템 개선 등 근본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만 해마다 피해를 강요당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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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수해 되풀이…“천재 아닌 인재”
    • 입력 2016-09-15 21:20:01
    • 수정2016-09-16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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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수해는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회령시 등 접경지역에서 인명피해만 5백여명이 넘었고 가옥 2만채가 붕괴됐는데요 지난 해에도 나선시 홍수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95년에 재산피해 150억 달러, 이재민 520만명의 막대한 피해가 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실상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은 이후에도 해마다 수 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수 만채의 주택 파손 등 홍수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엄청난 비 피해, 왜 계속되는 걸까요? 허효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트럭은 흙더미에 묻혔고 아파트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는 지난 해에도 홍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녹취>북한 조선중앙TV(지난해) : “큰물로 인명피해가 나고 1070여 동의 살림집이 파괴됐으며..” 북한 수해의 주 원인은 민둥산입니다. 주체농법이라며 전국의 산지를 밭으로 만든 게 화근입니다. 이른바 다락밭입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 집중호우라도 내리면 토사가 대량으로 흘러내려 집이나 사람을 덮칩니다. 더구나 흘러든 토사로 강바닥이 높아지면서 적은 비에도 강물은 제방을 넘기 일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주기적으로 하상을 긁어내는 수리화작업을 해야하고 중간중간에 호수, 저수지 같은 데서 물을 가둬두는 담수 기능을 해야 하는데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또 비 예보가 워낙 부정확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 수해가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수해를 천재지변으로 돌리며 주민들의 불만이 김정은으로 향하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산림복구나 하천준설, 기상예보시스템 개선 등 근본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만 해마다 피해를 강요당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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