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생닭 용기에 중금속…파편 섭취 위험 커
입력 2016.09.16 (21:25)
수정 2016.09.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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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독물질이나 시멘트 용기로 쓰이던 폐플라스틱이 식용 생닭을 담는 용기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들 용기는 쉽게 부서지기까지 해서, 소비자들이 중금속 파편을 먹을 염려도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닭 판매점.
녹색 운반 용기에 생닭들이 담겨있습니다.
부위별로 잘린 생닭들을 다시 용기에 넣습니다.
닭발과 내장 등 부산물에도 이런 녹색 용기가 사용됩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용기 수백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데 대부분 재활용된 것들입니다.
닭 도축 업체들이 10년 전부터 새것보다 40% 정도 값이 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A급 원료를 쓰다가 도계업체에서 원가 줄인다고 계속 내려온 거고."
재활용 용기는 안전한 걸까?
용기의 원료를 공급하는 한 재활용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폐플라스틱들이 바닥에 널려있습니다.
살균 세척제 용기와 폐 시멘트 용기들입니다.
건설용 유독물 용기까지 사용됩니다.
<녹취> 재활용 원료 생산 업체 관계자 : "(닭 운반 용기에 이런 것도 들어가고요?) 네. 물 처리 하지 또 저기서 탈수시키지. 다 없어져요. 잘 돼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손으로 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재활용 원료 생산업체 관계자 : "완전히 씻길 수가 없잖아. 새것 같진 않지 아무리 깨끗이 해도 사람이 먹는 걸로는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치단체 등이 수거해 검사한 결과, 원료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4.7배 이상 나왔고 용기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설찬구(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규격에 맞지 않는 어떤 성분들이 있다면 접촉 과정에서 해당 축산물에 오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금속이 검출된 이들 용기들이 쉽게 깨진다는 겁니다.
재활용 원료를 쓰는 데다 재료 양까지 줄이면서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무게가 1.7㎏ 정도였는데 지금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원가 경쟁을 이렇게 단가를 가지고 문제가 되다 보니까 자꾸 내려간 거죠. 납품해서 안전의 책임을 질 수 있다 없다 이걸 가지고 싸운 거지."
이렇다 보니 깨진 용기 파편들이 닭 가공식품에 박혀서 팔려나가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원료에 혼입돼서 들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소비자가 저희하고 싸우면 신고하면 해결 방법이 없어요."
엑스레이 장비도 플라스틱은 걸러내지 못합니다.
특히, 곱게 갈아서 만드는 닭 가공식품은 용기 조각이 들어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햄 같은 거 햄버거 속에도 뭐 이런 건 유입도 될 수 있죠. 더 무서운 거는 유입돼 있는데 그냥 냅다 갈아서 그냥 사람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거..."
재활용 생닭 용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무방비 상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유독물질이나 시멘트 용기로 쓰이던 폐플라스틱이 식용 생닭을 담는 용기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들 용기는 쉽게 부서지기까지 해서, 소비자들이 중금속 파편을 먹을 염려도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닭 판매점.
녹색 운반 용기에 생닭들이 담겨있습니다.
부위별로 잘린 생닭들을 다시 용기에 넣습니다.
닭발과 내장 등 부산물에도 이런 녹색 용기가 사용됩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용기 수백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데 대부분 재활용된 것들입니다.
닭 도축 업체들이 10년 전부터 새것보다 40% 정도 값이 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A급 원료를 쓰다가 도계업체에서 원가 줄인다고 계속 내려온 거고."
재활용 용기는 안전한 걸까?
용기의 원료를 공급하는 한 재활용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폐플라스틱들이 바닥에 널려있습니다.
살균 세척제 용기와 폐 시멘트 용기들입니다.
건설용 유독물 용기까지 사용됩니다.
<녹취> 재활용 원료 생산 업체 관계자 : "(닭 운반 용기에 이런 것도 들어가고요?) 네. 물 처리 하지 또 저기서 탈수시키지. 다 없어져요. 잘 돼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손으로 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재활용 원료 생산업체 관계자 : "완전히 씻길 수가 없잖아. 새것 같진 않지 아무리 깨끗이 해도 사람이 먹는 걸로는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치단체 등이 수거해 검사한 결과, 원료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4.7배 이상 나왔고 용기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설찬구(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규격에 맞지 않는 어떤 성분들이 있다면 접촉 과정에서 해당 축산물에 오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금속이 검출된 이들 용기들이 쉽게 깨진다는 겁니다.
재활용 원료를 쓰는 데다 재료 양까지 줄이면서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무게가 1.7㎏ 정도였는데 지금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원가 경쟁을 이렇게 단가를 가지고 문제가 되다 보니까 자꾸 내려간 거죠. 납품해서 안전의 책임을 질 수 있다 없다 이걸 가지고 싸운 거지."
이렇다 보니 깨진 용기 파편들이 닭 가공식품에 박혀서 팔려나가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원료에 혼입돼서 들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소비자가 저희하고 싸우면 신고하면 해결 방법이 없어요."
엑스레이 장비도 플라스틱은 걸러내지 못합니다.
특히, 곱게 갈아서 만드는 닭 가공식품은 용기 조각이 들어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햄 같은 거 햄버거 속에도 뭐 이런 건 유입도 될 수 있죠. 더 무서운 거는 유입돼 있는데 그냥 냅다 갈아서 그냥 사람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거..."
재활용 생닭 용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무방비 상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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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16 21:26:39
- 수정2016-09-19 10:40:09
<앵커 멘트>
유독물질이나 시멘트 용기로 쓰이던 폐플라스틱이 식용 생닭을 담는 용기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들 용기는 쉽게 부서지기까지 해서, 소비자들이 중금속 파편을 먹을 염려도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닭 판매점.
녹색 운반 용기에 생닭들이 담겨있습니다.
부위별로 잘린 생닭들을 다시 용기에 넣습니다.
닭발과 내장 등 부산물에도 이런 녹색 용기가 사용됩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용기 수백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데 대부분 재활용된 것들입니다.
닭 도축 업체들이 10년 전부터 새것보다 40% 정도 값이 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A급 원료를 쓰다가 도계업체에서 원가 줄인다고 계속 내려온 거고."
재활용 용기는 안전한 걸까?
용기의 원료를 공급하는 한 재활용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폐플라스틱들이 바닥에 널려있습니다.
살균 세척제 용기와 폐 시멘트 용기들입니다.
건설용 유독물 용기까지 사용됩니다.
<녹취> 재활용 원료 생산 업체 관계자 : "(닭 운반 용기에 이런 것도 들어가고요?) 네. 물 처리 하지 또 저기서 탈수시키지. 다 없어져요. 잘 돼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손으로 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재활용 원료 생산업체 관계자 : "완전히 씻길 수가 없잖아. 새것 같진 않지 아무리 깨끗이 해도 사람이 먹는 걸로는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치단체 등이 수거해 검사한 결과, 원료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4.7배 이상 나왔고 용기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설찬구(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규격에 맞지 않는 어떤 성분들이 있다면 접촉 과정에서 해당 축산물에 오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금속이 검출된 이들 용기들이 쉽게 깨진다는 겁니다.
재활용 원료를 쓰는 데다 재료 양까지 줄이면서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무게가 1.7㎏ 정도였는데 지금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원가 경쟁을 이렇게 단가를 가지고 문제가 되다 보니까 자꾸 내려간 거죠. 납품해서 안전의 책임을 질 수 있다 없다 이걸 가지고 싸운 거지."
이렇다 보니 깨진 용기 파편들이 닭 가공식품에 박혀서 팔려나가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원료에 혼입돼서 들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소비자가 저희하고 싸우면 신고하면 해결 방법이 없어요."
엑스레이 장비도 플라스틱은 걸러내지 못합니다.
특히, 곱게 갈아서 만드는 닭 가공식품은 용기 조각이 들어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햄 같은 거 햄버거 속에도 뭐 이런 건 유입도 될 수 있죠. 더 무서운 거는 유입돼 있는데 그냥 냅다 갈아서 그냥 사람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거..."
재활용 생닭 용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무방비 상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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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의 기자 cy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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