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바람, 기왓장 ‘우수수’…기와공 태부족

입력 2016.09.19 (07:32) 수정 2016.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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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일어난 지 일주일째,

경북 경주에서는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면서 지진에 흔들렸던 기와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부 한옥에 비가 새는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기와 지붕을 보수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태풍까지 예고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미가 기자가 경주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깨진 기왓장 파편 수십여 개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떨어진 기왓장에 차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뒷부분은 주저 앉았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비바람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해윤(경주시 황남동) : "두두두두 떨어지죠. 그렇게 떨어져요. 무서워요. 무섭죠."

골목길에도... 집 마당도 온통 기왓장 세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병곤(경주시 사정동) : "바람이 쌩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꽝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기와가 떨어진거죠."

지진으로 이미 기왓집 대부분 지붕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기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약한 바람에도 이렇게 기와장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기왓장이 언제,어디서 떨어질지 몰라 주민들은 외출하기가 겁이 날 정돕니다.

<인터뷰> 황병규(경주시 황남동) : "사람 다니는 길목이잖아요. 우-하나 때렸다고 하면 사람이 다치니까. 그게 제일 겁이 나서..."

집안에는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받아내기 바쁩니다.

<인터뷰> 김종수(경주시 사정동) : "밤새도록 잠 못 잤지. (빗물) 갖다 부으랴, 지붕 덮어놓은거, 지금도 소리나죠? 밤에 신경이 곤두서서..."

불과 하루 만에 벽면은 누렇게 색이 바랬고, 방 바닥은 흥건해져 누울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년(경주시 사정동) : "이렇게 대서 적셔서 넣어버리고, 또 (걸레) 가져와서 적시고 여기서 내가 시간을 몇 시간을 보냈다."

경주지역에 빗물 새는 한옥이 접수된 곳만 50여 가구, 빗속에서 응급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방수 천막조차 설치하지 못한 곳이 3백여 가구가 넘습니다.

하지만,지붕을 보수할 전문 인력은 기와공 4명을 포함해 20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한서(경주 전문건설협회장) : "(미끄러워서)작업자가 왔다갔다 하는 그 자체가 어렵습니다. 지붕 위에는 올라설 수 없고요. 크레인 이용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되기도 전에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강한 바람까지 예고돼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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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바람, 기왓장 ‘우수수’…기와공 태부족
    • 입력 2016-09-19 07:41:08
    • 수정2016-09-19 0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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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일어난 지 일주일째,

경북 경주에서는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면서 지진에 흔들렸던 기와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부 한옥에 비가 새는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기와 지붕을 보수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태풍까지 예고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미가 기자가 경주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깨진 기왓장 파편 수십여 개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떨어진 기왓장에 차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뒷부분은 주저 앉았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비바람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해윤(경주시 황남동) : "두두두두 떨어지죠. 그렇게 떨어져요. 무서워요. 무섭죠."

골목길에도... 집 마당도 온통 기왓장 세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병곤(경주시 사정동) : "바람이 쌩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꽝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기와가 떨어진거죠."

지진으로 이미 기왓집 대부분 지붕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기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약한 바람에도 이렇게 기와장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기왓장이 언제,어디서 떨어질지 몰라 주민들은 외출하기가 겁이 날 정돕니다.

<인터뷰> 황병규(경주시 황남동) : "사람 다니는 길목이잖아요. 우-하나 때렸다고 하면 사람이 다치니까. 그게 제일 겁이 나서..."

집안에는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받아내기 바쁩니다.

<인터뷰> 김종수(경주시 사정동) : "밤새도록 잠 못 잤지. (빗물) 갖다 부으랴, 지붕 덮어놓은거, 지금도 소리나죠? 밤에 신경이 곤두서서..."

불과 하루 만에 벽면은 누렇게 색이 바랬고, 방 바닥은 흥건해져 누울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년(경주시 사정동) : "이렇게 대서 적셔서 넣어버리고, 또 (걸레) 가져와서 적시고 여기서 내가 시간을 몇 시간을 보냈다."

경주지역에 빗물 새는 한옥이 접수된 곳만 50여 가구, 빗속에서 응급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방수 천막조차 설치하지 못한 곳이 3백여 가구가 넘습니다.

하지만,지붕을 보수할 전문 인력은 기와공 4명을 포함해 20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한서(경주 전문건설협회장) : "(미끄러워서)작업자가 왔다갔다 하는 그 자체가 어렵습니다. 지붕 위에는 올라설 수 없고요. 크레인 이용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되기도 전에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강한 바람까지 예고돼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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