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 “이질적이면서 익숙한 음악…차트 1위하면 삭발”

입력 2016.09.19 (17:46) 수정 2016.09.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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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혼성그룹 클래지콰이(클래지, 호란, 알렉스)의 등장은 신선했다. 프로듀서 한명에 남녀 듀엣을 보컬로 내세운 점도 독특했지만, 무엇보다 생소하던 일렉트로닉 팝을 주력 장르로 밀었다는 점에서다.

12년이 흘러 이제 일렉트로닉은 많은 가수가 시도하고 대중이 소비하는 장르가 됐고 이들의 음악도 낯섦을 벗었다.

그래서 초기 사운드가 버무려진 클래지콰이의 정규 7집 '트래블러스'(Travellers)는 꽤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이 팀만의 고유 색깔이 분명해서다.

클래지콰이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7집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자신들의 음악적인 매력을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데 있다"고 꼽았다.

호란은 "클래지 오빠가 구사하는 멜로디 라인은 익숙한 틀 안에 있지만 우리를 벗어나면 듣기 쉬운 진행은 아니다"며 "서사적인 멜로디가 아니라 툭툭 끊어지면서도 화성을 쌓아가는 느낌이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이젠 일렉트로닉이 시장에서 익숙해졌지만 바로 이 부분이 이질적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전곡을 만든 클래지는 "클래지콰이만의 독특한 색깔은 알렉스와 호란의 목소리"라며 "혼성 듀엣의 형태가 고유의 컬러 중 하나"라고 공을 돌렸다.

이번 앨범은 각자 활동하던 세 멤버가 2년 만에 재결합해 선보인 신보다.

호란은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어서 좋다"며 "8월 말에 내 솔로 앨범이 나왔고 클래지콰이 앨범 준비까지 하면서 잘 시간을 확보하는 게 걱정이었다"고 웃었다.

공백기가 무색하게 셋의 호흡은 아귀가 맞았다. 클래지가 짜둔 스케줄에서 하루만 삐끗해도 앨범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1주일에 두세 곡씩 녹음할 정도로 단 하루의 오차 없이 열심히 달렸다고 한다. 멤버들은 모이면 가족처럼 편했고 여느 때처럼 자기 역할을 해냈다고 입을 모았다.

앨범 제목이 '트래블러스'인 것은 당초 특별한 의미는 없었지만, 해석을 더하다 보니 그럴듯해졌다.

클래지는 "재킷 디자이너가 외계인 캐릭터를 주로 그리는데 우리 셋을 외계인으로 그렸더라"며 "외계인이 우주를 여행하듯이 우리 인생도 긴 여정이니 억지로 대입했다. 해석이 더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자 호란은 "우리가 지금껏 탱고 등 라틴뿐 아니라 일렉트로닉, 라운지, 프렌치 팝,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여행했다"며 "이번에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극단적으로 간 곡부터 쉽고 대중적인 곡까지 트랙 사이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도록 여러 색깔을 펼쳐 보였다"고 한 발짝 더 나아간 의미를 부여했다.

경쾌한 라틴 비트의 타이틀곡 '걱정남녀'는 이들이 지금껏 선보인 사랑 노래와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집착과 애정의 경계에서 연인들이 겪는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했다.

호란은 "클래지 오빠가 '대놓고 사랑 노래를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뻔하고 흔하게 '러브러브'한 느낌보다 사랑 노래지만 독특한 해석이나 소재를 넣고 싶어했다"고 소개했다.

클래지와 알렉스는 "노래방 책에 보니 우리 곡 중 '러브'로 시작하는 곡이 너무 많더라"며 "이번에는 붙어서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감정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선공개곡인 '#궁금해'에선 호기심과 두려움, '야간비행'에선 이상과 현실, '스위트 라이프'(Sweet life)에선 좌절과 용기 등을 테마로 녹여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멤버들은 지금껏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만큼 이젠 사운드적인 측면의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란은 "우리에게 새로운 장르라면 호소력 강한 정통 발라드나 성인 가요 정도 아닐까"라고 웃으며 "클래지콰이만의 사운드로 완성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의 한 곡에서 노래를 한 클래지는 "'내가 노래를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이들은 12년간 변화해온 가요계의 풍경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호란은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이 변했고 음악을 소비하고 받아들이는 생각도 바뀌고 있다"며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는데서 나아가 '어떤 음악을 듣는다'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또 음원차트 100위권 음악을 틀어놓는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변화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혼재한 느낌인데 클래지콰이의 음악이 이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원차트 1위를 하면 단체 삭발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세웠다.

알렉스가 "차트 1위를 하면 삭발하겠다. 1위를 만들어달라"고 먼저 나서자, 클래지는 "메이저 음원차트에서 1주일 동안 1위를 하면 삭발하겠다"고 보탰다. 이에 호란도 "1위하면 나도 삭발하겠다. 요즘 가발 잘 나온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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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지콰이 “이질적이면서 익숙한 음악…차트 1위하면 삭발”
    • 입력 2016-09-19 17:46:27
    • 수정2016-09-19 18:40:32
    연합뉴스
2004년 혼성그룹 클래지콰이(클래지, 호란, 알렉스)의 등장은 신선했다. 프로듀서 한명에 남녀 듀엣을 보컬로 내세운 점도 독특했지만, 무엇보다 생소하던 일렉트로닉 팝을 주력 장르로 밀었다는 점에서다.

12년이 흘러 이제 일렉트로닉은 많은 가수가 시도하고 대중이 소비하는 장르가 됐고 이들의 음악도 낯섦을 벗었다.

그래서 초기 사운드가 버무려진 클래지콰이의 정규 7집 '트래블러스'(Travellers)는 꽤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이 팀만의 고유 색깔이 분명해서다.

클래지콰이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7집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자신들의 음악적인 매력을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데 있다"고 꼽았다.

호란은 "클래지 오빠가 구사하는 멜로디 라인은 익숙한 틀 안에 있지만 우리를 벗어나면 듣기 쉬운 진행은 아니다"며 "서사적인 멜로디가 아니라 툭툭 끊어지면서도 화성을 쌓아가는 느낌이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이젠 일렉트로닉이 시장에서 익숙해졌지만 바로 이 부분이 이질적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전곡을 만든 클래지는 "클래지콰이만의 독특한 색깔은 알렉스와 호란의 목소리"라며 "혼성 듀엣의 형태가 고유의 컬러 중 하나"라고 공을 돌렸다.

이번 앨범은 각자 활동하던 세 멤버가 2년 만에 재결합해 선보인 신보다.

호란은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어서 좋다"며 "8월 말에 내 솔로 앨범이 나왔고 클래지콰이 앨범 준비까지 하면서 잘 시간을 확보하는 게 걱정이었다"고 웃었다.

공백기가 무색하게 셋의 호흡은 아귀가 맞았다. 클래지가 짜둔 스케줄에서 하루만 삐끗해도 앨범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1주일에 두세 곡씩 녹음할 정도로 단 하루의 오차 없이 열심히 달렸다고 한다. 멤버들은 모이면 가족처럼 편했고 여느 때처럼 자기 역할을 해냈다고 입을 모았다.

앨범 제목이 '트래블러스'인 것은 당초 특별한 의미는 없었지만, 해석을 더하다 보니 그럴듯해졌다.

클래지는 "재킷 디자이너가 외계인 캐릭터를 주로 그리는데 우리 셋을 외계인으로 그렸더라"며 "외계인이 우주를 여행하듯이 우리 인생도 긴 여정이니 억지로 대입했다. 해석이 더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자 호란은 "우리가 지금껏 탱고 등 라틴뿐 아니라 일렉트로닉, 라운지, 프렌치 팝,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여행했다"며 "이번에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극단적으로 간 곡부터 쉽고 대중적인 곡까지 트랙 사이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도록 여러 색깔을 펼쳐 보였다"고 한 발짝 더 나아간 의미를 부여했다.

경쾌한 라틴 비트의 타이틀곡 '걱정남녀'는 이들이 지금껏 선보인 사랑 노래와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집착과 애정의 경계에서 연인들이 겪는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했다.

호란은 "클래지 오빠가 '대놓고 사랑 노래를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뻔하고 흔하게 '러브러브'한 느낌보다 사랑 노래지만 독특한 해석이나 소재를 넣고 싶어했다"고 소개했다.

클래지와 알렉스는 "노래방 책에 보니 우리 곡 중 '러브'로 시작하는 곡이 너무 많더라"며 "이번에는 붙어서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감정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선공개곡인 '#궁금해'에선 호기심과 두려움, '야간비행'에선 이상과 현실, '스위트 라이프'(Sweet life)에선 좌절과 용기 등을 테마로 녹여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멤버들은 지금껏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만큼 이젠 사운드적인 측면의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란은 "우리에게 새로운 장르라면 호소력 강한 정통 발라드나 성인 가요 정도 아닐까"라고 웃으며 "클래지콰이만의 사운드로 완성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의 한 곡에서 노래를 한 클래지는 "'내가 노래를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이들은 12년간 변화해온 가요계의 풍경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호란은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이 변했고 음악을 소비하고 받아들이는 생각도 바뀌고 있다"며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는데서 나아가 '어떤 음악을 듣는다'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또 음원차트 100위권 음악을 틀어놓는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변화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혼재한 느낌인데 클래지콰이의 음악이 이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원차트 1위를 하면 단체 삭발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세웠다.

알렉스가 "차트 1위를 하면 삭발하겠다. 1위를 만들어달라"고 먼저 나서자, 클래지는 "메이저 음원차트에서 1주일 동안 1위를 하면 삭발하겠다"고 보탰다. 이에 호란도 "1위하면 나도 삭발하겠다. 요즘 가발 잘 나온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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