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취약 한옥…안전한 건축법은?

입력 2016.09.28 (06:54) 수정 2016.09.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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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경주 지진에서는 한옥의 피해가 가장 컸죠.

한옥 2천여 채의 기와가 파손되거나 떨어지는 피해를 입은건데요, 한옥의 우아한 멋을 살리면서 지진에도 강한 건축법은 없는지.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옥이 지진에 취약한 건 100㎡당 150톤에 달하는 무거운 기와 지붕 때문입니다.

전통방식으로 지은 한옥인데요.

이처럼 상당한 무게의 전통기와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상대적으로 가벼운 목조 구조물을 꽉 누르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지진으로 집 아랫쪽이 흔들릴 경우 지붕의 흔들림이 더해져 흙으로 붙인 기와가 파손되는 겁니다.

최근에는 이를 막기 위해 기와를 녹슬지 않는 동선으로 감아주고 황토에는 시멘트와 석회를 섞어 접착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도(한옥 건축주) : "시멘트(를 섞은 흙)에는 물이 들어가도 안 깨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조금 신경을 썼죠."

기와에 구멍을 뚫어 못을 박고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하는 가벼운 개량 기와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철(기와업체 대표) :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기와가 흘러내리는 것을 턱걸이로 해서 걸어주는 형태로 착안을 했습니다."

이와함께 지진의 충격에 비틀어질 위험이 있는 벽체 구조물도 내진 보강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신경재(경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 "철 구조로, X자로 한다든지 K자로 한다든지 횡력에 저항하는 부재를 넣어야 합니다."

지진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시대.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 안전까지 고려하는 설계와 시공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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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취약 한옥…안전한 건축법은?
    • 입력 2016-09-28 06:56:51
    • 수정2016-09-28 0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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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경주 지진에서는 한옥의 피해가 가장 컸죠.

한옥 2천여 채의 기와가 파손되거나 떨어지는 피해를 입은건데요, 한옥의 우아한 멋을 살리면서 지진에도 강한 건축법은 없는지.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옥이 지진에 취약한 건 100㎡당 150톤에 달하는 무거운 기와 지붕 때문입니다.

전통방식으로 지은 한옥인데요.

이처럼 상당한 무게의 전통기와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상대적으로 가벼운 목조 구조물을 꽉 누르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지진으로 집 아랫쪽이 흔들릴 경우 지붕의 흔들림이 더해져 흙으로 붙인 기와가 파손되는 겁니다.

최근에는 이를 막기 위해 기와를 녹슬지 않는 동선으로 감아주고 황토에는 시멘트와 석회를 섞어 접착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도(한옥 건축주) : "시멘트(를 섞은 흙)에는 물이 들어가도 안 깨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조금 신경을 썼죠."

기와에 구멍을 뚫어 못을 박고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하는 가벼운 개량 기와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철(기와업체 대표) :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기와가 흘러내리는 것을 턱걸이로 해서 걸어주는 형태로 착안을 했습니다."

이와함께 지진의 충격에 비틀어질 위험이 있는 벽체 구조물도 내진 보강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신경재(경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 "철 구조로, X자로 한다든지 K자로 한다든지 횡력에 저항하는 부재를 넣어야 합니다."

지진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시대.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 안전까지 고려하는 설계와 시공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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