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 ‘터널’ 절반, 사고 나면 대피 불가능

입력 2016.09.28 (07:36) 수정 2016.09.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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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차를 이용하다 비상시 선로로 탈출할 경우 대피로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인천공항철도의 경우 터널 내 대피로가 걷기 힘들 정도로 좁게 설계돼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 내부입니다.

터널 내부 선로 옆 공간은 비상시 승객들이 대피해야 할 대피로입니다.

하지만 열차에서 내릴 경우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벽과 기차 사이의 거리가 불과 40cm밖에 되지 않아서 저같은 성인 남성은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는 정도의 넓이입니다.

국토부의 철도시설 안전기준인 '70cm 이상'에 크게 부족합니다.

<인터뷰> 이석원(공항철도 이용객) : "아무래도 걱정이 좀 되죠. 저희가 알고 있던 것보다 상당히 더 좁다는 것도 느끼게 됐고.."

열차 사이 가운데 통로의 경우 기둥 때문에 실제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열차 때문에 2차 사고 위험도 큽니다.

<인터뷰> 최인호(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피로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할뿐더러 중간중간에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조치가 필요합니다)"

전체 터널 구간 29km 가운데 이처럼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은 박스형 구간은 절반 이상인 14.7km나 됩니다.

<인터뷰> 정상근(인천공항철도 홍보실장) : "안전 전문가의 진단이나 의견들을 반영을 해서 필요하다면 저희 관계기관에 보강할 사안들이 있으면.."

경부고속철도 등 다른 고속철도들은 모두 1m 50cm가 넘는 공간을 대피로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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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8 07:47:08
    • 수정2016-09-28 0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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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차를 이용하다 비상시 선로로 탈출할 경우 대피로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인천공항철도의 경우 터널 내 대피로가 걷기 힘들 정도로 좁게 설계돼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 내부입니다.

터널 내부 선로 옆 공간은 비상시 승객들이 대피해야 할 대피로입니다.

하지만 열차에서 내릴 경우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벽과 기차 사이의 거리가 불과 40cm밖에 되지 않아서 저같은 성인 남성은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는 정도의 넓이입니다.

국토부의 철도시설 안전기준인 '70cm 이상'에 크게 부족합니다.

<인터뷰> 이석원(공항철도 이용객) : "아무래도 걱정이 좀 되죠. 저희가 알고 있던 것보다 상당히 더 좁다는 것도 느끼게 됐고.."

열차 사이 가운데 통로의 경우 기둥 때문에 실제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열차 때문에 2차 사고 위험도 큽니다.

<인터뷰> 최인호(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피로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할뿐더러 중간중간에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조치가 필요합니다)"

전체 터널 구간 29km 가운데 이처럼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은 박스형 구간은 절반 이상인 14.7km나 됩니다.

<인터뷰> 정상근(인천공항철도 홍보실장) : "안전 전문가의 진단이나 의견들을 반영을 해서 필요하다면 저희 관계기관에 보강할 사안들이 있으면.."

경부고속철도 등 다른 고속철도들은 모두 1m 50cm가 넘는 공간을 대피로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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