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대낮에 뺑소니를 3번이나… 졸음 운전이 원인?
입력 2016.09.29 (08:32)
수정 2016.09.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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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하더니 자전거와 충돌합니다.
자전거에는 8살 난 어린이가 타고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무려 4m 넘게 튕겨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아이를 내팽개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두 번이 나 사고를 더 내 일대가 쑥대밭이 됐는데요.
피의자는 결국 도주 9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에서 피의자는 졸음운전을 하다 처음 사고를 냈고 겁이 나 도망쳤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졸음운전이라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오늘은 의문 속 뺑소니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1시 10분쯤.
교차로에서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시 뒤 좌회전 금지 구간에서 불법으로 좌회전까지 시도합니다.
뒤따라가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지만 개의치 않는데요.
결국, 좌회전을 하자마자, 자전거와 부딪히고 맙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타이어 갈리는 소리 있죠? 끼끼기기긱하는 소리. 그 소리가 딱 나더라고요 저기서. 차가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주저 없어요. 뻥 소리가 나더니 애가 공중에 붕 뜨더라고요.”
자전거에는 8살 된 어린이가 타고 있었지만 승합차는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밟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B(음성변조) : “브레이크도 안 밟고 그냥 쳐 버린 거예요. 누구 말마따나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사고 뒤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친 아이를 두고 운전자가 달아나 버린 겁니다.
<녹취> 1차 사고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막 쫓아가면서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멈칫거리는 것 없이 오히려 속도 더 내셔서 도망을 가버리셨거든요.”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C(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 와서 막았는데도 치고 그냥 밀고 가버리더라고요. 정지시키는데도 계속 밀고 가버렸어요.”
운전자는 500m 정도를 질주하다 또다시 사고를 냈습니다.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 있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은 건데요.
이번에도 승합차 운전자는 쓰러져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해 곡예 운전을 하듯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녹취> “어머, 쟤 왜 막 가?”
또다시 500m 정도를 도망친 승합차는 이번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로 올라갑니다.
오토바이 수리점 앞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트럭에 부딪히며 막무가내로 인도를 빠져나갑니다.
지나던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또다시 인명피해가 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요.
불과 3분 정도 사이 1.5km를 내달리며 세 번의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는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
다행히 목격자들의 신고로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파악됐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사고 발생 약 9시간 만에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피의자의 정체는 취업준비생 26살 황 모 씨였습니다.
그가 경찰에서 털어놓은 1차 사고의 원인은 단순 졸음운전.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전날 밤을 새워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1차 어린아이를 부딪친 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계속 도주하다가 두 차례 연속된 다른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워, 졸음운전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약물 반응이나 음주 혐의는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저희로서는 증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음주 수치는 안 나왔고 마약이나 이런 약물 반응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 진술에 따라서 전날 밤을 새우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죠.”
하지만 1차 사고를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순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황 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속도가 멈칫 멈칫이 아니에요. 그냥이에요. 그냥. 저는 술을 먹었거나 마약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맨정신이 아닐 거다 했어요.”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일치했는데요.
<인터뷰> 3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갑자기 후진하고 좌측으로 도망가길래 그때 뛰어나간 거예요. (머뭇거림은) 없었죠. 저하고 눈이 마주치는 동안에도.”
<인터뷰> 3차 사고 후 목격자(음성변조) : “앞으로 달리는 것 같이 후진하더라고요. 내가 봤을 때는 맨정신으로는 그렇게 운전이 안 될 건데……. “
교통사고 전문가 역시 황 씨의 주장대로 사고의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사고가 나기 불과 10초 전, 황 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뒤 내달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2차로로 가는데요.
이때 황 씨가 운전하는 모습이 졸음운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보통 사람들의 운전상식은 직선운동을 하게 돼요. 졸음운전자는 삐뚤삐뚤하면서 진로가 헷갈리게 되죠. 졸음운전은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좌우로 잡지 못하고 차선을 이탈해서 사고가 나는 형태로 분석이 되죠.”
실제로 졸음운전의 경우, 사고가 나기 전,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황 씨의 경우 이 같은 전조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는 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의 상태에선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급차선변경 하는 형태에서 급제동을 한번 하고 회전을 했어요. 좌회전하기 위해서는 졸음운전상태에서는 절대 핸들을 꺾을 수가 없고, 또 (회전을 위한) 급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예요.“
단순 졸음운전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그 이전에 난폭운전을 계속 하고 와서 1차 신호 위반을 하고, 2차 사고지점에서도 난폭운전을 해서 충격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고……. 사고 원인 자체는 졸음운전보다는 운전자의 결함, 그 당시에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했다든가 운전자에 대한 결함이 상당히 심각하게 내재되어 있지 않았나 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최근 1년간 속도위반 등 19번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황 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하더니 자전거와 충돌합니다.
자전거에는 8살 난 어린이가 타고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무려 4m 넘게 튕겨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아이를 내팽개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두 번이 나 사고를 더 내 일대가 쑥대밭이 됐는데요.
피의자는 결국 도주 9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에서 피의자는 졸음운전을 하다 처음 사고를 냈고 겁이 나 도망쳤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졸음운전이라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오늘은 의문 속 뺑소니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1시 10분쯤.
교차로에서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시 뒤 좌회전 금지 구간에서 불법으로 좌회전까지 시도합니다.
뒤따라가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지만 개의치 않는데요.
결국, 좌회전을 하자마자, 자전거와 부딪히고 맙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타이어 갈리는 소리 있죠? 끼끼기기긱하는 소리. 그 소리가 딱 나더라고요 저기서. 차가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주저 없어요. 뻥 소리가 나더니 애가 공중에 붕 뜨더라고요.”
자전거에는 8살 된 어린이가 타고 있었지만 승합차는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밟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B(음성변조) : “브레이크도 안 밟고 그냥 쳐 버린 거예요. 누구 말마따나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사고 뒤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친 아이를 두고 운전자가 달아나 버린 겁니다.
<녹취> 1차 사고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막 쫓아가면서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멈칫거리는 것 없이 오히려 속도 더 내셔서 도망을 가버리셨거든요.”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C(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 와서 막았는데도 치고 그냥 밀고 가버리더라고요. 정지시키는데도 계속 밀고 가버렸어요.”
운전자는 500m 정도를 질주하다 또다시 사고를 냈습니다.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 있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은 건데요.
이번에도 승합차 운전자는 쓰러져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해 곡예 운전을 하듯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녹취> “어머, 쟤 왜 막 가?”
또다시 500m 정도를 도망친 승합차는 이번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로 올라갑니다.
오토바이 수리점 앞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트럭에 부딪히며 막무가내로 인도를 빠져나갑니다.
지나던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또다시 인명피해가 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요.
불과 3분 정도 사이 1.5km를 내달리며 세 번의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는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
다행히 목격자들의 신고로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파악됐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사고 발생 약 9시간 만에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피의자의 정체는 취업준비생 26살 황 모 씨였습니다.
그가 경찰에서 털어놓은 1차 사고의 원인은 단순 졸음운전.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전날 밤을 새워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1차 어린아이를 부딪친 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계속 도주하다가 두 차례 연속된 다른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워, 졸음운전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약물 반응이나 음주 혐의는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저희로서는 증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음주 수치는 안 나왔고 마약이나 이런 약물 반응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 진술에 따라서 전날 밤을 새우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죠.”
하지만 1차 사고를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순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황 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속도가 멈칫 멈칫이 아니에요. 그냥이에요. 그냥. 저는 술을 먹었거나 마약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맨정신이 아닐 거다 했어요.”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일치했는데요.
<인터뷰> 3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갑자기 후진하고 좌측으로 도망가길래 그때 뛰어나간 거예요. (머뭇거림은) 없었죠. 저하고 눈이 마주치는 동안에도.”
<인터뷰> 3차 사고 후 목격자(음성변조) : “앞으로 달리는 것 같이 후진하더라고요. 내가 봤을 때는 맨정신으로는 그렇게 운전이 안 될 건데……. “
교통사고 전문가 역시 황 씨의 주장대로 사고의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사고가 나기 불과 10초 전, 황 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뒤 내달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2차로로 가는데요.
이때 황 씨가 운전하는 모습이 졸음운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보통 사람들의 운전상식은 직선운동을 하게 돼요. 졸음운전자는 삐뚤삐뚤하면서 진로가 헷갈리게 되죠. 졸음운전은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좌우로 잡지 못하고 차선을 이탈해서 사고가 나는 형태로 분석이 되죠.”
실제로 졸음운전의 경우, 사고가 나기 전,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황 씨의 경우 이 같은 전조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는 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의 상태에선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급차선변경 하는 형태에서 급제동을 한번 하고 회전을 했어요. 좌회전하기 위해서는 졸음운전상태에서는 절대 핸들을 꺾을 수가 없고, 또 (회전을 위한) 급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예요.“
단순 졸음운전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그 이전에 난폭운전을 계속 하고 와서 1차 신호 위반을 하고, 2차 사고지점에서도 난폭운전을 해서 충격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고……. 사고 원인 자체는 졸음운전보다는 운전자의 결함, 그 당시에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했다든가 운전자에 대한 결함이 상당히 심각하게 내재되어 있지 않았나 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최근 1년간 속도위반 등 19번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황 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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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대낮에 뺑소니를 3번이나… 졸음 운전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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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29 08:34:11
- 수정2016-09-29 09:18:05
<기자 멘트>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하더니 자전거와 충돌합니다.
자전거에는 8살 난 어린이가 타고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무려 4m 넘게 튕겨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아이를 내팽개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두 번이 나 사고를 더 내 일대가 쑥대밭이 됐는데요.
피의자는 결국 도주 9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에서 피의자는 졸음운전을 하다 처음 사고를 냈고 겁이 나 도망쳤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졸음운전이라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오늘은 의문 속 뺑소니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1시 10분쯤.
교차로에서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시 뒤 좌회전 금지 구간에서 불법으로 좌회전까지 시도합니다.
뒤따라가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지만 개의치 않는데요.
결국, 좌회전을 하자마자, 자전거와 부딪히고 맙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타이어 갈리는 소리 있죠? 끼끼기기긱하는 소리. 그 소리가 딱 나더라고요 저기서. 차가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주저 없어요. 뻥 소리가 나더니 애가 공중에 붕 뜨더라고요.”
자전거에는 8살 된 어린이가 타고 있었지만 승합차는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밟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B(음성변조) : “브레이크도 안 밟고 그냥 쳐 버린 거예요. 누구 말마따나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사고 뒤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친 아이를 두고 운전자가 달아나 버린 겁니다.
<녹취> 1차 사고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막 쫓아가면서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멈칫거리는 것 없이 오히려 속도 더 내셔서 도망을 가버리셨거든요.”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C(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 와서 막았는데도 치고 그냥 밀고 가버리더라고요. 정지시키는데도 계속 밀고 가버렸어요.”
운전자는 500m 정도를 질주하다 또다시 사고를 냈습니다.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 있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은 건데요.
이번에도 승합차 운전자는 쓰러져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해 곡예 운전을 하듯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녹취> “어머, 쟤 왜 막 가?”
또다시 500m 정도를 도망친 승합차는 이번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로 올라갑니다.
오토바이 수리점 앞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트럭에 부딪히며 막무가내로 인도를 빠져나갑니다.
지나던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또다시 인명피해가 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요.
불과 3분 정도 사이 1.5km를 내달리며 세 번의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는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
다행히 목격자들의 신고로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파악됐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사고 발생 약 9시간 만에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피의자의 정체는 취업준비생 26살 황 모 씨였습니다.
그가 경찰에서 털어놓은 1차 사고의 원인은 단순 졸음운전.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전날 밤을 새워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1차 어린아이를 부딪친 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계속 도주하다가 두 차례 연속된 다른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워, 졸음운전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약물 반응이나 음주 혐의는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저희로서는 증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음주 수치는 안 나왔고 마약이나 이런 약물 반응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 진술에 따라서 전날 밤을 새우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죠.”
하지만 1차 사고를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순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황 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속도가 멈칫 멈칫이 아니에요. 그냥이에요. 그냥. 저는 술을 먹었거나 마약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맨정신이 아닐 거다 했어요.”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일치했는데요.
<인터뷰> 3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갑자기 후진하고 좌측으로 도망가길래 그때 뛰어나간 거예요. (머뭇거림은) 없었죠. 저하고 눈이 마주치는 동안에도.”
<인터뷰> 3차 사고 후 목격자(음성변조) : “앞으로 달리는 것 같이 후진하더라고요. 내가 봤을 때는 맨정신으로는 그렇게 운전이 안 될 건데……. “
교통사고 전문가 역시 황 씨의 주장대로 사고의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사고가 나기 불과 10초 전, 황 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뒤 내달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2차로로 가는데요.
이때 황 씨가 운전하는 모습이 졸음운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보통 사람들의 운전상식은 직선운동을 하게 돼요. 졸음운전자는 삐뚤삐뚤하면서 진로가 헷갈리게 되죠. 졸음운전은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좌우로 잡지 못하고 차선을 이탈해서 사고가 나는 형태로 분석이 되죠.”
실제로 졸음운전의 경우, 사고가 나기 전,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황 씨의 경우 이 같은 전조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는 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의 상태에선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급차선변경 하는 형태에서 급제동을 한번 하고 회전을 했어요. 좌회전하기 위해서는 졸음운전상태에서는 절대 핸들을 꺾을 수가 없고, 또 (회전을 위한) 급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예요.“
단순 졸음운전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그 이전에 난폭운전을 계속 하고 와서 1차 신호 위반을 하고, 2차 사고지점에서도 난폭운전을 해서 충격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고……. 사고 원인 자체는 졸음운전보다는 운전자의 결함, 그 당시에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했다든가 운전자에 대한 결함이 상당히 심각하게 내재되어 있지 않았나 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최근 1년간 속도위반 등 19번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황 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하더니 자전거와 충돌합니다.
자전거에는 8살 난 어린이가 타고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무려 4m 넘게 튕겨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아이를 내팽개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두 번이 나 사고를 더 내 일대가 쑥대밭이 됐는데요.
피의자는 결국 도주 9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에서 피의자는 졸음운전을 하다 처음 사고를 냈고 겁이 나 도망쳤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졸음운전이라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오늘은 의문 속 뺑소니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1시 10분쯤.
교차로에서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시 뒤 좌회전 금지 구간에서 불법으로 좌회전까지 시도합니다.
뒤따라가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지만 개의치 않는데요.
결국, 좌회전을 하자마자, 자전거와 부딪히고 맙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타이어 갈리는 소리 있죠? 끼끼기기긱하는 소리. 그 소리가 딱 나더라고요 저기서. 차가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주저 없어요. 뻥 소리가 나더니 애가 공중에 붕 뜨더라고요.”
자전거에는 8살 된 어린이가 타고 있었지만 승합차는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밟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B(음성변조) : “브레이크도 안 밟고 그냥 쳐 버린 거예요. 누구 말마따나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사고 뒤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친 아이를 두고 운전자가 달아나 버린 겁니다.
<녹취> 1차 사고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막 쫓아가면서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멈칫거리는 것 없이 오히려 속도 더 내셔서 도망을 가버리셨거든요.”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C(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 와서 막았는데도 치고 그냥 밀고 가버리더라고요. 정지시키는데도 계속 밀고 가버렸어요.”
운전자는 500m 정도를 질주하다 또다시 사고를 냈습니다.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 있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은 건데요.
이번에도 승합차 운전자는 쓰러져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해 곡예 운전을 하듯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녹취> “어머, 쟤 왜 막 가?”
또다시 500m 정도를 도망친 승합차는 이번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로 올라갑니다.
오토바이 수리점 앞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트럭에 부딪히며 막무가내로 인도를 빠져나갑니다.
지나던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또다시 인명피해가 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요.
불과 3분 정도 사이 1.5km를 내달리며 세 번의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는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
다행히 목격자들의 신고로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파악됐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사고 발생 약 9시간 만에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피의자의 정체는 취업준비생 26살 황 모 씨였습니다.
그가 경찰에서 털어놓은 1차 사고의 원인은 단순 졸음운전.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전날 밤을 새워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1차 어린아이를 부딪친 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계속 도주하다가 두 차례 연속된 다른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워, 졸음운전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약물 반응이나 음주 혐의는 없었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경사/성동경찰서 교통감식수사팀) : “저희로서는 증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음주 수치는 안 나왔고 마약이나 이런 약물 반응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 진술에 따라서 전날 밤을 새우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죠.”
하지만 1차 사고를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순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황 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1차 사고 목격자 A(음성변조) : “속도가 멈칫 멈칫이 아니에요. 그냥이에요. 그냥. 저는 술을 먹었거나 마약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맨정신이 아닐 거다 했어요.”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일치했는데요.
<인터뷰> 3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갑자기 후진하고 좌측으로 도망가길래 그때 뛰어나간 거예요. (머뭇거림은) 없었죠. 저하고 눈이 마주치는 동안에도.”
<인터뷰> 3차 사고 후 목격자(음성변조) : “앞으로 달리는 것 같이 후진하더라고요. 내가 봤을 때는 맨정신으로는 그렇게 운전이 안 될 건데……. “
교통사고 전문가 역시 황 씨의 주장대로 사고의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사고가 나기 불과 10초 전, 황 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뒤 내달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2차로로 가는데요.
이때 황 씨가 운전하는 모습이 졸음운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보통 사람들의 운전상식은 직선운동을 하게 돼요. 졸음운전자는 삐뚤삐뚤하면서 진로가 헷갈리게 되죠. 졸음운전은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좌우로 잡지 못하고 차선을 이탈해서 사고가 나는 형태로 분석이 되죠.”
실제로 졸음운전의 경우, 사고가 나기 전,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황 씨의 경우 이 같은 전조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는 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의 상태에선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급차선변경 하는 형태에서 급제동을 한번 하고 회전을 했어요. 좌회전하기 위해서는 졸음운전상태에서는 절대 핸들을 꺾을 수가 없고, 또 (회전을 위한) 급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예요.“
단순 졸음운전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진용(교통사고분석사) : “그 이전에 난폭운전을 계속 하고 와서 1차 신호 위반을 하고, 2차 사고지점에서도 난폭운전을 해서 충격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고……. 사고 원인 자체는 졸음운전보다는 운전자의 결함, 그 당시에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했다든가 운전자에 대한 결함이 상당히 심각하게 내재되어 있지 않았나 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최근 1년간 속도위반 등 19번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황 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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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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