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차량 못잡는 야간 단속카메라…왜?

입력 2016.10.03 (19:14) 수정 2016.10.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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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차량 경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을 천명해왔습니다.

이런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일반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폭주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한 터널.

<녹취> "자, 롤링레이스 시작합니다."

달리던 차량이 벽에 부딪힌 뒤 튕겨 나갑니다.

<녹취> "어, 불났다! 불났다! 불났다!"

일반 운전자 목숨까지 위협하자 경찰은 단속을 강화해 불법 경주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야간 과속 단속 현장입니다.

한 차량이 시속 80킬로미터로 단속 카메라를 지나갑니다.

20킬로미터를 과속했지만, 단 한 장도 찍혀있지 않습니다.

취재 차량은 시속 90킬로미터로 달려봤지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 : "안 찍혔어, 안 찍혔어."

조명도, 야간용 카메라도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시속 300킬로미터의 불법 경주 차량을 잡겠다는 경찰이 이 정도 수준입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포인트가 맞아야 그 지점에 차가 확 지나갈 때 플래시가 팡 터지는데 감지가 안 되니까..."

실적으로도 확인됩니다.

경찰은 이동식 단속 장비 287대로, 올해 134만 여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야간 단속 건수는 1%가 조금 넘습니다.

올해 단 한 번도 야간 단속을 나가지 않은 경찰서는 136곳이나 됩니다.

단속을 나가도 장비 불량 등으로 실적을 내지 못했거나 아예 단속 자체를 안 했다는 얘깁니다.

불법 경주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인원이 없어요. 인원이 없다보니까 거의 이동식은 사용을 안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직원들이 조작이 미숙해서 그런거예요."

1%가 조금 넘는 야간 단속 실적을 높이는 데는 아무 대책이 없는 경찰은 올해 신형 단속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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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속차량 못잡는 야간 단속카메라…왜?
    • 입력 2016-10-03 19:16:31
    • 수정2016-10-03 1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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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차량 경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을 천명해왔습니다.

이런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일반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폭주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한 터널.

<녹취> "자, 롤링레이스 시작합니다."

달리던 차량이 벽에 부딪힌 뒤 튕겨 나갑니다.

<녹취> "어, 불났다! 불났다! 불났다!"

일반 운전자 목숨까지 위협하자 경찰은 단속을 강화해 불법 경주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야간 과속 단속 현장입니다.

한 차량이 시속 80킬로미터로 단속 카메라를 지나갑니다.

20킬로미터를 과속했지만, 단 한 장도 찍혀있지 않습니다.

취재 차량은 시속 90킬로미터로 달려봤지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 : "안 찍혔어, 안 찍혔어."

조명도, 야간용 카메라도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시속 300킬로미터의 불법 경주 차량을 잡겠다는 경찰이 이 정도 수준입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포인트가 맞아야 그 지점에 차가 확 지나갈 때 플래시가 팡 터지는데 감지가 안 되니까..."

실적으로도 확인됩니다.

경찰은 이동식 단속 장비 287대로, 올해 134만 여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야간 단속 건수는 1%가 조금 넘습니다.

올해 단 한 번도 야간 단속을 나가지 않은 경찰서는 136곳이나 됩니다.

단속을 나가도 장비 불량 등으로 실적을 내지 못했거나 아예 단속 자체를 안 했다는 얘깁니다.

불법 경주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인원이 없어요. 인원이 없다보니까 거의 이동식은 사용을 안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직원들이 조작이 미숙해서 그런거예요."

1%가 조금 넘는 야간 단속 실적을 높이는 데는 아무 대책이 없는 경찰은 올해 신형 단속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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