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손가락 소통’ 시대…감정적 고립 심화

입력 2016.10.03 (21:28) 수정 2016.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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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3일) 하루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같은 SNS, 얼마나 이용하셨는지요?

온라인 등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형 통신이 아무리 많아도 인간관계에서 허전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통수단은 많아졌지만 사람들의 단절과 고립은 더 심해지는 건데요,

그 이유를 옥유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의 생일 날, 한 가족이 나눈 카톡 대화입니다.

엄마를 보며 가족들이 함께 부르던 생일 축하노래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인터뷰> 김은자(서울 중랑구) : "그래도 자식 얼굴이라도 자주 보는게 좋지. 근데 요즘 바쁜 세상에 멀리 떨어져있고 아이들이 다 바쁘니까."

고개를 숙인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요즘 사람들이 대화하는 방법입니다.

친구와 가족, 동료가 매일 서로 비슷한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나마도 일방적입니다.

<인터뷰> 정지복(서울 양천구) : "답이 별로 없어요. 열 번에 한두 번 정도 답장할까? 주로 아이 엄마가 시간 날 때 답장 달고."

한 업체의 조사 결과, 우리는 하루 평균 20~30분 SNS 통신을 나누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전형덕(경기도 고양시) : "집에 오면 일단 스마트폰 꺼내서 검색하고, 게임하고. 각자 보면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만 해요."

<인터뷰> 강경성(경기도 고양시) : "(하루에 어느 정도 하세요?) 한... 20분도 안 되는 것 같은데... 10분? 부모님이 핸드폰 하시니까 저도..."

90% 이상 대화는 단절됐다고 답했습니다.

SNS 통신이 많아질수록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감정적인 고립감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감정이 전달되는 부분이 소통에서 더 크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SNS를 많이 할 수록) 결국은 대인관계가 멀어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SNS 통신을 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인터뷰> 오은영(회사원) : "이야기할 때는 음성과 표정이 보이잖아요.들리고. 그걸 바로 느낄 수가 있잖아요.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하는지."

고개를 들면 사람이 보입니다.

그때부터 고립과 단절은 다시 관계로 이어집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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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손가락 소통’ 시대…감정적 고립 심화
    • 입력 2016-10-03 21:30:09
    • 수정2016-10-07 17:41:53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3일) 하루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같은 SNS, 얼마나 이용하셨는지요?

온라인 등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형 통신이 아무리 많아도 인간관계에서 허전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통수단은 많아졌지만 사람들의 단절과 고립은 더 심해지는 건데요,

그 이유를 옥유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의 생일 날, 한 가족이 나눈 카톡 대화입니다.

엄마를 보며 가족들이 함께 부르던 생일 축하노래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인터뷰> 김은자(서울 중랑구) : "그래도 자식 얼굴이라도 자주 보는게 좋지. 근데 요즘 바쁜 세상에 멀리 떨어져있고 아이들이 다 바쁘니까."

고개를 숙인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요즘 사람들이 대화하는 방법입니다.

친구와 가족, 동료가 매일 서로 비슷한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나마도 일방적입니다.

<인터뷰> 정지복(서울 양천구) : "답이 별로 없어요. 열 번에 한두 번 정도 답장할까? 주로 아이 엄마가 시간 날 때 답장 달고."

한 업체의 조사 결과, 우리는 하루 평균 20~30분 SNS 통신을 나누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전형덕(경기도 고양시) : "집에 오면 일단 스마트폰 꺼내서 검색하고, 게임하고. 각자 보면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만 해요."

<인터뷰> 강경성(경기도 고양시) : "(하루에 어느 정도 하세요?) 한... 20분도 안 되는 것 같은데... 10분? 부모님이 핸드폰 하시니까 저도..."

90% 이상 대화는 단절됐다고 답했습니다.

SNS 통신이 많아질수록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감정적인 고립감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감정이 전달되는 부분이 소통에서 더 크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SNS를 많이 할 수록) 결국은 대인관계가 멀어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SNS 통신을 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인터뷰> 오은영(회사원) : "이야기할 때는 음성과 표정이 보이잖아요.들리고. 그걸 바로 느낄 수가 있잖아요.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하는지."

고개를 들면 사람이 보입니다.

그때부터 고립과 단절은 다시 관계로 이어집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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